개천절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배달민족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서부터 기려오다 삼일절과 제헌절, 광복절, 한글날과 함께 5대 국경일로 지정해 오늘날까지 경축해 오고 있는 우리 민족국가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는 시작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 역사에서 단군왕검이 4359년 전(기원전 2333년) 시월 상달에 고조선을 세우고 왕으로 즉위한 날을 기념하는 개천절은 단군이 처음으로 배달겨레의 민족국가를 건국한 날을 경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역사 문화의 시작을 상징하는 국가의 기원을 기념한 매우 뜻깊은 국경일이다.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의 본래 뜻은 단군 조선의 건국일을 뜻하지만, 이보다 124년 전을 소급하여 천신(天神)인 환인의 뜻을 받아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대업을 시작한 날인 상원 갑자년 시월 상달을 말한다.
또한 개천절은 단군왕검의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건국이념을 선양하는 날이기도 하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개천절의 정신적 핵심인 홍익인간은 단군왕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도 인류 공영으로 높이 평가하고 찬양한 바 있다.
독립유공자며 역사학자로 개천절을 비롯한 국경일 노래를 지으신 위당 정인보 선생은 개천절 노래에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 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 나라 한 아버님은 단군이시니’라고 우리 민족의 시원과 민족정신인 얼과 혼을 개천절 노래에 담고 있다.
지금이야 우리의 의지와 달리 민족이 남북으로 분단됐지만, 헌법에 따른 미수복 지역으로 언젠가는 하나인 통일된 민족국가가 돼야 할 한뿌리인 북한도 개천절만은 같이 경축하고 있으므로 통일의 당위성과 근간을 개천절에서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이날을 기념하면서 민족의 시원과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건국이념에 자긍심을 가지고 민족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해 평화와 번영의 통일된 민족국가로 나가야 한다.
이처럼 개천절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통해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국가적 상징 자산으로 남과 북이 민족의 주체성을 공유함으로써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 통일국가의 근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외래 종교의 도입으로 민족의식을 배제한 채, 우리 민족 역사의 시원인 개천절 경축일에 언제부턴가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고, 국무총리로 하여금 경축사를 대독해 오더니 이마저도 국무총리 경축사로 격하해 통일의 근간이 될 개천절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등 이웃 나라들은 조상을 섬기고 참배하는데, 뿌리 없는 미국의 영향으로 외래 종교가 배척한다고 국조 단군을 우상으로 치부하고, 근래엔 신보수주의로 등장한 뉴라이트까지 역사관을 비롯해 민족의 정체성과 시원마저 흔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더욱이 이들은 역사를 지나치게 축소하여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역사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하니 한민족으로써 갈라져 있는 북한을 포기하겠다는 것인가.
개천절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뿌리와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국경일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 최고 수준의 경축식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치권부터 선거를 의식한 나머지 외래 종교단체의 정치적인 숫자놀음으로 도외시하다 보니 국민도 덩달아 개천절 경축 행사를 등한시하고 있음이 문제다.
그나마 우리 지역은 20여년 전부터 재계 원로를 비롯한 뜻있는 인사들이 국조숭모회를 결성해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아 해마다 개천 대제와 함께 기념식을 거행해 오고 있으나 올해는 시장을 비롯한 단체장들마저 종교단체를 의식해서인지 아무도 참석하지 않고 있음이 심히 유감스럽다.
우리 민족의 시원인 개천절은 단순한 공휴일을 넘어서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의 시작을 기리는 경축일이다. 민족의 뿌리에 대한 역사인식 없이 어떻게 민족의 주체성과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며, 민족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세계의 석학들도 찬양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은 기독교의 사랑이나 유교의 인, 불교의 자비보다 한 차원 높게 평가받고 있는 철학이요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빛나는 단군왕검의 건국이념에 대한 대내외적인 자긍심을 가지고, 개천절에서부터 배달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함으로써 민족 통일의 영광을 이룩하고 인류 공영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위인백 gn@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