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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모음집 입니답. 총세개구여, 하나씩 말해볼게여. 썰 하나는 살짝 병맛이예여
1. 삑삑삑삑 삐용삐용
그때는 여름밤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1-2학년쯤이었고 (워낙 옛날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남ㅜ) 위로는 오빠 한 명이 있었는데 그때의 오빠는 중학생이었어요. 여름 늦은 밤, 오빠는 늦게까지 학원에 있었고 부모님은늦은 시간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러 가셨습니다.
그때는 몰랐는 데 아빠에게 물어보니 한창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던 때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아빠는 언제나 늘 집에 제가 혼자 있을때 누구 이상한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거나 하면은 티비 볼륨을 크게 틀어놓으라고 하셨죠. (빈집이 아니라는 걸 티를 내라고 그렇게 말씀하신듯)
그래서 저는 아빠말을 기억하고 집에 혼자 있자 바로 티비를 켰죠. 볼륨도 좀 크게 틀어놨어요. 그렇게 한창티비를 보고 있었을때, 누가 저희집 초인종을 누르더라구요.
띵동- 띵동- 띵동-
초인종은 꽤 여러번 울렸어요. 그때 당시에 저는 숫자를 20까지만 셀수가 있었는 데 (손가락, 발가락 합치면 딱 20개 ㅎ) 20번보다 조금 더 눌렀던거 같했어요.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딱 20번으로 접히는 순간 전 티비 볼륨은 최대로 올렸어요. 제발제발제발 이 집에는 아무도 없는 게 아니야. 제발 돌아가 제발제발 이런마음으로 전 볼륨을 크게 올렸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티비소리가 들렸는 지 3초?5초? 정도 멈칫 하더니 곧바로 도어락을 열어서 누르는 소리가들리더군요.
삑, 삑, 삑, 삑 삐용삐용
분명 티비소리를 들었을텐데. 내가 잠깐 멈칫 하는 거 다 아는 데. 그런데도 그 사람은 멈추지 않고 도어락을누르면서 현관문을 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마치 집을 털려는 목적이 아닌것처럼요.
도어락은 몇번이나 누르고 몇번이나 틀렸어요. 저희집 도어락은 틀리면 경찰차 소리 처럼 삐용삐용 소리를내거든요. 그렇게 손가락 10번이 접히고, 발가락 10번이 접히고 어느새 20번보다 훨씬 더 넘어서 눌렀죠.
전 너무 무서워서 탁자에 앉아있는 그상태로 얼어붙었어요. 티비는 진작에 무서워서 꺼버렸어요. 티비 볼륨을 크게 해놔도 그냥 안가는 사람이니깐 티비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저 우리집에서 나는 소리를 밖에 있는 저 사람에게 하나도 들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 사람을 자극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했거든요.
그리고 저희 집은 2층이라서 배기관 타고 올라오려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높이거든요. 어린 나이였지만뉴스에서 배기관 타고 올라가서 집을 턴다는 뉴스를 어렴풋이본 게 기억이 났거든요 (그때는 그런 뉴스 인줄도 모르고 봄. 그냥 인간이 거미처럼 배기관 타고 올라가는 게 신기해서 우왕! 하고 본 것만 기억남) 그게생각이 나니깐 미친 듯이 무서워지더라고요. 전 현관문과 베란다를 동시에 주시하면서 얼어붙었어요. 배란다 문을 잠그든 현관문 이중 잠금을 해두든 뭐든 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조차 안 나더라고요.
그렇게 한참을 도어록을 누르고 틀리고 반복을 했을까 그 미친놈이 지 성격에 못 이겨서 발로 현관문을 차고에이 씨 x, 에이 썅 등등 온갖 욕을 하더라고요. 발로 현관문을 차자 온 집안에 그 소리가 울러 퍼졌고요. (철문이었음) 그렇게 몇십 분이 지났을까 도어락이 계속 삑삑, 삐용삐용 소리만 났던 게 이번엔 다른 소리가 나더라고요. 삐삑삐삑 하는 소리 가요.
그 소리가 나자 밖에 있던 그놈도 뭔가 다른 소리가 나는 걸 알았는지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소리가 났어요.
찰칵-찰칵찰칵
하지만 문은 열리지가 않았죠. 그걸 알아챈 그놈도 또다시 발길질을 하고는 다시 도어락을 누르려고 시도를했지만 아까처럼 삐삑삐삑 하는 소리만 들리고 도어락 누르는 것조차 안됐었죠. 그러자 그놈은 엄청 크게 아이씨x!!!!!!! 소리치면서 떠났죠. 그리고 한 10-20분 후?에 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전 부모님인 줄 모르고 또그놈인가 싶어서 무서움에 떨었지만 밖엔 부모님 목소리가 들리고 도어락이 왜 갑자기 안되지? 하시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전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문을 열어드렸고요.
부모님이 오자마자 저는 오열을 하면서 (그전부터 울긴 했었음 ㅎ) 자초지종 말씀드렸죠. 그걸 안 부모님은바로 도어락 비번부터 바꾸시고 경찰에도 전화를 거는 것 같았습니다. 아빠는 저에게 112에 전화를 거는 법을 알려주셨죠. 저는 그날 이후로 그 도어락에서 비번 누르는 소리가 트라우마가 돼서 가족이 도어락을 누르는 거뿐인데도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울었어요... ㅎ 그래서 그날 이후부터는 도어락은 말고 열쇠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새로운 도어락을 설치를 했었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아빠에게 물어봤어요. 그 삐삑삐삑 거리는 그 소리는 무슨 소리냐고. 그러자 아빠가 말하기를 그 소리는 도어락을 일정 횟수 넘어서 틀리면 자동으로 도어락이 안 눌러지는 거였다고 말씀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물었죠. 아빠 그러면 몇 번 눌러야 그렇게 되는 데? 그러자 아빠는 다음과같이 말씀해 주셨어요.
80번은 넘게 틀려야 도어락이 자동으로 잠겼던거 같해
2. 오빠 친구가 받은 happy birthday.
이번썰은 간결해요.(왜냐하면 내가 경험한게 아니기 때문 ㅎ) 혹시 다들 그 어플 한번쯤 들어보셨어요? 귀신위치 찾아주는 어플... 옛날에는 그런 어플이 좀 유행을 했었거든요. 현재 자신의 위치를 띄워주고 그 근처에있는 귀신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그런 어플. 그 어플에는 밑에는 귀신들의 말을 번역? 해주는 게 있었어요. 영어로 번역이 되어있었죠. 그리고 그 어플에는 귀신의 위험도가 색깔별로 구분 시켜놨었어요. 초록색은 안전한 귀신. 노란색은 조금 위험. 주황색은 위험. 빨간색은 아주 위험. 이런식으로요. (오래전이라서 색깔구분 조금 다를수도 있음.)
저랑 오빠도 가끔씩 그 어플을 가지고 놀았어요. 집에서 키면 좀 다양한 귀신들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초록색 귀신도 만났고 노란색, 주황색 한번씩은 만났던거 같해요. 빨간색 귀신도 뜬적이 있었는 데 저희집 보일러실에서 떴거든요. 옛날 빌라집이라서 보일러실이 제일 어둡고 습기차고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저랑 오빠는둘이서 보일러실 문열고 흠... 귀신이 있긴 있을거 같이 생기긴 했다. 그치? 이러고 놀았어요ㅋㅋㅋㅋ(어릴땐귀신보단 사람이 무서웠음. 귀신은 없다고 믿으면 안보인다고 믿어서 귀신 좟밥이라고 생각했음.) 그 위치가뜬 귀신에게 다가가면 밑에 말을 번역을 해주는 데 말에는 좀 다양한 말들이 나왔어요. Hi? 라고 하기도 하고,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라고 하기도 하고... 좀 다양했어요 말이. 하지만 절때로 어떠한 문장을 완벽하게 말하진 않았어요. 항상 무슨A만 남발 하거나 아니면 fndsoqksmnxcjfiow 이렇게 아무말이나 말하거나 기껏 말해봤자 Hi? 같이 인사정도만 했었죠. 그래서 그닥 안 무서워했던거 같했어요.
근데 어느 날 오빠에게 그 말을 듣고는 다시는 그 앱을 가지고 놀지도 않고 바로 삭제했었죠. 그 말이 뭐였나면 오빠의 제일 친한 친구가 4일 전에 생일이었데요. 그 오빠 친구들도 그 앱을 알고 있고 가끔 그걸로 놀았거든요. 제가 말하는 그 오빠 친구분도 그 앱을 자주 가지고 놀았어요. 그리고 자기 생일이었을 때 그 오빠는아 심심한데 그 앱이나 키고 놀아볼까? 하고 혼자서 앱을 키고 귀신 위치가 뜰 때까지 기다렸데요. 생일이니깐 조금 더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리고 잠깐 시간이 지난 후 그 친구분 근처에 아주 가까운 곳에서 빨간색 위치가 하나만 떴었데요. 안방이었나...? 암튼 무슨 방에서 위치가 떴었는데 그거본 그 친구분은 바로 일어나서 그 방으로 다가갔었죠. 그렇게 그 빨간색 위치에 도달했을 때 밑에 번역에는
happy birthday?
딱 이 한마디만 있었다고 했데요. 아무런 말도 없이 저 말만.... 그걸 본 친구분은 아무런 반응도 안한채 그 방에서 나와 바로 자기방에 들어가서 그 어플을 삭제 했다고 했어요..... 저도 그 말을 들은후 바로 삭제하고 다시는 설치를 안했죠.
3. 손자국
마지막 썰이네요. 최대한 간단하게 풀어볼게요.
이것도 어릴때 일이였는 데요. 저희집 서재에는 큰 화장대가 있었어요. 그게 사왔던건지 아니면 주워왔던건지 기억은 안나는 데 제가 무척이나 어릴때부터 있던 화장대였어요. 큰 화장대 답게 거울도 되게 컸었는 데어느날 그 화장대 거울에 꽤 큰 손바닥 자국이 있더라구요.
딱 봐도 제 손바닥 크기는 아니고... 호기심이 많은 어릴때라 그 손바닥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엄마를 불러다가 저 자국이랑 손바닥이랑 겹쳐봐바! 나 궁금해! 하고 말했죠. 하지만 그 손바닥 자국은 엄마 손바닥보다도 조금 더 컸어요.
아! 그러면 아빠거나 오빠겠구나! 하고 생각한 저는 그 손바닥 자국을 지우지도 않고 오빠랑 아빠가 오기를기다렸어요.
저녁이 되자 학원이 끝난 오빠가 먼저 돌아왔고 저는 돌아온 오빠를 보고는 바로 손바닥에 겹쳐보라고 시켰죠. 하지만 그 손바닥은 오빠 손바닥도 아니였어요. 조금 더 작았거든요.
그러면 이제 아빠밖엔 안 남았잖아요? 오빠가 아빠보다 키도 더 크고 덩치도 더 있어서 손바닥이 아빠보다조금더 컸거든요. 조금 더 작으니깐 그럼 진짜로 아빠 손바닥 자국이겠다! 싶어서 아빠가 퇴근 할때까지 어린저는 기다렸죠.
그리고 마침내 아빠가 퇴근을 하셨어요. 어린 저는 궁금증을 드디어 풀때가 다가왔다는 사실에 기뻐서 언른아빠보고 저 손바닥 자국에 빨리 대보라고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아빠가 손바닥 자국에 대봤을때......
그 손바닥 자국은 아빠보다 조금 더 크더라구요.
그때부터 전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엄마도 아니고, 오빠도, 아빠도 아니면 도대체 누구 손바닥이야? 싶은생각만 들었죠.
저희집에 놀러오는 오빠 친구들이거나 그런 경우도 생각해봤는 데 그건 더더욱 아니였어요. 저희 엄마는 집에 누구 데려오는 걸 싫어하셔서 오빠도 물론이고 저도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질 못했거든요. 저희집에 들어온 사람이라고 해봤자 정말로 저희 가족들 밖엔 없는 데.... 그럼 이 손바닥 자국은 뭐지? 싶었죠.
아무 손바닥도 아니라는 사실에 엄마도 놀라시면서 언른 그 손바닥 자국을 지울려고 하셨어요. 걸레 들고오셔서 거울을 빡빡 닦으셨죠. 하지만 아무리 닦아도 닦아도 손바닥 자국은 지워지지 않았죠. 오히러 어린 제눈에는 그 손바닥 자국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느낌마저 들더라구요.
저는 어느새 울면서 저거 지워달라고 너무 무섭다고 엉엉 울었죠 (울보;) 그걸 지켜보는 아빠도 동참해서 같이 지우셨지만 아무리 닦아도 그 자국은 안 지워지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저희 엄마는 지워지지 않는 자국에 개 킹받아 하시면서 마트에 유리세정제를 사서 아주 빡빡~ 윤기가 나게닦아서 지우셨습니다~^^ 정체모를 손바닥 자국도 초강력한 유리세정제 앞에서는 어쩔 줄 모른다는 사실~><
첫댓글 글쓴인데여 참고로 1번썰에서 살짝만 더 추가하자면 한블록 옆에 살던 동네친구가 말해줬건데. 그 친구가 말하길 자기도 어릴때 누가 도어락 열어서 문 딸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랑 똑같이 여름밤에.... 똑같이 여러번 시도했다가 안 열리니깐 그냥 갔데요. (미췬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