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
3월 25일 새벽, 한국과 미국의 양 정상들이 통화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기사가 나옴. 미국은 그만큼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음. 미국은 이탈리아와 중국을 제외하고 현재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배출함. 미국은 빠르게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3월 10일 백만명당 확진자 수 1.4명이 3월 25일 현재 164명으로 급증함.
현재 미국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와 같이 백만명당 확진자수가 1,100명을 넘어서는 것. 현재 스페인이 855명으로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 3개 국가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정리하면 아비규환 그 자체임.
최상의 시나리오는 대한민국(백만명당 확진자 176명)이지만, 현재 미국의 속도를 고려하면 사실상불가능하다고 판단됨. 그렇다면 미국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 중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이란이 될 것. 혹은 확진자 수 증가 추이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프랑스나 독일 정도. 그러나 이란, 독일, 프랑스 사례는 현재 미국보다 약 2배정도 많은 백만명당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음. 따라서 미국은 50개 주 전체에서 그야말로 총력전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한미 양 정상간의 통화도 그런 맥락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음.
Analyst’s Insight: 제품 데이터와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이 유리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이 통화를 했다는 기사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의료장비에 대한 FDA 승인을 즉각 조치하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함. 여기서 2가지 해석이 가능함. 의료장비는
①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필요한 장비와 ② 코로나19와 관련되지만 새로운 장비가 아닌 것 2가지로 나눠볼 수 있음.
① 새롭게 필요한 장비: 진단 키트(IVD)와 개인 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이중 공식적으로 FDA가 허가한 제품은 없음. 대신 긴급승인제(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활용하고 있음. 헬스케어 제품은 새로운 제품일수록 더 엄격하게 규제함. 대통령 한마디에 승인이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님. 서류 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주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하는것이 합리적.
이 중 진단 키트의 허가는 2가지 방식으로 제품을 규제하는 IVD 트랙과 검사기관을 규제하는 LDT 트랙이 존재함. 현재 미국에서도 많은 기업과 검사센터가 허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제품이 사용된 실적과 미국 현지 고객사를 보유한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보임. 이런 점에서 가장 유리한 업체는 씨젠(096530). 씨젠은 국내와 유럽에서 다수의 키트를 납품한 실적이 존재하고, 기존에 진단목적이 아닌 LDT 형태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미국 고객사가 존재함. 그 고객사는 미국에서 최근 LDT 트랙으로 승인을 받은 검사기관 중 하나임. 현재 당사는 코로나19 실적을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는데 미국 침투 본격화는 실적 상향요인 중 하나임. 다만, 당사는 12개월 선행 EPS를 추정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피크시점과 확산속도에 따라 12개월 선행 EPS는 감소할 가능성도 높음. 과도한 기대감보다는 시나리오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함.
기타 관련주로 EDGC(245620, 솔젠트 지분 17% 보유). 랩지노믹스(084650), 수젠텍(253840)등이 있음.
② 기존 장비: 산소포화도 측정기 및 인공호흡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음. 관련 업체로 멕아이씨에스(058110), 메디아나(041920)가 있음.
코로나19 관련주 투자의 주의사항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음.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 이들 기업 중 향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근 주가 급등은 정당화되기 힘듦. 또한, 당사는 12개월 선행 EPS를 추정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피크 시점과 글로벌 확산속도에 따라 12개월 선행 EPS가 감소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함. 투자자들은 실적 추정을 시나리오별로 점검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실적 추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추격매수는 상당히 위험할수 있음.
미래에셋대우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