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그 또한 고집으로 고지혈중 약 안 먹고 버티다 쓰러져 죽을 뻔하고 기겁을 해서 많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고집이고 잘난 체고 다 내버리고 고지혈증 약 꾸준히 잘 먹고 있습니다.
위염이 좀 있다는 소리는 가끔 들었지만 의사 샘 말씀이 한국사람 이 정도 염증이야 다 있습니다. 하시니 또 그냥 잊고 말았지요.
언제부턴가 밥을 먹고 둬 시간 지나면 배가 서늘하고 허기가 지는 거 같아 갑자기 뭔 소화가 이렇게 잘 되나 뭔가를 자꾸 집어 먹게 되고 뭘 먹으면 또 금방 괜찮아지니 당연히 배가 고파서 그런 줄 알았지요.
지난 남편 생일에 밥 먹고 애들이 사준 달달한 커피 마시고 밤새 고생했다는 글 썼던 날부터 명치끝이 쥐어뜯고 영 불편한 겁니다.
그때서야 가만히 생각해보니 밥 먹고 조금 지난 후 허기진 듯 한 그 느낌은 배가 고픈 게 아니고 배가 쓰렸던 거란걸 알았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모르면 증상을 찾아라도 보던가 다른 건 그렇게 잘도 찾아보면서
젊어서는 좀 아파도 그려려니 배짱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어디가 뜨끔하면 겁부터 나더라고요.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나 얼른 죽지도 않고 나는 물론 애들 속 썩이면 큰일인데 게다가 더 걱정이 된건 보통 농사 끝나면 몸무게가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여름에 빠진 키로 숫자가 꼼짝을 안하고 있으니 들은소리는 있어서 더 걱정이 되었던 거지요.
부랴부랴 검진날 잡고 생에 첫 위내시경을 받았네요. 수면은 뭔가 께름칙해서 일반내시경 했는데 솔직히 좀 힘들고 거북스럽긴 하더라고요.
조마조마하게 의사 샘 하고 마주 앉아 본 내 위사진은 심하게 가려워 피가 나게 긁어서 빨갛게 변해버린 피부처럼 위벽이 온통 빨간색 투성이더라고요. 그 상처에다 뭘 자꾸 들여보내니 위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댄 거였지요.
어느 정도 염증이 있던 상태에서 평소에 안 마시던 단 커피를 마신 게 불에다 기름을 부어 버린 꼴이 된 거 같아요.
상처는 심하지만 위궤양까지는 아니고 심한 염증이라니 약 먹으면 금방 좋아지겠지요.
나이가 든다는 건 여러모로 사람을 변하게 만듭니다. 안 하던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하게 되구요.
아무튼 며칠 쓰린 명치를 부여잡고 온갖 상상에 나래를 폈던 마음은 위염이라는 다소 마음 편한 결과에 만족하며 이제부터는 고집 부리지 말고 좀 더 건강에 신경 써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첫댓글50대땐 엄청 큰소리치고 살았지 아마? "난 감기약 같은건 먹어본적이 없어" 하고... 한번도 독감접종 않했다고.. 앞으로도 절대 안먹을꺼 처럼 말야.. 너도 반 의사든데 모 ㅋ 혼자 진단하는 사람이 은근 많대드라. 그런 사람들이 병을 키워갖고 오고... 나이들었다고 변한것도 있겠지만 맴이 많이 약해졌단 증거지.. 너무 니몸뚱이만 믿지말어 앞으론... 아끼면서 말야..
첫댓글 50대땐 엄청 큰소리치고 살았지 아마?
"난 감기약 같은건 먹어본적이 없어" 하고...
한번도 독감접종 않했다고..
앞으로도 절대 안먹을꺼 처럼 말야..
너도 반 의사든데 모 ㅋ
혼자 진단하는 사람이 은근 많대드라.
그런 사람들이 병을 키워갖고 오고...
나이들었다고 변한것도 있겠지만 맴이 많이 약해졌단 증거지..
너무 니몸뚱이만 믿지말어 앞으론...
아끼면서 말야..
나이들면 누구나 잔병이 있게 마련이죠.
건강 잘 챙기라고 신경쓰라고해도
쉬운게 아니죠.
삶이 편안한 사람들이야 신경쓰고 살아가지만
우리네의 삶은 아파야 병원문을 두두리니...
그래도 가끔은 신경쓰면서 살아야
큰병도 막을수있죠..
하루 하루 즐겁게 사는게 목표이지만
말처럼 쉬운삶도 아니고요...ㅎㅎ
ㅎㅎ 저도 맨날 암검사 받으라고 매세지 오는데
안가고 버티고있네요 ㅜㅜ ㅎ 그나마 염이라니 다행이네요
약발 받으시고 쾌차 하세요 ^^.
내시경 하기는 진짜 싫어요
그런데 위에 조그만 문제라도 있으면
버티는거야 좋지만
약을 먹어야 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이
하게되요.
그런데 막상 하고 나면 약을
안먹어도 된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