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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읽기 박연준의 「저녁엔 얇아진다」 감상 / 송재학
정대구 추천 1 조회 10 24.09.16 06:4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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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9.17 06:01

    첫댓글 저녁엔 얇아진다


    박연준


    침대에 앉아 바지를 벗고 양말을 벗으며
    나를 찾는다
    부풀거나 야윈, 나라는 조각들
    발치에 개켜두고

    찾는 것은 나,
    찾는 사람도 나


    무너지는 산을 등으로 막아야 하는 것도

    나,
    --------------------
    모든 사물과 물상은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는 일상의 고독 속에 잠기면, 시인에게 세계는 나와 고독의 마주침이다. 더 외로운 것은, 침대에 앉아 바지를 벗고 양말을 벗으며 한없이 침잠할 때, 침대며 바지며 양말은 나라는 것. 마찬가지로 세계는 내가 변한 것이라는 고독의 시선과 오래 마주친다.

    송재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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