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동부 실라(Slia)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 및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보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지역사회 주도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이니셔티브는 지역사회를 의사결정과 활동 시행의 중심에 두며, 더욱 지속가능하고 영향력 있는 보건의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저하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영향을 남기기 위해 지역사회 자체 보건의료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습니다.” _호노린 B. 우와링겐지(Honorine B. Uwaringenzi) / 국경없는의사회 실라 의료팀 책임자
영상으로 담은 지역사회 주민들 모습
이러한 접근법을 보여주기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교육을 받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참여하여 이들의 일상적인 환경과 의료서비스 제공을 돕는 모습을 담아낸 참여형 영상을 제작했다. 이 강렬한 영상은 지역사회의 공동 노력을 강조하고 지역사회 기반 접근법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해당 영상은 물류적 제약을 고려하여 지역사회 주민들이 촬영을 위해 한 장소에 모일 수 있도록 건기에 제작되었습니다.
만성적 위기에 직면한 차드
차드에서는 콜레라, E형 간염, 홍역, 디프테리아와 같은 질병 유행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등 만성적인 보건 위기를 겪고 있다. 빈약한 공공 보건 체계와 전문 인력 부족, 의약품 공급 부족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여기에 도로 및 교통 수단 부족 문제는 반복적인 홍수와 같은 환경 변화와 맞물려 마을과 지역사회를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차드에서 수년간 구호 활동을 펼치며, 국경없는의사회는 공식적인 보건 구조 안에서 공공 보건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에 기초한 인도적 지원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러한 개입 모델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철수한 이후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를 가진다. 그렇다면 차드와 같이 위기가 장기화되는 곳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의 지속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국경없는의사회의 실라 프로젝트는 분권화된 접근법을 통해 지역사회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치료 체계
“지역사회 주민들은 의료시설에 접근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로 인해 조기 질병 발견과 치료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예방적 조치와 함께 조기 검진 및 치료 접근성은 필수적이며, 이는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_호노린 B. 우와링겐지
91개 마을의 각 지역사회가 두 명의 구성원을 선정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이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 전통 조산사, 또는 모친 주도 뮤악(MUAC, 팔뚝 굵기로 영양 상태를 측정해주는 도구) 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장비를 제공했다. 이들의 역할은 기본적인 의료 수요에 대응하고 말라리아, 설사병, 호흡기 감염병, 영양실조와 같은 질병의 초기 징후를 감지하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사회 모친들이 직접 뮤악 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장비를 제공했다. 2024년 11월. ©Iban Colon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역사회의 예방 및 치료 체계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조기 질병 발견 및 치료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보건 위기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환경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식수위생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실라 지역 주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우기에는 심각한 홍수로 인해 의료서비스 및 식량 접근성을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일상생활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홍수로 인해 와디(마른 강바닥)와 도로가 침수되면 지역사회 주민들은 종종 각종 서비스와 지원으로부터 단절됩니다.” _술레이 하루나(Souley Harouna) /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지역사회 주도형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존 지역사회 보건 체계를 일시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국경없는의사회가 철수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보건 체계를 영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