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 이해인 님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튤립 / 이해인 님
가까이 다가서면
피아노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튤립
무엇을
숨겨 둔 것일까?
항상
다는 펼치지 않고
조심스레 입 다문 모습이
더욱 황홀하여라
슬픔 중에도
네 앞에선
울 수 없구나
어둠과 우울함은
빨리 떨쳐 버리라며
가장 환한
웃음의 불을 켜서
내게 당겨 주는 꽃
등꽃 아래서 / 이해인 님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랏빛으로 보랏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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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님의 시 세편
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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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13 09:2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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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해인님의 시를 주심에 감사드리며 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