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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명찰에 새겨진 그 이름 석자 선택한 그대들의 심장이 답이다!
날아라 마린보이 : 야생마~린 생생 리포트!/홍보마린의 스토킹
오늘 날~마는 “연평도 포격전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지원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너무나 고마웠다”는
<승리하리라> 작사가, <요덕스토리> 감독, 텔링 콘서트 <땡큐 코리아>기획자 정성산 감독을 만났습니다.
Q1. 한국에서의 데뷔작입니다. <량강도 아이들> 난관 끝에 완성했는데 개봉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서 좋은 반응을 얻었죠.
첫 작품에 대한 애착이 크겠습니다.
A1. 량강도 아이들은... 상업영화죠.
북한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제 데뷔작이라 애착이 크지만
그다지 좋은 영화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하하.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도 되고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좌경화된 한국 영화계 환경에서 저 같은 탈북출신의 감독,
<요덕스토리>와 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이 자리잡을 땅은 사실 너무 좁았습니다.
문화의 힘을 아는 좌경세력들이 저 같은 보수 우파 감독이 문화의 힘에 편승하는 것을 두려워 한 것이겠죠.
량강도 아이들은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도 만들기도 힘들었고, 만들어 놓고 개봉하기도 힘들었어요.
참 안쓰러운 영화입니다.
Q2. 개봉하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한국에서의 텃세, 낮선 제작환경 또 아이들과 하는 영화제작에 난관이 정말 많았겠습니다.
한국에서 영화관련 다른 일을 하실 때도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요.
A2. 아이들 캐스팅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작업도 어렵지 않았구요.
스타배우들과 작업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영화를 만들어나가면서 제작비용도 바닥나고 점점 힘들어진 거죠. 참 힘들게 데뷔했네요.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대학교가서야 영화가 빛을 봤으니까요.
저는 영화관련 공부를 북한에서도 했었고, 한국에서도 했고,
영화<쉬리> 대본 각색도 하면서 다른 영화감독 만큼이나 경험과 인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모 영화를 준비하면서 크랭크 인에 들어갔는데
투자회사에서 정성산 감독영화면 투자를 더 안하겠다고 하는 거죠.
배우들도 정성산 감독이면 출연을 안하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넘겨줬어요.
다른 감독이 연출해서 그 영화는 개봉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참 쉽지는 않았지만 약이됐어요.
두번째 영화는 요덕스토리 이상의 효과가 있는 영화를 기획하고 있어요. 제대로 해보려구요.
조만간 쯤 크랭크 인할 겁니다.
Q3. 한국에 정착하시고 뮤지컬 <요덕스토리>로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하셧습니다.
데뷔 영화를 제작하면서 금전적, 인적인 난관을 경험하셨는데, 뮤지컬을 집필하고 연출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3. 요덕스토리는 명확한 계기가 있습니다. 2004년이었죠.
한국에서 생활한지도 10년이 되어가고 정착해가면서 북한에 계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려고 했습니다.
북한 쪽에 선을 닿아서 부모님에 대한 소식을 수소문 하는 중에
아버지께서 회령수용소에서 공개처형을 당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회령 공설운동장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탈북해서 남한에 정착해 사는 아들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처형했다더군요.
문화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저들도 아는 거죠.
제가 서서히 남한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조치를 취했나봐요.
아버지께서 그렇게 되신 것은 저 때문이죠.
그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죽음에 무엇이라도 해야겠다... 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요덕스토리에요.
처음에는 영화를 생각했는데 기획서와 시나리오를 아무리 돌리고 설명해도 투자가 안 들어오는거에요.
그래서 뮤지컬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많이 알려지고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람하면서 화제에 올랐습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께서도 격려해주셨구요. <요덕스토리>는 곧 미국에 진출 할 겁니다.
8월부터 전국투어를 하고 그 뒤에 UN초청으로 미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데 잘 될거 같네요.
Q4.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통해 감독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요?
A4. 서로를 너무 모른다는 거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요덕스토리 이야기의 수위는 수용소 출신들이 보면 코웃음 칠 만큼 정제된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은 쉽사리 믿지 못하고 설마설마하죠. 그만큼 너무 모른다는 겁니다.
북한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북한에 있으면서 영화도 공부하고 비교적 남한은 안다는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서울에 도착하는 날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도였어!?’ 놀람을 넘어서 경악이었죠.
18년 전이었는데. 그만큼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가 너무 몰라요. 모르는 것을 넘어서 비교할 수가 없죠.
상상을 넘어서니까. 대한민국의 경제력 세계 10위는 어마어마 한 것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사는 한국 사람들은 절대 북한의 실상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생각할 수도 없어요.
저는 이런 문화공연을 통해서라도 북한이라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를
조금이나마 알아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Q5. 요즘 감독님의 화제작 텔링 콘서트 <땡큐 코리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고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5. <땡큐 코리아>를 만든 동기는 ... 한국 안보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강의를 가면 사실.. 아이들이 잘 안 들어요. 자죠.
정부에서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탈북자 강연도 보면 엉망이에요.
장병들이 잘 안 듣죠. 재미도 없고 들을만 하지가 않으니까.
정부에서 국민과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보교육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거에요.
저도 강사로 학교를 간 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강의를 안 들으니까 화가 나는거죠.
그래서 기합도 주고 그랬어요. 다시는 나를 안 불려줘도 좋다, 이 강의 만이라도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죠.
학생인권을 무시했다고 전교조에 고소당했어요. 하하.
그 무렵, “nk문화재단” 사무실에 한 노병이 찾아오셨어요.
아들하고 싸우고 오셨다면서 600만원을 주셨어요. 실버타운에 가실 돈을 주신거죠.
왜 싸우셨나고 여쭤봤더니 손자가 6.25가 뭔지 몰라서 혼을 냈더니
아들이 그런 거 모를 수도 있지 왜 혼을 내냐고 감싸고 돌아서 싸우셨답니다.
그러고는 저를 찾아와서 당신이 요덕스토리를 만들었으니
아이들이 6. 25를 알 수 있게끔 뭐라도 만들어 주소. 라고 하신거죠.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스토리텔링이 화두여서 혼자 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해 봤죠. 6개월 걸렸어요.
작년 2월에 쇼케이스를 하는데 감이 왔습니다.
아 이거 되겠다 하는. 배우들이 연습하면서 푹 빠지는 작품은 좋은 작품입니다.
<땡큐 코리아>가 그랬어요. 문화는 작지만 그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문화인거에요. 저는 문화의 힘으로 새로운 안보교육을 하고 싶었습니다.
Q6. <땡큐 코리아>는 배우 혼자서 하는 모노 텔링 콘서트입니다.
혼자서 60분 이상의 무대를 이끌어 가는게 쉽지 않을텐데요. 배우들의 실력도 사명감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A6. 땡큐 코리아 배우들이 다 요덕스토리 배우들입니다.
실력이 어느 수준이상이 되지 않으면 모노 콘서트를 절대 이끌어 갈 수 없어요. 얼마나 힘든데요.
11곡을 불러요. 연습을 하거나 무대를 내려오는 것을 보면 땀에 흠뻑 젓어있어요.
배우들에게 참 미안하죠. 전국을 배우 혼자 다닙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정말 시설이 좋은 거에요.
오지에 마이크도 안 나오는 곳이 부지기수 입니다. 그래도 저는 배우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들의 공연으로 장병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있냐라고.
배우들도 장병들의 반응을 몸으로 느껴요. 특히 해병대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보면 감동합니다.
평생 받을 응원과 환호성을 한번에 다 받은것 같다고. 정말 감격해 합니다.
장병들도 마찬가지에요. 그때가 얼마나 힘들 때입니까.
그럴 때 너희들이 힘든 것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힘든거다. 너희가 선택한 것 아니냐.
우리 대한민국은 이렇게 훌륭한 나라이다라는 것을 문화로 교육하면 아이들 눈빛이 달라지는 거에요.
그런 보람에 힘들어도 한 회 한 회 공연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Q7. <땡큐 코리아>의 노래 중 <승리하리라>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해병대군악대 정기 연주회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좋은 무대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저희같은 군인이 노래를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만든분들 흡입력이 있었을까요.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A7.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나고 해군이 정원미달이었죠.
46용사들이 깜깜한 배 안에서 죽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아무런 대응도 못하던 대한민국이 정말 원망스러웠죠.
무능한 대한민국. 아 이거 아닌데 하면서 가슴을 치며 통탄했습니다.
그러다 그 해 겨울에 연평도 포격사건이 일어났죠.
그런데 청년들이. 대한민국 청년들이 해병대로 달려가는겁니다.
저 그때 술마시면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아십니까?
그 아이들이 고마워서. 내 조국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조국이 없어본 사람은 조국의 소중함을 잘 압니다.
저는 조국이 없어봤잖아요. 탈북하고 남한에 들어오기까지 저는 나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국이 생겼죠. 대한민국이. 경제력 세계 10위. 월드컵 4강.
어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이 나라가 저는 너무 자랑스러운 겁니다.
정말 나는 해병대에 자원하는 아이들을 보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거다. 해병대가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텐데
그런데도, 해병대에 포격전에 났는데도 자원한다는 것은 정말 멋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내 평생에 한 곡만 남아도 된다는 심정으로 두고두고 불리는 노래는 만들고 싶었어요.
작곡가와 한달을 씨름했죠. 기회가 되면 올해 6월쯤 열린음악회 같은 공개무대에서 부르고 싶어요.
Q8. 감독님과의 이야기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8. 저는 해병대가 있어서 대한민국 군대의 올바른 모습이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승리하리라에 보면 ‘선택한 그대들의 심장이 답이다’라는 가사가 있어요.
해병대를 선택한 그 해병대 정신으로 성공한 사회인이 엄청 많거든요. 할 수 있다는 생각 바로 그거죠.
그래서 지금은 비록 장병들이 힘들고, 첫 시작의 각오가 많이 흐트러질 수 있겠지만
해병대 정신을 가지고 계속 자신을 스스로 업그레이드 하다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승리하리라 -
작사 : 정성산, 작곡 : 차경찬, 노래 : 오종혁, 연주 : 해병대군악대
- 김나희 -
- 차경찬 -
'승리하리라'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연출자로 유명한 탈북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참여한 곡이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해병대에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받아 곡을 쓰게 됐다.
이 곡은 북한의 선제 포격에 맞서 용맹하게 맞서싸운 해병들의 용기와
대한민국 청년들의 애국심을 표현한 가사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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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회가 되면 영화와 뮤지컬도 한번 봐야 겠습니다.
아주 멋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