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ide of Valkyries.wma
1938년 2월 4일,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터 차이퉁(Frankfurter Zeitung, 독일 신문사) 본사 옆 건물
" You spin me right round baby Right round like a record... "
" ...닥쳐! "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뭔가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바로 그 직후 후회했다. 그것은 내가 얼마 전 구입했던 자명종 시계였던 것이다. 덧붙여 군데군데 끊긴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나는 어제 알코올을 통째로(맥주, 와인 등을 숙성시키는 오크나무 통을 뜻한다)들이키고서는 집에 들어왔던 듯 하며, 기억나지는 않지만 새카맣게 눌어 있는 프라이팬을 봐서는 정체조차 짐작되지 않는 요리를 시도하다 새까맣게 태워먹은 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선 그대로 잠들었던 듯하다. 아까 던진 자명종은 이 창문을 통해 휙 하고 밖으로 던져졌겠지. 왜냐 하면 내가 그것을 던지고서 후회한 직후 뭔가가 요란한 굉음이 들려왔던 것이다. 창문을 내다보니 아니나다를까 맞은편 건물 앞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의 문이 심하게 우그러져 있고 그 옆에는 정확히 문이 우그러진 모양대로 찌그러진 자명종이 툭 떨어져 있었다.
세상에, 자동차가 얼마나 비싼 물건인데! 이건 모른 척 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어!
밖에서 휘잉 하고 찬바람이 몰아쳤다. 나는 얼른 창문을 닫고선 이불을 뒤집어썼다. 갑작스레 온몸에 으슬으슬한 한기가 몰려왔던 것이다. 하기야, 술 마시고 그런 곳에서 잤으니 감기 쯤은 당연한 일이겠지. 또다시 잠의 유혹이 몰려왔지만 뿌리쳤다. 이 이상 늦으면 그 냉혈한 부장한테 무슨 소리를 들을 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먹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비칠비칠 주방으로 걸어가 물을 끓였다. 커피를 타기 위해서였다. 사방을 둘러보자 공습이라도 당한 듯한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에, 내가 어제 도대체 얼마나 마셨던 거야? 회사에 갔다와서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또 늘어버린 듯 하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끓은 물을 컵에 붓고선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커피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한 모금 들이킨 다음 웩 하고 내뱉었다. 젠장! 실수로 뜨거운 물이 아니라 어제 부어놓아 김이 다 빠진 맥주가 든 컵에 커피를 태웠던 것이다. 그럼 뜨거운 물은 어디 갔지? 나는 오기로라도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실수로 뜨거운 물이 든 물잔을 쳐서 떨어트렸다. 뜨거운 물은 바로 내 발등 위에 쏟아졌다.
이 일로 인해서 딱 한 가지 좋았던 점이 있다면, 내가 그제서야 확실히 잠이 깼다는 것이다! 시계를 보고 이미 시간이 촉박한 것을 확인한 나는 허둥지둥 옷을 꿰어 입고 화장할 시간도 없이 회사로 뛰어갔다. 부스스한 머리칼이 바람에 나부꼈다. 다행히 바로 옆 건물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은 없다. 오래지 않아 회사의 문 앞에 다다른 나는 숨을 가다듬고 매무새를 단장한 뒤 문을 열었다.
찰칵.
" 어, 문이 왜 안 열리지? "
찰칵.
" 이상한데... "
찰칵.
" ......어라? "
그리고 내 머리속에서는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
" 오늘 일요일이었잖아, 젠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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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침대로 기어들어가 정오까지 내내 잤던 것이었고, 그 다음으로 한 일은 요란한 초인종 소리에 깨어나 선량해 보이는(아마 자동차 주인으로 보이는)남자에게 소리를 질러 내쫓은 일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한 일은 미지근한 커피(?)를 마셔 쓰려진 속을 달래며 따뜻한 핫쵸코를 만든 일이었고, 그 다음으로 한 일은 라디오를 켜고선 침대에 앉아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핫쵸코를 홀짝인 일이었다. 라디오에서는 지절대는 듯한 목소리의 아나운서가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 속보입니다. 오늘 정오 동성애 혐의로 기소된 베르너 폰 프리치 장군의 무죄가 극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

" 프리치 장군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재판중에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그것은 프리치 장군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반적인 강간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부끄럽게 여긴 프리치 장군에 의해 하마터면 영원히 묻혀질 뻔 하였으나, 예전에 프리치 장군이 제국육군 소속으로 전쟁을 겪던 도중 총알이 중요한 부분을 스치고 지나갔다는 진료기록이 우연히 발견됨에 따라 밝혀질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프리치 장군을 사랑했다고 주장하던 남자 Willy Brandt는 무고죄에 더하여 강간죄 혐의로 재판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Willy Brandt가 아직도 강간이 아니었음을 주장하고 있어 재판은 난항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 워억, 워어억! 그건 사랑이었어! 사랑이 왜 죄가 되냔 말야? 대답해! Ang? "
" ...... "
할 말을 잃은 나는 오늘 아침 들었던 자명종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핫쵸코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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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er Von Fritsch(1880~1939)
" 이게 무슨소리야! 내가 고자라니! "
(독일인이 아닌듯하다면 그건 기분탓입니다)
첫댓글 호이스샷은 한장에 내용이 이토록 빈약할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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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스샷은 한장에 내용이 이토록 빈약할수가!(아니 전부다 명예시민 이상이잖아!!!)
폴란드간지//쉬벌 난 명예시민 아닙니다
호이스샷은 한장에 내용이 이토록 빈약할수가! 저도 명예시민이 아닌걸로 아는데.. 욕은 자제해주세요
폴란드간지 // 위에 명예시민 미만 2분 있네효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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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 소리가 예술이로군 ! 완벽해 !
...... 내용이 점점 우주로 치솟는다능! ㄲㄲㄲ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월터가 된다니!"
오오 그거슨 월터님 ㅇㅅㅇ
허허헣헣
삼천포로 빠지는 독일의 역사..
유 스핀 미 롸잇롸운 베이베
게이..
... 스토리가 왜이렇게변했음...
월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