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포석, 바늘끝과 바늘끝이 부딪친 듯한 날카로움, 승부는 이미 끝났지만. 이 전쟁의 화약 냄새와 자욱한 연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구리(古力)와 이세돌이 매번 대국 벌일 때마다 언제나 그렇다.
4월 14일 제23회 후지쯔배 8강전중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이세돌이었다. 이세돌은 2010년 프로기사로 복귀한 후, 각 대국에서 19연승 기록을 세운 초특급 프로이다. 이세돌은 ‘최강자’들과의 대국에서 계속해 승리를 거두어 ‘이세돌 공포’를 또 다시 세계기단의 중심에 각인 시켰다. 이세돌의 재등장은 중국바둑의 진정한 강적이 누구인지? 또, 반드시 정복해야하는 보루(堡垒)가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구리VS이세돌’ 대국은 현재 가장 관심을 받는 대국이다.이들이 매번 맞붙어 싸울 때마다 그 전쟁은 모두 바둑계에 상세히 전해져 읽혀진다. 제23회 후지쯔배 8강전, 구리VS이세돌의 대국도 그러했다.기우들은 이시대 절대쌍교(绝代双骄)의 정상대결을 보기 위하여 바둑현장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해 대만원을 이뤘다.
구리 (흑)와 이세돌의 전쟁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양측은 50수 이후에 서로 크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세돌이 먼저 왼쪽 위를 건졌다. 이에 구리는 이세돌의 오른쪽 하방에 직선 공격을 했다 ‘용사의 기풍’에 ‘남김’이란 없는 법이다.
그러나 이번 구리의 상대는 구리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승부근성을 구비하고 있는 이세돌이다 .구리의 공격에 이세돌은 매번 구리의 약점을 잡아 반격했다. 쌍방은 매수를 둘 때마다 폭약을 껴안고 두는 것과 같았다. 이세돌이 일련의 반격을 거쳐 형세가 안정이 되었다. 반대로 구리는 순식간에 곤경에 빠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예전의 구리라면 통쾌하게 바둑을 던졌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14일) 후지쯔배같은 큰 대국에서 이세돌과 같은 상대와 맞선 구리는 완강했다. 왼쪽 아래서부터 시작해 마지막까지 싸웠다. 그래도 국면을 만회할수 없게 된 구리는 결국 패를 인정했다. 유감스럽게도 이세돌의 연승기록은 계속됐다.
구리와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둬, 이세돌은 복귀이후 19연승을 거뒀다. 이세돌 기준 상호 통산 전적은 11:9로 넓어졌다. 한중 천왕(天王)들간의 투쟁에서 구리의 패배로인해 후지쯔배 타이틀 쟁탈전은 한국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중국 남은 기사들은 십이분(十二)의 노력과 용기로서 이세돌을 막아야 한다.
복귀후 4개월 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이세돌은 제2회 BC카드배 결승, 제8회 춘란배 8강, 제23회 후지쯔배 4강까지 연속으로 진출했다. 우승을 목표를 삼아 찌르는 그 칼을, 현재 누구도 막을수 없다, 구리가 무너졌다. 이제 중국의 누군가 나서 이세돌에게 “아니!”라고 말할 때가 됐다. 그 사람이 바로 우리 중화(中華)의 국수(國手)일 것이다.
BC카드배 결승에 진출한 창하오부터, 후지쯔배 4강에 진출한 콩지에까지, 먼저 예리한 보검을 꺼내리라. 또 한번의 격동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출처 [시나바둑, 추혼] [ 번역 :사이버오로 중국특파원 이기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