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감독은 지난 94년 LG ‘신바람 야구’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91년 말 제2대 LG 사령탑에 오른 뒤 96년 전반기가 끝나고 자진 사퇴할 때까지 4년반 이상 팀을 이끌었다.
이광환 감독은 LG 역대 사령탑 중 유일하게 재계약을 했을 만큼 구단으로부터 커다란 신망을 받았다. 또 94년 당시 단장을 지냈던 어윤태 현사장과 지금까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재취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초 취임한 어사장이 1년 내내 주창했던 ‘신바람 야구’는 이광환 감독과의 합작품이었다. 80년대 중반,국내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 연수를 다녀온 이감독은 LG 재직 시절 선진적인 선수단 운영으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스타시스템’으로 대변되는 투수분업화를 도입해 셋업맨과 마무리의 개념을 국내프로야구에 처음 소개했으며 선수에게 믿고 맡기는 공격적인 야구로 94년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감독은 96년 7월 개인적인 문제로 LG 감독직을 사퇴한 뒤 2000년 말 한화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해 2년 계약을 마쳤다. 한화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는 팀을 4위로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7위에 머물렀다.
유성민 LG단장은 신임 감독 인선기준에 대해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감독을 모범사례로 생각하고 있다. 영원한 LG맨으로 활약하다 후임자에게 물려준 뒤 명예롭게 은퇴할 수있는 감독을 모셔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광환 감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저스 라소다 같은 인물에 비견될 수 있는 LG 감독은 이광환뿐이다.
한편 또 한 명의 후보로 거론됐던 선동렬 KBO 홍보위원은 “김성근 감독의 해임소식을 오늘 아침에 들었다. 현재 내 계획에는 변함없다. 앞으로 1년간 해외에서 연수하는 것이다. 김감독의 해임과 나를 연관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LG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