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듯 멈추선 나의 앞에 어디론가 굴러가다만 오백원짜리가 쓰러져 있었다. 몸을 숙여 오백원을 줏자 나의 뒤에서 어린아이의 괴성이 들려왔다.
"이야~~~!"
천천히 돌아선 나의 눈에비친 어린 소녀... 그 소녀는 나를 보며 천가지 표정을 지으며 달여왔다. 나는 나의 손에 들려있는 오백원짜리를 달려오는 소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소녀는 그자리에서 멈추었섰고 나를 보며 웃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귀여운 소녀의 미소를 보며 나는 천천히 웃었다. 그리고 오백원짜리를 있는 힘껏 팔을 휘둘러 옆 도랑에다 내다 꼿았다.
"난 아저씨 아니야!"
소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나는 웃어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니꺼맞아?"
나의 물음에 소녀는 울먹이며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니요!"
예상외의 대답에 나는 할말을 잃었고 그런 나를 보며 소녀는 귀여운 목소리로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배운게 없나보죠! 땅에 떨어진 주인이 없는 물건은 경찰아저씨께 가져다 드려야 된다는 것을 모르세요?. 어떻게 나이 어린 나도 아는 것을 아저씨는 모르는 거에요? 학교다닐때 공부않하고 놀았죠? 그런가 보네요. 그리고 성격이 이상하네요. 어떻게 돈을 저렇게 던질수가 있죠?,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일년동안 땅파 십원이라도 나온다면 파겠다...' 아저씨! 오백원이 나올려면 몇년동안 땅을 파야하는 지 아세요? 그렇게 아까운 돈은 왜 버려요? 나같으면 경찰아저씨께 가져다 드리지 못한다면 가지고나 있겠어요. 왜버려요?"
나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꿀꺽!"
소녀는 나를 아래위로 한번 쳐다보고는 비웃음띤 미소를 지었다.
"호호..그렇게.. 부자같지는 않..은데?"
소녀는 그렇게 한마리 나비처럼 사라져갔다. 나의 머리를 멍하게 만들어놓고 말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 도랑에 빠진 동전을 찾기 시작했고 몇분이 지났을까 끝부분이 살짝보였다.
'일년동안 땅파 십원이라도 나온다면 파겠다'
"후.. 그렇군. 십원짜리라도 함부러 해서는 않되는 법인데.."
나는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 도랑속으로 들어가 오백원을 줏었다. 문득 소녀의 미소가 떠올랐다.
"후후후후..."
그때였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다 그 바로 그 소녀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천천히 오백원을 들어 소녀에게 보여주었다. 나의 입에 걸린 미소를 소녀는 보았을까.. 소녀는 미소를 지으며 난간에 살짝 몸을 데며 앵두보다도 귀여운 입술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