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전쯤인가...
카멜레온에 패달 클립을 달아줬습니다.
동호회에서 성훈님이 공구하신것 같은 하프클립이 아니라 가죽끈이 달린 레이싱 패달클립입니다.
제가 이 물건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건 자전거집 딸인 아오바의 추천에 의해서입니다.
아오바가 고물자전거를 타면서 불평하는 학생에게 클립을 추천해주죠.
자전거포 4대손인 이쁜 아오바의 추천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오바의 추천은 하프클립이었지만... 음음;;;
(만화를 못보셨으면 당연히 이해가 안되십니다.)
일단 좀 봅시다.
(다른곳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이런식으로 생긴겁니다.)
제 패달클립은 저 끈이 갈색의 두꺼운 가죽끈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샐깔 맞춰서 저걸 구하려고 했는데 없더군요.
지금 갖고 있는 물건도 구하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걸렸습니다.
대부분의 자전거포에는 없다고 해서 발품을 좀 많이 팔았습니다.
가격은 아주 저렴한 8000원이고 중국제입니다.
제가 평패달, 스파이크 달린 패달, 2만원짜리 하프클립, 시마노 클릿패달 이렇게 써봤는데,
레이싱 클립은 처음 써봤습니다.
자전거포 아저씨 말씀으로는 원래 전문 레이서들이 쓰는 물건인데
최근에는 클릿패달이 나오는 바람에 거의 생산이 안되고 있다고 하네요.
일단 구입해서 장착하고 이틀동안은 엄청 헤맸습니다.
타는 법은... 일단 왼쪽발을 끼우고 오른쪽발은 패달을 뒤집어서 클립이 없는쪽으로 탑니다.
그리고 클립에 안끼워진 쪽 패달을 발로 톡 차서 돌려 뒤집습니다. 그리고 끼워줍니다.
말은 쉽지만 이게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완전히 익숙해지는데까지 일주일이 걸리더군요.
가장 어려운건... 클립의 무게때문에 패다링 뒤집혀 있는겁니다.
자전거에 탄채로 클립안에 발을 집어넣으려니... 만만치않더군요.
빼는건 클릿패달 쓸때 브레이크 잡으면서 동시에 패달을 빼는 버릇을 들여놓은것이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클릿은 멈춰서 빼는게 아닙니다. 브레이크 잡으면서 동시에 뺍니다. 안그러면 제자리 자빠링~!!)
물론 지금은 끼우는것과 빼는것이 자유자재입니다. 끼울때도 그냥 안보고 감으로 끼워도 잘들어갑니다.
효과는...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근데 한 3일쯤 타보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일단 발의 볼부분에 늘 패달이 위치하게 됩니다. 그러니 패달에 최상의 힘을 전달할수 있습니다.
또한 패달에서 발이 미끄러지질 않아 맘놓고 밟아줄 수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 외에 도로주행에서는 안전문제때문에 패달을 뒤집어서 타는데,
클립을 끼우고 타다가 안끼우고 타면 그 차이를 더욱 확연히 느낍니다.
힘이 절약되니 더 오랫동안 빠른속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맘놓고 밟을 수 있으니 평속 또한 빨라집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자유게시판에 제가 오늘 쓴 글을 봐주세요.
물론 제 체력이 좋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그렇게 갑자기
주행이 좋아질리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크게 효과를 느끼는 부분이 업힐때입니다.
제 등교 코스중 가장 난코스는 학교에서 약 500미터 정도거리의 각도15도 정도의 언덕인데요.
이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심해져서 제일위까지 가면 20도 정도가 됩니다.
이제까지는 기어를 두~세개 내려서 탔습니다만,
요즘은 그냥 도로 달리던 상태로 올라갑니다.
물론 카멜레온의 기본기어비가 낮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자세가 불안정한 업힐시에 패달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는것은
힘전달에 크게 메리트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자아...
그렇다면 단점이 없느냐.
아닙니다 단점 있습니다. 많습니다.-_-)/
일단은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불편합니다.
이거야 익숙해지면 어떻게 된다고 해도 위급시에 발을 맘대로 뺄 수 없다는건
큰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기에 조밋해야할 듯 합니다.
예전에 클린 쓰던때처럼 시내주행시에는 그냥 평패달 상태로 패달링 합니다.
두번때 단점은 바로 위의 것과 연결되는데,
패달을 거꾸로 뒤집어서 타면 클립이 땅에 끌립니다.
늘 끌리는게 아니라 급회전을 할때 몸을 기울인채로 패달링을 하면 100%끌립니다.
카멜레온은 그래도 비교적 패달과 지면의 차이가 커서 괜찮지만,
비토같은 경우는 클립 절대 못달겁니다.
이 문제는 회전할때 몸을 기울이면서 회전하는 방향쪽의 패달을 위쪽으로 올려줍니다.
어려워보여도 익숙해지면 그냥 버릇처럼 됩니다.
처음에 5일정도는 도로주행하면서 바닥에 클립을 열심히 긁어댔는데,
요 몇일전부터 한번도 긁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단점은...
오래타면 발이 좀 답답합니다.
오늘도 오면서 느꼈는데... 한시간쯤 타면 살짝 발끝이 저리기 시작합니다.
물로 살짝 발을 빼주면 혈액순환이 되면서 풀리는걸 알수 있지만,
조금 맘에 안드는 부분입니다.
BUT.
위와 같은 단점들이 있어도 계속 클립을 쓸것 같습니다.
단점이 이것저것 많기는 하지만 단점들에 비해 장점이 너무 크네요.
요즘 자꾸 몸이 좀 불편해도 주행성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나가는걸보니
제가 정말 달리는걸 좋아하고 있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싼가격에 발을 정확히 고정시켜 엔진효율을 높이고 싶으신분들께 추천합니다.
단점이 좀 있지만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상회하는듯 하여 추천드립니다.
특히 미니스프린터 계열 자전거들 (스왈로우같은) 자전거들에게 좋을듯 해요.(비토는 제외)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8000원의 가격대라면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써보시는게 어떨까요?
# 이런분께 추천!!!
1. 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행성능을 높이고 싶은 분
2. 자출하면서 운동화를 신기는 좀 그렇고, 구두를 신으면 발이 패달에서 미끄러져서 불편하신 분.
3. 클릿패달로 가고 싶지만 비싸서 망설이고 계신 분.
# 이런분께는 비추천!!!
1. 자전거에 그리 익숙하지 않으신 분.
2. 비포장도로 주행이 잦으신 분.
3. 주로 시내주행을 하시는 분.
PS : 혹시 구하고 싶은데 못구하시는 분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다음번 정모때 갖다 드리죠.
아니면 미리 제게 말씀해주시면 중란천 번개때 나오셔서 사가셔도 되구요.
제가 필요한 수량만큼 주문해 놓지요. 중랑천변에 석계역쯤에 있는 길거리 자전거포에서 팝니다.
첫댓글 페달 클립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푸르른 삶님 덕에 자전거 지식이 날로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
클립 달고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 들게 만드시네요. ^^ 일단 제 목표는 자전거로 출근 혹은 퇴근을 하는건데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우째그리 바쁘쎄옹 --*
역시 하프클립보다는 발빼기가 힘들어보이네요 ^^ 내 스왈에도 달아줄까 하는 갈등이 또 오네요 ㅋ 어제는 기존의 싯포스트보다 5cm긴 놈으로 새로 사서 다리각도도 딱 맞는데 이것까지하면 !! 우오옷~!! 초스피 퀵서비스 맨~
저도 이거보니 구매욕 불끈...;;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듯...but 하프클립과 비교하면 무게나 편의성등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괜찮으면 중랑천 번개때 살게요~
오옷.. 이제 어제본 그 패달이었군요..................ㅋ 저도 항상 우리 강사장형과 함께 업글을 생각하곤 하지만.. 시속 40km를 넘어서기위한 생각에만 몰두하다보니.. 우리 카멜이 오토바이 보다 빠른 그날을 생각하며..
사고싶군요^^ 번개때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