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 후기, 양쪽 무릎 연골주사까지 하루 네 대
좌 청룡, 우 백호인 줄 알았더니… 백신 두 대에 연골주사까지
◆ 2026~2027절기 어르신 독감 무료 예방접종 안내
① 75세 이상, 1951년생 및 이전 출생
→ 10월 6일(화)부터
② 70~74세, 1952~1956년생
→ 10월 12일(월)부터
③ 65~69세, 1957~1961년생
→ 10월 15일(목)부터
독감 접종은 2027년 4월 30일까지이며,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지정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할 때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챙기고, 접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세요.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날 접종도 가능합니다.
▲ 도포를 벗으니 신선도 별수 없다. 양팔에 백신, 양쪽 무릎엔 연골주사, 날라리도사 3종 정비 중. ^^
10월 14일 수요일, 동네 평화의원에 들렀다.
태어나 처음으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오른팔에는 독감백신, 왼팔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이왕 온 김에 양쪽 무릎에 연골주사도 한 대씩 맞았다.
양팔에 한 대씩, 양쪽 무릎에 한 대씩, 하루에 주사만 네 대를 맞았다.
생전 처음 맞는 독감주사에 동행이 셋이나 붙은 셈이다. ^^
백신 두 대는 간호사가, 양쪽 무릎 연골주사 두 대는 의사가 놓았다.
종류로는 3종 세트인데, 바늘은 네 번이나 들어왔다.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은 비용을 내지 않았고, 연골주사는 23,500원이었다.
하루에 정비를 끝내려다가 하마터면 도사가 드러누울 뻔했다.
‘이러다 도 닦는 게 아니라 사람 잡는 거 아냐?’
설마 거기까지야 하겠지만, 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도니 별생각이 다 든다. ^^
특히 오른쪽 무릎은 주사액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뻐근하고 아프던지.
무릎에 기름칠 좀 하러 갔다가, 정작 돌아올 때는 절룩거리며 집까지 왔다.
정비받고 나왔는데 걸음걸이는 입고 전보다 시원찮다.
그날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는 약한 몸살 기운도 찾아왔다.
코로나19 백신 때문인지, 독감백신 때문인지, 두 놈이 합동으로 일을 벌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맞자마자 기운이 솟는 보약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좌 청룡, 우 백호가 양쪽에서 도사를 시험에 들게 한다.
평소 아침 알람은 6시에 맞춰놓는다.
그런데 15일 아침에는 일어났다가 알람을 6시 30분으로 늦추고 다시 누웠다.
출근을 앞두고 이불과 30분을 흥정한 셈이다.
두 번째 알람이 울리자마자 겨우 일어나 물 한 잔으로 혈압약을 먹고, 여름 사막복을 걸친 채 출근했다.
비몽사몽까지는 아니어도 몸이 평소 같지는 않았다.
출근길에는 으슬으슬 오한이 들고, 약한 몸살 기운에 몸도 나른했다.
풀을 깎고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으니 이번에는 졸음이 쏟아진다.
잠깐 앉아 있으면 고개가 꾸벅꾸벅.
도사가 명상에 든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냥 졸고 있었다. ^^
왼팔 코로나19 주사 맞은 자리는 누르면 아팠다.
동료도 자기는 그 자리가 아프다고 한다.
아픈 줄 알면서도 괜히 한 번 더 눌러본다.
확인한다고 덜 아파지는 것도 아닌데, 손가락은 또 그쪽으로 간다.
오늘은 왼팔 통증이 어제보다 덜하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더니, 무료 백신 두 대 맞는 김에 유료 무릎 정비까지 욕심을 냈나 싶다.
공짜는 양팔이었는데, 계산은 온몸으로 한 기분이다. ^^
보건소에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아직 안 맞았다고 수시로 문자가 온다.
이것까지 맞았으면 하루 4종 세트에 주사는 다섯 대가 될 뻔했다.
의사는 폐렴구균은 다음 주에 맞는 게 좋겠다고 했다.
도사도 한꺼번에 종합정비하기에는 연식이 좀 되었나 보다.
이렇게 한바탕 몸 소란을 겪고 나니, 다음에 맞을 때는 쉬기 전날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 일요일을 쉴 수 있다면 금요일에 맞고, 이틀쯤 느긋하게 몸을 달래는 편이 내게는 나을 것 같다.
좌 청룡, 우 백호로 몸을 지키는 줄 알았더니, 이제는 양팔에 백신을 맞고 무릎에 기름칠까지 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도술만으로는 안 되는지, 의술의 도움도 제법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