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타하리........민솔
오래전에 예약해둔 뮤지컬을 보았다
오후에 해수와 상봉에서 만나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이태원이 가까운
한강진 공연장 그 근처엔 식사하기가 그리 편하지가 않기에...
여태도 감기 기운의 흔적이 여실히 남은 해수는 목을 보호하느라 두텁게
머플러로 목을 휘감고 나와서 어딘가 훵해 보이는 나의 목을 보더니
근처의 옷가게를 망서림 없이 들어가 머풀러를 사서 둘러준다
평일날의 공연은 오후 8시지만 촉박하지 않게 미리 가서 시간을 즐겼다
그날 공연하는 주인공들을 살피기도 하고 시간나면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나를 모델로 포트존에서의 인증사진은 빠뜨리지 않고 찍어둔다
뮤지컬 마타하리!
가수 옥주현이 여주인공 역활을 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상대역으로 신성록이 맡았다
실존한 무희로 프랑스의 무랑루즈에서 파격적인 춤과 미모로 유렵의 정상들을
사로 잡았던 꿈속의 여인인데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중에 이중 스파이 역활의
혐의를 받고 끝내는 총살 당하는 비운의 여주인공을 다룬 작품이다
공연의 1막이 끝나고 2막의 중간쯤에 문제가 생겼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분명히 꺼놓은줄 알았던 내 핸폰이 울어댔다
당황하여 얼른 바깥으로 뛰쳐 나갔다
신랑의 전화인데 늦었는데 언제 오냐고?
많이 늦을꺼라고만 했지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지 않은 나의 불찰로
신랑에게 미안했지만 당장은 해수에게 송구스럽기만 했었다
옆의 관객들에게도 창피스런 모습을 보이고 말았으니...
공연의 규칙 사항중 중간의 퇴장은 제 입장이 안됨에 바깥에 앉아
눈으로의 공연 대신 귀로만 대신 할수 밖에 없었으나
꼼꼼하게 챙기지못한 여러 부분에 대해 많은것을 배운 시간이다
잠시후...
공연이 막을 내리고 해수를 만나고니 어찌나 창피하던지 할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공연의 에티켓도 모르는 엉터리라고 내심으로 무척이나 나무랬을지도 모르겠다
해수는 나의 계멱쩍어 하는 행동에 긴말 없이
쏟아져 나오는 관객들 사이로 나를 챙기어 귀가를 서두른다
되려 전철역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만를 걱정 해준다
언니!
조금 얇게 입었는데 차가운 밤 날씨에 감기 들면 어떡해?
아까 식사를 많이 안하시던데 시장하지 않느냐?
집에 가시면 뭘 조금이라도 드시라는~~등등
헤어져 웬만큼 오는데 톡이 울린다
찍어준 사진을 전송으로 몽땅 날리며 한자 더 곁들인다
늦은 시각 걱정되니 도착하거든 기별하라고 ..
정말 눈물이 날만큼 고맙고 분에 넘칠만큼 이쁜 아우다
해수야!
억수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