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진 4년째이구요 올해 둘다 30살 동갑이에요.
이래 저래 사고를 치다 보니 뭐하나 사준게 없네요..
아닌데 아직 30살 밖에 안된 와이프가 저렇게 있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가방에 지식많으신분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MCM에서 바로 건너뛰기엔 가격대가 너무 급상승인데...
구찌 시마 라인(가죽 음각 로고)가방은 최소 200이상, 신규 모델은 300만원대고..샤넬 2.55백(샤넬의 클래식)은 500만원대 이상인데 가능하십니까.
님이 두 브랜드의 가격대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듯 하니, 구찌백이 샤넬백과 가격대를 그나마 맞추려면 흔히 보이는 로고피케이션 쟈가드 같은 저가라인(백만원대 부터)이 아니라, 구찌 중에서도 최소한 중가 라인 이상, 즉 가죽재질의 백은 되어야 하니까요. (뱀부 백이라던가.)
와이프에게 줄 최초의 샤넬이라면 다른 거 떠나 2.55백부터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찌로 하자면 구찌 가죽 중의 하단인 시마 이상부터는 최소한 생각하셔야 되는 셈이죠. 이런 가격대를 알고서 이 두 브랜드를 염두에 두신 건가요?..
(왼쪽은 구찌 시마 숄더 신상. 매장가 400만원이 넘슴. 시마 라인 중엔 이런 신상이 비싸고, 스테디 모델은 200대에서도 살 수 있음다만 어느 분 말씀대로 이런 스테디 모델은 좀 중년스런 느낌이긴 함다.
오른쪽 둘은 구찌 뱀부라인(고가라인) 클래식 백 신상인데 이것도 매장가는 400중반일 거임다. 외관부터 고급스럽심.)
유명 명품 브랜드의 가방 가격대란 게 일반적으로....에르메스 > 샤넬 > 루이비통/구찌 > 디올/프라다.....뭐 이런 순이 되죠..
이 속에 로에베, 발렉스트라,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발리, 멀버리, 고야드, 아 테스토니, 지미추 같은 가죽명장 브랜드들이나,
발렌시아가, 에트로, 펜디, 버버리, 셀린느, 지방시, 입생로랑, 돌체 앤 가바나, 마크 제이콥스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들이나,
불가리, 까르띠에, 몽블랑 같은 파인주얼리 브랜드들이 시즌 신상 나오는데 따라서 이쪽저쪽 끼어들거나 열지어 늘어서긴 하지만...
암튼 주요 6개 브랜드의 가방들은 위에 든 모든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전반적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요는 아무리 명품 선물이 받아 뿌듯하다지만, 그 명품 중에서도 비싼, 기백만원 하는 초고가를 알뜰한 와이프님이 선뜻 좋아만 할지는 상당히 의문이라는 겁니다.
150만~200만 선에서 골라보시는 건 어떨지요. MCM도 나쁘진 않아요. 이미 준명품 반열 이상입니다.
셀린느, 에뜨로, 버버리, 클로에, 페라가모도 좋습니다. 모두 세간이 알아주는 명품 브랜드예요....
와이프가 30초반인지요? 그럼 아직 패션 감각이 젊을 나이..
님이 좀 더 쓰겠다 생각하신다면 한 2백 오십정도 보셔서, 프라다 고프레백이나, 발렌시아가 모터백도 좋을테고..2백 안쪽으로는 루이비통 모노그램 네버풀이나(근데 이건 3분백 스피디 만큼 많이 들고다녀서..좀 비추), 요즘 잇백으로 한창 뜨는 멀버리 알렉사백이나, 다른 2011 신상을 택하셔도 될겁니다.
아주 관심끊은 게 아닌 한, 여자들이라면 이게 뭔지는 알 겁니다.
P.S. 암튼간 짝퉁(=홍콩명품=짭)은 자기가 알고쓰는 건 모르되 이런 선물로 하는 건 안됩니다. 태생이 저급한 물건을 선물하면 선물한 이의 수준도 저급해지는 격입니다. 그런건 감사는 커녕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예요.
아래는 참조하시라고 샘플
샘플1. 발렌시아가 모터백
특이한 모양과 크랙워싱의 가죽질감, 다양한 색상으로 어필하여 여성들 사이에선 거반 스테디셀러가 되어있는 가방임다. 같은 시기에 출시되어 힛트친 끌로에의 패딩턴백은 인기가 많이 사그라졌는데 이 모터백 인기는 여전함다.
디테일과 크기에 따라 각각 이름이 다른데, 비슷비슷해 뵈도 조금씩 다 다릅니다. 높은 인기도 만큼 정교한 가품이 많은 백이라 정매장 구입 추천하며 반드시 정품확인을 해야함.
왼쪽 분홍색은 클래식 모터백이며, 오른쪽은 자이언트 시티 실버징
샘플2. 프라다 고프레백
양가죽(나파 레더)을 마치 천처럼 정교하게 주름잡은 가죽스킬로 유명. 최초 출시시킨 프라다의 우수한 가죽가공 기술을 선보여준 백으로서, 인기를 끌자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 스킬을 따라하기도 함. 특히 이런 기술력 때문에 정교한 가품이 나오기 힘든 가방입니다.(포코노 고프레 가품은 많이 나옴)
이 나파 고프레는 고급스럽되 보기에 다소 중후한 감이 있어서 왼쪽처럼 사이즈 작은 것이 더 예쁨다
나파고프레 외에 프라다의 트레이드마트인 포코노 방수천으로 된 고프레백도 있는데 가죽과는 다른 느낌으로 산뜻한 맛이 있심..
샘플3. 멀버리 알렉사백
요즘의 클래식 백 트렌드를 이끈 장본 백(?). 보시다시피 지극히 전형적인 책가방 모양이겠심. 원래 멀버리의 백들중 간소한 디자인이(베이스워터 백 같은) 많긴 했지만 멀버리 부터가 대체로 소수파였는데 이건 대 힛트를 친검다. 장식 화려하고 어지간히 튀어보려 기를쓰는 듯한 백들에 슬슬 싫증이 날 무렵, 이 고향같이 소박한 인상에 마음이 가는 게 당연지사. 카멜이 기본 색상이고 색상이나 질감을 달리하여 많이 나옴.
문제는 이런 인기만큼이나 카피품이랑 가품이 많이 풀려있는 모델이라서 알렉사보단 금번 멀버리 신상으로 가시느게 나을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