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판이 시끄럽지만 그래도 더 발전하는 카페로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부동산이 이 카페의 주 목적이니 오시는 분들도 원하는 바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의 경우 돈, 건강, 지위, 등등이 있지만
님들이 원하는 소원은 무엇인가요?
주말이 아닌데 남편과 난 오늘 쉬기로 했다.
언젠가 벚꽃이 피는 시기 남편이 갑자기 조퇴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뭔지 모르겠지만 둘 모두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지냈다.
그래서 오늘 같이 쉬기로 했다.(그냥 쉬고 싶은 핑계일지도)
아침 조조로 코엑스에서 영화를 보고 산책하다 코엑스에서 즉석 떡볶이를 먹었다. 진짜 달고 짜고 맵고,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다. 기다리는 사람도 엄청 많고 스트레스 해소에는 만점이다.
오후에 엄마에게 가고, 돌아와 집 근처에서 남편이 꼭 해야 하는 습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이것을 해야 남편은 일주일이 갔다고 느끼고 쉬는 날이라고 느낀다. 이럴 때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외친다.
별 한 것도 없지만 선물 같은 하루가 갔다.
영화 ‘알라딘.’
아침 조조로 영화 알라딘을 보았다.
가족이 보기에 재미있는 영화이며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다. 화려하고 순간순간 위트와 유모도 있다.
개인적으로 알라딘이 아부를 대하는 모습, 왕이 자스민을 믿는 모습, 알라딘과 지니가 신뢰를 만드는 과정, 알라딘과 자스민이 사랑하는 과정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니의 세 가지 소원.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가요?
지니의 말대로 10000년 동안 누구나 다 같은 소원을 빌었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럴까?
한 가지는 제물이고 한 가지는 권력(지위)인 것 같다.
영화에서 자파가 한심하고 무모하고 욕심쟁이이며 나쁜 사람 같지만 과연 우리는 그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까?
하루 쉬면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피곤하다고 느낀다. 30대 때 두 아이를 데리고(한 명은 유모차에 한 명을 손을 잡고) 부평에서 남산까지 비탈길을 걷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버스타고 다녔던 그 때의 체력을 소원으로 빌고도 싶다.
대학교수를 포기했으니 그만한 지위도 부럽기도 하고 경제력은 항상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벌써 세 가지 소원을 다했네. 그런데 두 아이가 있으니, 비록 이제는 성인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바람도 소원도 있고 늙어가는 부모와 형제에 대한 바람도 있다. 세 가지가 아니라 30가지도 이러다 부족하겠다.
“두 가지는 날 위해서 한 가지는 남을 위해서.”
남편이 뜬금없이 이렇게 말한다.
자파가 두 가지 소원을 말하고 한 가지는 원할 필요도 없었는데 불구하고 더 욕심을 부리다 지니가 되어버렸다. 술탄과 마법사가 되었는데 더 욕심을 부렸다. 알라딘이 잘한 건 이 한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세 번째 다른 소원(영화에서는 욕심을 낼만해 보였는데)을 말했다면 정말 끔찍하다.
상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경 중 하나가 지니의 소원이다.
상담이 아니라도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많은 것을 이루고 살기도 한다. 물론 실패도 있으며 좌절을 겪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루는 것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꿈꾸고 바라고 이루기 위해 어쩌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희생하거나 외면하기도 한다. 내담자의 가족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20대 때 소망이 있었다. “화목한 가정”과 “전문가”였다. 내가 센터를 열고 센터의 로고가 된 “성취와 관계의 균형(포바익스)”과도 잘 맞는 소망이다.
지금 돌아다보면 둘 다 이루어진 것 같다. 전문가로서 대치동에 개업을 했고 자존심을 가지고 내담자를 만난다. 두 아이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 4명 모두가 우리의 집을 ‘스위트 홈’이라 생각하고 각자를 존중한다. 그러니 지니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또 새로운 소망을 꿈꾼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진짜 잘못하면 우리는 ‘자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꿈꾸고 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 이 둘 사이의 균형,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니는 세상 모든 것 중 가장 강력한 존재였지만 인간으로 결혼하고(달리아) 자녀 둘과 아마 힘들고 매일이 반복되는 가끔은 지루하고 아내의 잔소리에 램프가 그리워지는 그런 시간을 넘어 늙어가는 것 같다.
우리는 어떤 ‘지니의 소원’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그리고 세 번째 소원은 뭐라 해야 할까? 이루어진 소망은 없나? 오늘은 질문만 많고 답은 없다.
생각해 보니 남편이 6월 내내 바라던 ‘땡땡이’ 오늘 이루었다.
https://blog.naver.com/mih0801/221580211294
첫댓글 저도 지난 토요일 심야로 우리가족모두 이 영화보았습니다
한 편의 공간의 제약없는 뮤지컬을 감상한듯이 화려한 화면에 빠져있었답니다
우리 삶을 한 번쯤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니의 소원을 이뤄준 알라딘을 보면서
알라딘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참 살기좋은 곳이 될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알라딘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 나의 욕심을 채웠을것 같고 남이 하면 아름다워보이고 내가 하면 바보가 될것 같은 나의 이기적인 잣대가 너무 창피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 자파와 같이 마지막 세번째 소원을 빌게될 수밖에 없는 존재겠지요..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으니까요..
오랫동안 잊고 있다 모처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추억에 빠져보네요.. 알라딘 OST 'A whole new world'를 흥얼거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