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 기미(幾微)를 알아차림(5)
“사람들이 덕을 따르지 않고 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하늘이 이미 부명으로 그 덕을 바로잡으십니다(民有不若德 不聽罪, 天旣孚命 正厥德).” 「서경」 상서 고종융일편 제2장의 말씀입니다. ‘부명(孚命)’은 천명에 부합하는 자연현상이나 징조 같은 사인(sign)을 말합니다. 하늘은 이 사인을 통하여 덕을 바로잡고, 의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기미를 알아차리는 군자의 길이라 하겠습니다.
“깨어 있어라. 어느 날에 너희 주(主)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태복음 24:42).” 주께서 오시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 깨어 있어라 하십니다. 주께서는 형상이 아닌 기미로 오시지 않겠는지요! 깨어 있는 자신의 의식(마음)은 법계 법신불이 항상설법으로 ‘법문(法門)’을 보여 주시는 것을 놓치지 않게 합니다. 밀교에서 법문을 보는 것 또한 기미를 알아차리는 것과 동일맥락이라 하겠습니다.
[보충]
* 하늘은 덕을 따르지 않고 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부명을 통하여 기미를 보이고 경계하게 합니다.
* 존 플라벨(John H. Flavell)이 처음 사용한 ‘메타인지(metacognition)’ 곧 인지에 대한 인지는 자신의 인지를 문제삼는 것이며, 메타인지를 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의 안테나가 깨끗해야 합니다. 이 깨끗한 안테나로 상황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기미를 알아차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