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을 나와 아미티가 된지 어느덧 6개월이 되었네요.
알엠에 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안되서 영 못 가겠네요. 너무 늦게 끝나는 바람에..
흑흑... 회장님, 부회장님 미안하다는 말 밖에..
저번주 화요일에 강화도 마리학교로 캠프 섭외를 갔다 왔어요. 토요일 일요일에 섭외를
가는 것이 정상인데 학교 특성상 토요일 일요일에는 선생님이 안 계실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평일에 갔어죠. 김종훈 선배님과 아침 9시에 수서역에서 만나 강화도로 떠났어요.
오랬만에 서울을 떠나는 것이라 (사실 한달밖에 안 되었네요. 그래도 제 정신을 가지고 나간
것은....^^) 약간의 부푼 마음과 올 여름 캠프에 대한 걱정 반반을 가지고 출발했어요.
가는 도중 김종훈 선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강화도로 향했어요. 평일이라 일이
바쁘실텐데 싫은 내색 안 내시고 같이 가는 선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계속
사무실에서 전화가 걸려와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들어서고 마리학교 선생님의 설명대로 학교를 찾는데 처음에는
헤맸습니다. (주의 K-2 모텔에서 좌회전은 바로 앞 꼭 조그만 길에서 좌회전입니다.)
마리 학교 간판이 손바닥만한 나무 간판에 있어서 조금은 당황했어요. 생각보다 시설이
열악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정면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의 반만한 공터에 드문드문 잔디가 보였고
오른쪽에는 페인트 칠이 거의 벗겨진 일층짜리 건물이 보였습니다.
건물에 들어서는데 중앙현관의 문은 거의 고장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군데 군데
부서진 탁구대에서 몇몇의 아이들은 탁구을 치고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물어 교무실로
향했는데 교무실의 책상은 4개 선생님은 두명, 행정실은 학교 건물 밖 콘테이너 박스에
있더군요. 당황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났는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선생님과 캠프에 관한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굉장히 순수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이라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이야기가 잘 끝
나고 학교에 필요한 것이 없냐는 물음에 선생님들은 상당히 고민도 하시고 어렵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중고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김종훈 선배님께서 흔쾌히 대답 하시자
선생님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셨어요. 순수하고 때 묻지 않는 표정이라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우리가 묶을 숙소에 가보니 일반 가정집인데 임대해서 쓰더라구요. 남학생들 생활관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방학때 쓸때는 방학이라 아이들이 없다고 하네요. 지금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어 숙소는 크게 걱정이 안되요. 많게는 50명까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캠프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물은 지하수인데
저희집 뒷산에 나오는 약수보다 물 맛이 더 좋아요. 꼭 드세요. ^^;
우리가 일해야 될 논을 둘러보고 마리학교를 출발하면서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한가지 밖에 없더라구요.
참여 인원이 많아야 하는데라는 생각 밖에....
한달 뒤에 강화도에서 캠프송이 울려퍼지는 상상을 해가며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바다도 보고 산 속에 있는 논에서 일도 하고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살아가는 그런 즐거운
상상이......
카페 게시글
-서울지부
잡담! 주절주절~
I.S.W.C 섭외 후기
96 곽승환
추천 0
조회 70
05.06.16 10:37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꼭 따라갔어야 하는 거였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진짜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왔는데 그나마 아는 사람의 최근글이 있어 다행이네..ㅋㅋ 수고많았어여..형!! 한번섭외는 영원한 섭외!!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