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두 얼굴을 보인다. 매매시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공실이 늘고 매매값이 떨어지는 등 찬밥 신세에 놓였다. 그러나 경매시장에서는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이 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귀한 몸으로 취급받는다.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주 임대수요인 젊은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다세대주택 등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그린공인 이관익 실장은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와 매매가가 동반 하락세”라고 전했다.
몸값 떨어지자 투자자들 경매로 눈돌려
서초동 LG에클라트 60㎡는 1억7000만원 선으로 1년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임대료도 같은 기간 5~10% 내려 1년 전 1억원 하던 전셋값이 지금은 9000만원 선이다. 삼성동 부동산몰공인 이재홍 대표는 “몸값이 떨어졌지만 공실이 많아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매시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올 들어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상승세다. 12일 경매에 붙여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베네피아 8층 14호는 입찰경쟁률이 38대 1이나 됐다. 3월 들어 15일까지 서울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평균 82.1%로, 인기 상품인 아파트(78.1%)보다도 높았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시세보다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는 1~2회 이상 유찰 물건을 중심으로 입찰자가 늘고 있지만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어 시세 등을 따져본 뒤 입찰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