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었다. 예년 같았으면 전세시장이 한창 들썩일 때다. 하지만 전세시장 역시 거래가 거의 멈췄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이다.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재계약하는 세입자가 많아 전세 수요도 많지 않다. 하지만 전세 수요자 처지에서는 올해 가을철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세 물건을 비교적 싸게 골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송파구와 강동구의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이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재편되면서 새로운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에게는 좋은 집에 저렴하게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별로 찾아볼 수 있는 전세 아파트를 모아봤다. ◆ 1억 미만…개포 주공 42㎡, 고덕 주공 59㎡ = 서울시내, 심지어 강남에서도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강남에서는 노후한 재건축 소형 아파트 단지가 많아 주거 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학군과 교통, 편의시설 등 지역적인 혜택은 누릴 수 있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 단지 중 33㎡대 소형 아파트가 많은 개포동 주공이나 강동구 고덕 주공, 둔촌 주공에 주로 많이 분포돼 있다. 대부분 역세권에 자리 잡아 지하철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수월하다. 개포동 주공1단지 42㎡는 전세금이 7000만~8000만원 선이다. 49㎡와 52㎡도 1억원 안에서 전세를 찾을 수 있다. 5040가구 대단지로 분당선 구룡역이 도보 5분,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도보 7분에 있다. 롯데백화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을 이용하기 좋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주공2단지 59㎡도 8500만~1억원에서 찾을 수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1차도 3600가구로 대단지다. 8호선 송파역과 석촌역이 각각 도보로 7분, 12분 거리다. 롯데월드, 삼성서울병원이 가깝다. 42~56㎡ 전세금이 4500만~8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강북 지역에서는 도봉구 창동 상계 주공19단지를 추천할 만하다. 76㎡ 전세금이 9000만~1억원이다. 지하철 1ㆍ4호선 창동역 인근에 있다. 경기도에서 1억원 미만 전세 아파트를 구하기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의정부시와 남양주시, 양주시에서 66㎡대 아파트를 1억원 아래에서 구할 수 있다. ◆ 1억~2억…잠실 주공5단지 112㎡, 금호 벽산 76㎡ = 1억원대 전세 아파트는 강북권과 서남부권에 주로 많다. 매매가격과 전세금이 연초부터 다소 오르긴 했지만 강북구와 노원구에서는 1억원 초반대에서 소형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송파구와 강동구에서도 2억원 아래 30평대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4단지는 2136가구 대단지다. 76~85㎡가 1억~1억2000만원대다. 4호선 노원역과 7호선 중계역이 도보로 8~9분 거리에 위치한다. 상계동 주공16단지 82㎡ 전세금이 9500만~1억1000만원 선이다. 7호선 마들역과 수락산역, 1호선 방학역 등이 도보로 10분 안팎 거리에 있다. 강서권은 9호선 개통 호재로 여의도와 강남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72㎡ 전세금이 1억~1억1000만원 선이다. 59㎡는 9000만원 아래에서도 물량을 찾을 수 있다. 2호선 당산역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지하철 이용은 불편한 게 흠이다. 하지만 9호선이 개통되면 역이 도보 1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래미안1차는 79㎡ 전세금이 1억80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지하철 5ㆍ6호선 공덕역과 가깝다. 서울 도심과 여의도 접근성이 좋아 이들 지역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1210가구 대단지다. 공덕역 일대에는 래미안 아파트가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금호동 벽산 아파트도 교통이 편리하고 한강이 가깝다. 76㎡가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5호선 행당역과 3호선 금호역, 6호선 신금호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응봉산공원과 금호공원도 가깝다. 범강남권인 송파구와 강동구에서도 2억원 미만 가격에 중형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신규 아파트 109㎡ 전세금이 2억5000만원을 전후해 형성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112㎡ 전세금은 2억~2억5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억5000만~2억원 선이다. 2ㆍ8호선 잠실역과 붙어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고 중ㆍ고등학교도 인접해 있다. 롯데백화점이 가깝다. 주변 장미아파트도 109㎡ 전세금이 1억7000만~2억1000만원이다.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는 112㎡ 전세금이 1억9000만~2억원 선이다. 암사동 현대홈타운 109㎡는 올봄 2억1000만~2억3000만원까지 형성됐던 전세금이 현재 1억8000만~2억원이다.
◆ 2억~3억…대치 은마 102㎡, 잠실 엘스 109㎡ = 서울시내에서는 2억원대면 학군이 좋은 곳의 중형 면적 전세 아파트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강남권 재건축 99㎡대 아파트는 전세금이 2억5000만원 전후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전세금이 2억1000만~2억6000만원이며 동일 면적인 청실1차는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다. 대치동 학원가가 가깝고 명문 학교가 밀집해 있어 학군 수요자에게는 선호도가 높다. 하반기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줄을 이은 송파구와 강동구는 전세금 하락폭이 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권에 속하고 학군이 좋다. 110㎡대 새 전세 아파트를 2억5000만원 이하에 구할 수 있다. 송파동 한양1차 112㎡는 전세금이 2억~2억3000만원이다. 잠실동 신규 입주 단지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09㎡ 규모 전세 아파트도 2억원 중반대에서 구할 수 있다. 9월 말 입주를 시작한 잠실 주공1단지 엘스는 109㎡ 전세금이 2억3000만~2억7000만원이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3차 79㎡ 전세도 2억~2억2000만원 선이다. 5호선 공덕역, 6호선 대흥역, 6호선 애오개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편리한 교통 때문에 도심이나 여의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 3억 이상…목동9단지 148㎡, 도곡 렉슬 85㎡ = 학군이 좋은 목동 신시가지에서는 132㎡대 아파트를 3억원대에서 전세로 구할 수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2000년대 이후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 99㎡대 전후 면적을 3억원대에서 찾을 수 있다. 재건축 아파트도 132㎡대에서도 구할 수 있다. 강남구 도곡동 렉슬 85㎡ 전세금은 3억1000만~3억4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2006년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112㎡도 3억4000만~4억원에서 전세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9단지 148㎡는 3억3000만~4억원대에 전세금이 형성돼 있다. 4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는 강남이나 용산 등 고급 주상복합단지에서 주로 찾을 수 있다. 해당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인 만큼 조망권이 뛰어나고 편의시설이 좋은 단지가 대거 포진해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15㎡ 전세금은 5억~5억5000만원이며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 1단지 181㎡ 전세금도 5억~6억2000만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