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여행이 최근 인기다. 색달라야 우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얼마전 친구의 권유에 이끌려 행선지를 모른채 발걸음을 옮긴 적이 있다. 서울에서 한시간 남짓. 우리가 도착한 곳은 홍성 천수만 A지구에 속하는 궁리포구. 나는 우선 천수만이 어떻게 형성된 곳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홍성군 서부면에 해당되는 궁리포구 주변에는 고 현대그룹 정주영씨가 벌인 간척사업으로 농지가 된 해안이 펼쳐져 있다. 기록된 문헌을 확인해 보니, 약 4700만평으로 나와있다. 농지의 크기를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4천만 국민이 1평씩 소유할 수 있는 정말 큰 규모라고 한다.
새벽 이른 시간 우리를 처음 맞는 것은 10톤 클라스의 작은 선박이었다. 깔끔한 외형으로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직접 승선해 보니, 객실은 크게 2개소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단순하면서도 선박과 관련된 인테리어 장식으로 마치 외국 선박을 승선한 느낌이 들게 했다.
해상직원이라 불리는 선장 2명은 깔끔하게 제복을 차려입어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오늘의 낚시체험 코스에 대한 설명을 한 뒤 기적소리와 함께 항구를 출항했다. 뱃길로 40여분 남짓. 첫번째 낚시체험 포인트에 도착했다. 펜대만 잡았던 내 인생에 특별한 시간. 미끼를 꿰어 바닷속에 낚싯대를 담그니 신기하게 손에 저항이 느껴졌다. 놀란 나머지 줄을 담았는데, 굵직한 우럭이 2마리나 올라왔다. 결과물을 보고 느끼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
'이 재미에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평범하게 보이지만 특별한 재미가 내가 느끼는 하루를 정말 짧게 만들었다. 흔히 손맛이라 말하는 낚시를 했으니, 그 다음은 입맛 재미. 현장에 직접 낚은 우럭으로 회를 뜨고, 거기에 매운탕까지. 횟집에서 맛보는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항구로 돌아오는 동안 주변 섬의 경치를 구경하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짧게 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 바쁜 일상 속에 가끔은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홍성 궁리항의 '피쉬팩토리호' 승선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승선하는 동안 인생이 여유롭게 느껴졌으니까... 내가 했던 사치 중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색다른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선박의 홈페이지 주소를 남긴다. www.15ff.co.kr
또한 최근 이 선박은 잡지에도 개제돼 일반인들의 방문률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