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일전 갔을때는 스키/보드 시즌말이라 바로 자리가 났는데, 시즌중 주말에 오면 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곳이라는 군뇨. 암튼 그쪽 동네가 울나라에서 최초로 송어 양식에 성공했고, 송어회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휘팍(피닉스파크)이 있는(제가 주로 가는 곳이라 일단 그곳 기준 ^^;) 면온IC에서 강릉 방향으로 장평IC 지나 속사IC로 나오면 이승복 기념관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길따라 쭈~욱 가서 이승복 기념관 지나서 조금더 가면 왼편에 운두령이 라는 송어회집이 나옵니다. 혹은 휘팍에서 봉평/허브마을 쪽으로 가다가 6번도로 타고 장평/강릉 방향으로 쭈~욱 가서 속사IC 근처에서 이승복 기념관 표지판 보고 찾아가도 됩니다.
회집이 한옥으로 되어 있는데(원래 지어져 있는 한옥집을 개조한 듯), 여러개의 집채가 거부감없이 자리잡고 있고, 옜날 양반 종가집같은 분위기를 풍기되...주변 풍경과 잘 어울려 보이는 곳이였습니다.
그 곳 메뉴는 간단합니다. 메인으로 송어회, 송어구이 꼴랑 두개고 나머지는 공기밥, 음료수, 주류로서 요즘 잘 나가는 몇몇 전문 음식점과 같이 다품종보다는 몇가지 전문 주력 메뉴로 승부를 보는 곳입니다. 저희는 송어회랑 공기밥을 시켰습니다.
회를 시키면 커다란 접시에 넙적한 차가운 돌이 얹어져 있고, 거기에 얇게 대패질해서 펴놓은 듯한 나무종이(?)를 깔고, 그 위에 잘 다듬은 송어회와 오이, 당근이 얹어져 나옵니다. 돌솥비빔밥의 돌솥이 식사때 밥을 오래도록 따듯하게 먹을 수 있게 하는 것 처럼(누룽지는 보너스~) 차가운 돌은 회가 상온에서 금방 미지근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회는 약간 쫄깃하면서 연합니다. 씹다보면 은은하게 고소한 맛이 납니다. 맛있습니다. ^^ 같이 나오는 양념이 대략 따듯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강된장(?) 같은거랑, 와사비, 간장, 참기름, 초고추장, 마늘다데기, 미숫가루가 있고요...반찬은 별거 없고 상추, 깻입, 배추, 오이, 당근이 냉면사발 그릇같은데 담겨져 나와 쌈싸먹어도 되고, 비빔밥처럼 초고추장에 비벼먹어도 되게끔 해서 나옵니다. 취향에 따라 아라서 해먹는것임다.
갠적으론 강한 된장, 고추장보다는 그냥 회 자체를 즐기거나, 참기름, 와사비, 간장정도가 같이 먹기 좋았습니다. 송어회 자체가 많이 느끼하거나, 맛이 강한 생선이 아닌것 같아서리...이것저것 막 입에 넣으면 회맛을 못 느끼게 되더군뇨.
회를 먹고나면, 회친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이 딸려나오고, 공기밥과 함께 각종나물이 나옵니다. 바로 비빔밥 모드 되겠습니다. 김치, 콩나물, 시금치 말고 나물이 3종류 더 있었는데 이름을 모르겠슴다. ㅡㅡ;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건 매운탕 국물이였습니다. 조미료가 안들어가서 약간 싱겁게 느껴지는 국물일 수 있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들어간 재료들의 맛이 풋풋하게 느껴지는 국물이라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추가로 커피 무료 자판기가 있습니다~
가격은 회가 25000원, 구이가 20000원 이였던거 같은데, 제 기준으론 두명정도가 먹기 적당할 듯하고...공기밥해서 보통 사람은 3~4명까지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나옵니다. 이정도 가격에 서비스와 맛을 감안하면 저렴한거 아닌가 합니다. 한사람당 일만 얼마에 배부를때까지 먹는다는 머시기 냉동 참치회집이랑은 비교하지 맙시당~ ^^
사족으로...속사IC에서 회집으로 가는길 풍경이 볼만했습니다. 자연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듯한 조그만 규모로 팬션들이 눈에 띄고, 눈이 많이 내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주변 산세가 맘을 편하게 만들고 풍경도 더 이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개발의 손때가 덜 묻었다고나 할까...
회집 거의 도착할 무렵 오른편에 몇백개 가량되는 장독대가 촘촘하게 마당에 쭉 깔려있는, 같은 '운두령'이란 이름의 장소가 호기심을 자극하던데 거기도 기회되면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