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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아야 성공한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국영수가 중요했지만 은퇴 후에는 예체능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칠순을 넘기고 보니 이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맞습니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저의 모습을 모아 봤습니다.
재미있게 살아야 살맛이 납니다.
암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카친 여러분도 취미부자가 다 되시길 바랍니다.
취 미 생 활
☞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목 차
1.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 5가지
2. 어느 중늙은이의 '놀이 삼매경'
3. 평생 취미는 현역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4. 동호회 만남, 우정의 만남, 성공적인 만남
5. 테니스와 함께한 반백 년 세월
6. 테니스는 최고의 실버 스포츠입니다
7. 12년차 나의 애마, 자전거 이야기
8. 골프와 친구
9. 골프가 좋긴 좋습니다
10. 스크린골프의 매력
11. 민요가수가 되는 꿈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12. 민요와 장구, 노년의 취미생활로 최고입니다.
13. 귀촌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14. 인생 등산길의 깔딱 고개
15. 반려견을 생각하며
16. 소소한 행복, 집수리
17. 댄스 이야기
18. 비 오는 날에는 색소폰이 제격입니다
19. 노인의 책 읽기
20. 한 해 농사를 준비하며~잘 노는 사람이 농사도 잘 짓습니다
21. 인생은 순간이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 5가지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이 많거나 사회적으로 출세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확행의 기쁨을 누리며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보통사람들입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부자나라 국민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국가는 가난하지만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탄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생길을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첫째, 자신의 삶에 만족합니다.
절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삽니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려합니다.
둘째, 지금 이곳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먼 미래가 아닙니다. 산 현재에 활동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는 것이 아닙니다. 순간순간 행복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고 정성을 쏟습니다.
비천한 직업은 없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은 하늘이 내려주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천직의식(天職意識)입니다. 천직의식(賤職意識)이 아닙니다.
넷째, 모든 것을 감사하면서 늘 웃으며 지냅니다.
생각해보면 공짜로 공기를 실컷 마시고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감사 제목입니다. 재산, 지위, 명예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건강하게 살아있다면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다섯째,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놉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시대입니다. 즉,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합니다.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즐기고 고독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즐겁게 사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한편, 우리 주위에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투덜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보다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늘 요동치는 욕망과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마치 흔들리는 바위에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들의 풀꽃이나 인생이나 똑같다"라고 법륜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풀도 자연이요 인간도 자연속의 하나입니다.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자연스럽게 순리를 따라 살면 그것이 바른 인생길이요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마음입니다.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됩니다.
인간만사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천국이나 극락이 마음속에 있습니다.
"마음 한 번 돌리니 극락(천국)이 예 있구나"
백 번 천 번 지당한 말씀입니다.
어느 중늙은이의 '놀이 삼매경'
공자하면 근엄한 유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최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의외 입니다.
그런데 칠십 가까이 살아보니 맞는 얘기로 들립니다.
태어나서 모든 인간은 평균수명을 살다가 예외 없이 다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들은 천년만년 동안 살 것처럼 생각합니다. 몸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없이 돈과 명예 그리고 부를 향해 내달립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육신이 망가져 인생의 절벽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미국의 부호,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튼의 얘기입니다.
그는 무려 1,50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모았지만 "내가 다 망쳤어(I blew it.)"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친구도 없었고 손자 이름도 반은 몰랐다고 하니 오직 돈밖에 몰랐습니다.
인생을 망쳤다고 자책하며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인생무상입니다.
오늘 하루, 정신없이(?) 놀다가 보낸 시간들을 잠시 뒤돌아 봅니다.
여느 때처럼 5시 전에 기상하여 하루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다음(Daum)을 열어 메일을 확인하고 '고도원의 아침편지'와 주요 신문의 사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Naver)에서 오늘의 일본어를 회화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곧 국선도 체조가 이어 집니다.
아침의 국선도는 수십 년 동안 테니스와 골프, 댄싱 등 여러 가지 운동의 기본체조가 되고 특히 쾌변으로 이어 집니다 .
6시 경에 테니스장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자전거는 다리운동도 되고 차를 이용하지 않아 비용도 절약 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장에 도착하면 늘 체조와 더불어 댄싱 연습, 골프 스윙연습을 간단히 합니다.
이어서 테니스장의 쓰레기통을 치우고 면을 밀대로 깨끗이 밉니다.
게임을 하기 전에 면이 가지런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작지만 귀한 봉사입니다.
테니스는 수십 년 동안 거의 매일 아침에 하는 운동인데 아직도 질리지 않습니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58개띠 혼성팀과 칠십대 교장선생님과 내가 한조가 된 7전 4선승제 게임에서 4승 2무 2패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너무 짜릿했습니다.
지금까지 큰 게임을 1번 지고 3번 이겼으니 대단한 결과입니다.
아직도 체력이 남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운동이 끝나면 아침 테니스 식구들과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나눕니다. 여기에 땀을 흘린 후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정말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텃밭을 들러 물을 주고 여러 작물을 돌봤습니다.
샤워를 하고 곧바로 색소폰 연습실로 향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라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무료라서 좋고 오가는 길을 걷다보면 만보를 채우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2시간 정도의 연습을 끝내고 유튜브를 통해 색소폰 연주 기법을 공부했습니다.
오후에는 김포농협 문화센터에서
2시부터 시작하는 '민요와 장구'교육을 받았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장구를 치며 민요를 부르면 신바람이 절로 납니다.
이어서 왈츠 단체반 교육을 받았습니다.
개인 레슨도 서울에서 별도로 받고 있지만 리듬을 잃지 않기위해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젊은 파트너와 춤을 출 수 있어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저녁에는 독서와 일본어 공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도 씁니다.
이러다보니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갔습니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인생의 황금기가 60세에서 75세까지 라고 합니다. 이제 6년 여 남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을 하자고 작정하고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약간의 돈벌이와 봉사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즐기는 것'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공자도 주장했듯이.
오늘 하루가 지나갑니다.
말 그대로 '놀이 삼매경'에 빠진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더 기대가 됩니다.
칠순잔치에 색소폰 연주를 하기로 했고 주말 실전 댄스스포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유럽의 은퇴노인들이 부럽지 않습니다.
이게 모두
건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건강과 놀이, 둘 다 너무나 소중합니다.
먼 훗날
이 땅을 떠날 때, "정말 잘 놀고 간다"라는 그 말을 꼭 남기고 싶습니다.
평생 취미는 현역에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취미 하나 만들지 않고 평생 일만하며 살았다"라고 나이 들어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을 종종 만납니다.
은퇴 이후 삶의 질(Qualify of life)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로는 건강, 재산, 친구, 일, 취미생활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중에 취미생활에 대한 얘기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퇴직 10~20년 전에 미리미리 평생 취미 1~2가지 이상을 꼭 만들어 두라는 것입니다.
가지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물론 은퇴 후에도 새로 시작하여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간 즐길 수 있는 취미는 단기간에 섭득하기 어려워서 은퇴 이후 시작하면 늦습니다. 아니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끈기 있게 계속 이어갈 수 있지 나이 들어서는 배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늦어도 40대 50대에는 은퇴 후를 대비하여 취미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내 경우 40대 부터 시작한 댄싱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식 학원이 별로 없고 대부분 야매(뒷거래의 일본어에서 유래)로 가정집에서 몰래 배우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는 다행히 서울역 근처 은행 지점장으로 재직하면서 정식 학원을 찾았습니다. 고객을 찾아 나선다는 명분아래 꽤 열심히 배운 것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는 사교댄스로 시작하여 자이브, 룸바, 탱고, 차차차, 폭스 등 댄스스포츠 영역까지 넓혀 나갔습니다.
이젠 그 누구하고도 멋진 춤을 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계속하지 않으면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지금도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운동으로 댄싱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들 합니다. “댄싱은 노후의 보험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이제 인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복지관, 문화센터 등에 개설되어 있는 댄스반은 늘 만원사례입니다.
하지만 은퇴이후 적은 돈을 들여 배우려고 하다 보니 성공률이 낮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 당당히 배워야하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듭니다. 악기연주 입니다.
여러 가지 악기 가운데 색소폰, 기타를 예로 들어봅시다.
누구나 나이 들어서도 악기 한두 개는 직접 연주해보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 세대의 경우, 먹고살기가 바빠 악기나 다른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없었습니다.
내가 즐기고 있는 색소폰과 기타에 대한 야기입니다.
우선 색소폰은 입문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악기자체도 제법 값이 나가고 연습 장소도 별도 연습장을 이용해야합니다.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초기 접근이 이와 같이 좀 어렵습니다.
따라서 자금의 여유가 있는 현역 시절에 준비하여 배워 놓아야 합니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취미로서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흘러간 옛날가요를 비롯하여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다보면 두세 시간은 후딱 지나갑니다.
기타도 입문기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통기타는 혼자서도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코드와 반주를 익히면 되는데 생각같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타야말로 재직 중에 틈틈이 배워두면 좋습니다. 책을 읽다가 쉬는 시간에 기타를 연주하면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일본어 등 외국어를 공부하듯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운동 얘기입니다.
운동은 건강을 지키고 인생의 재미를 더 합니다.
내가 수십 년 째 즐기고 있는 골프와 테니스가 있습니다.
먼저 골프입니다.
현역시절에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골프에 대한 애착은 있지만 제대로 실력을 올리지 못하고 보기 플레이로서 만족하고 맙니다.
이런 상태에서 퇴직하면 실력도 그렇고 또 비용이 만만치 않아 대부분 채를 놓고 맙니다.
따라서 현역시절에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아야 흥미를 느끼고 길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내 경우, 꾸준한 연습과 필드 경험을 쌓아 일찌감치 싱글, 이글과 홀인원까지 달성했습니다.
정년 이후에도 한 달에 한두 번 필드에 나가고 평일이나 주말에는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전히 싱글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 이유는 그 만큼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테니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7,80이 넘도록 까지 칠 수 있다고 합니다.
퇴직 후 갑자기 치면 관절에 무리가 가지만 젊을 때부터 꾸준하게 쳤다면 별 문제가 없다고 노인의학자들은 한결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 같은 경우, 20대부터 시작해서 칠십이 된 이 나이까지 매일 아침 치고 있습니다. 다소 격한 운동이지만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또 예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하겠습니다.
비용 면에서도 한 달 3만 원이면 족하여 저렴합니다.
위에서 내가 정년 이후에도 즐기고 있는 몇 가지 취미생활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각자의 취미나 취향이 다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우선 무작정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해보고 재미없으면 그만두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갈 수 있는 자기만의 취미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가장 무의미한 것은 하기 전부터 너무 따져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현직에 있을 때, 멋진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준비해야합니다.
건강을 지킬 수 있어 적당한 노후자금과 더불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북유럽이나 선진국의 노인들보다 더 멋지게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산 증인입니다.
남은 세월은 열심히 일만 하는 후배들에게 삶의 진수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동호회 만남, 우정의 만남, 성공적인 만남
한 평생 살면서 한 점의 후회도 없이 살아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 후회를 얼마나 적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출세하고 돈도 많고 자식들도 다 잘 된 부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남들에게 말못할 고민이 하나 이상은 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神)은 공평하다"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사람에게 건강, 재산, 권력 등을 모두 주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근심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재벌가들이 상속문제로 형제간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심심찮게 보고 있습니다. 이혼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합니다.
권력도 명예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10년이란 얘기입니다.
(권불 십년, 화무십일홍)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돈 많고 권력이나 명예가 있다고 건강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들로 인해 심신이 상하여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평생을 교수로 장관으로 문필가로 떨치던 이어령 교수의 죽기 전에 밝힌 내용입니다.
“나이 차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함께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얘기를 듣고 얘기를 나누고 조용히 미소 짓는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것이 성공한 인생이다. 난 그런 진실한 친구가 없어 늙어가며 더욱더 후회스럽기만 하다.
정말 바보스러운 삶이였다.”(이어령교수의 마지막수업 중에서)
이 얘기를 들으니 은퇴 이후 취미생활을 같이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경쟁이 없습니다.
나이도 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내게는 아침 테니스 동호인들과의 모임인 고촌테니스회, 골프 모임인 일산포럼, 75골프회 그리고 고향 또래들인 모인 또래회가 있습니다.
나이를 떠나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가족 이상으로 친근감을 느낍니다.
비록 세상적인 큰 출세는 못했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동호회가 있고 우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게 성공적인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비록 후회할 일이 있긴 하지만.
테니스와 함께한 반백 년 세월
테니스는 스무 살 때부터 칠순을 맞은 지금까지 꾸준히 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테니스장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신나게 두 게임을 하고 동호인들과 아침식사까지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에 댄스스포츠, 골프 등도 빼놓을 수 없지만 테니스를 으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근 50년, 반 백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테니스장으로 향했습니다.
테니스가 너무 재미있고 각종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습니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이 내가 테니스를 계속해 오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테니스를 좋아하는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테니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동호인 모임이 많고 각종 대회도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테니스가 여러 가지 질병을 치유한다고 합니다. 현직 암 전문 의사가 본인이 암에 걸려 치료 후 암경험자로서 테니스를 즐기면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아래 김병천 교수 글 참조)를 듣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해, 편도에 생긴 악성 종양이 발견되어 치료 후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낙 초기이고 주치의의 적절한 치료 덕분에 완치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치료기간 중 잠시 테니스 라켓을 놓았지만 이내 테니스장을 찾아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테니스 얘기를 하니 닮고 싶은 분이 생각납니다.
테니스를 치다가 저녁에 댁에서 고이 잠드신 고 민관식(향년 88세) 문교부장관님 이십니다.
테니스 마니아 중에 마니아 이셨는데 떠난 당일에도 테니스를 즐기셨다고 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죽음의 복을 타고 나신 분입니다.
나도 테니스장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테니스를 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자듯이 이 땅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테니스를 치면서 암을 극복한 김병천 교수의 글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헬스조선에 게재한 글을 여기에 싣습니다.
운동이 갖는 ‘위대한’ 힘…암 극복의 열쇠
~김병천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대장항문과)
저는 암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테니스를 즐겨 했습니다. 운동할 때 만큼은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암 진단 후에는 불안감으로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으로 테니스를 쳤습니다. 차츰 몸이 회복되면서 ‘내가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암을 극복하는 게 더 힘들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 극복의 ‘열쇠’와도 같던 테니스는 이제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암 경험자로서 ‘운동이 주는 위대한 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긴장감 해소해주는 운동
암 진단 후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충격을 받습니다. 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이어 항암·방사선, 수술이라는 치료 과정을 겪으며 체력이 많이 저하됩니다.
이러한 충격은 생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치료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운동입니다.
운동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정신적 육체적 긴장감을 해소해줍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에 일어나는 생리적인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암으로 인한 몸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암과 싸우기도 전에 백기를 들 수도 있습니다.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여러 논문을 통해 강조돼 왔습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연구팀이 암 환자를 항암 치료와 동시에 또는 치료 후에 운동을 하는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그 결과,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항암 치료가 끝난 뒤 운동을 한 그룹보다 심폐 기능이 더 빨리 회복됐고 피로감을 덜 느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도 대장암 환자는 암 치료 직후 1주일에 세 번 이상 중등도 운동을 하라고 권합니다.
사례를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됩니다. 저 역시 암 치료에 있어서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한 사람입니다. 의과대학 시절부터 쳤던 테니스는 암 진단 후 정신적으로 약해졌던 저에게 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줬습니다. 암 수술 후 체력이 저하됐을 땐 밥 먹을 힘조차 없을 정도였습니다. 통증이 심해 숨 쉬기 버거울 때도 많았습니다. 이 모든 걸 버티게 해준 동력이 바로 ‘테니스’입니다. 테니스를 빨리 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습니다.
테니스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을 키워서 하루라도 더 빨리 테니스를 치고 싶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 있을 때부터 병원 복도를 천천히 거닐었습니다. 몸을 최대한 움직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몸을 움직이고 틈틈이 운동한 게 일상으로 빨리 복귀한 비결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몸 회복 기다리기보다, 곧장 움직여야
수술이 끝났다면 가능한 빨리, 우리 몸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운동을 시도하세요. 저처럼 아프기 전부터 하던 운동이 있으면 그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운동이 있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온 몸을 사용하는 운동을 특히 권장합니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요.
운동은 멈추지 마세요. 흔히 항암·방사선 치료와 수술의 과정이 힘들다보니, 운동은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항암 부작용 등으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면 체중도 감소해 운동을 최소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검사나 수술로 인해 금식해야 하고, 암이라는 정신적 부담 탓에 소화도 잘 안 되지요. 암 치료로 인해 주의해야 하는 음식이 많아지며 식생활의 변화가 오면서 자연히 체중이 감소합니다. 저 역시 한 달 동안 체중이 4kg 정도 빠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운동을 더 하셔야 합니다. 체중이 빠지면서 운동량이 줄면 골격근의 감소가 급속도로 진행됩니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스트레칭, 제자리 걷기 등과 같이 가벼운 운동이라도 이어가는 게 바람직합니다. 골격근이 증가하면 혈액순환 및 림프순환이 활성화되며 면역력이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암을 물리치는 다양한 물질들을 온몸으로 실어 나를 수 있게 되죠. 치료 과정 중 부서진 세포나 암으로 인한 안 좋은 유전자들을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20대부터 테니스를 해온 암 경험자로서, 테니스는 앞서 설명 드린 여러 조건을 충족시키는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유산소 효과를 보면서 근육도 적당히 기를 수 있습니다. 저는 테니스를 치면서 근력 향상, 암 극복에 대한 자신감, 긍정심 등이 활성화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한 테니스는 누군가와 함께해야 하는 운동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테니스 한 번 시작해보세요. 뭐든 좋습니다. 어쨌든 운동이 암 극복의 열쇠이니까요!
출처 : 헬스조선 (2024.7.17.)
테니스는 최고의 실버 스포츠입니다
오늘도 아침 6시에 코트에 나가 3게임을 신나게 치고 왔습니다.
올해는 비 때문에 한두 번 빠지고 매일 코트를 찾았습니다.
갈 때마다 껄껄껄 웃고 소리도 지르며 마음껏 즐깁니다.
칠십을 저만치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스피드나 기술이 하나도 줄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연습한 왼손 벽치기 덕분에 이젠 거의 양손잡이가 되었습니다. 게임할 때 요긴하게 써먹고 있습니다.
요즘엔 쇼트 드롭기술까지 더해 점수를 땁니다.
아래 기사를 읽으니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대신 한 것같네요.
여든에도 테니스를 즐겨 치는 김두환 장호테니스재단 이사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분의 말씀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봅니다.
"테니스는 최고의 실버 스포츠이다"
"골프도 주 1회 친다. 그래도 테니스가 가장 좋다."
"힘닿는 데까지 치다 테니스코트에서 죽는 게 소원이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갑자기 그 누구보다 테니스를 즐기셨던
민관식 전 문교부장관님이 생각납니다.
그 분은 정말 테니스를 좋아했습니다.
동대문야구장 옆 테니스장과 장충단공원 테니스장을 주로 이용하셨는데 나도 곁에서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88세 되던 해에 그날도 테니스를 잘 치고 집에서 고이 주무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얼마나 멋진 죽음인지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내가 20대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으니 줄잡아 사십년이 넘었네요.
많은 친구들과 즐겨왔는데 세월이 지나니 다들 이 핑계 저 핑계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과거 초등학교 시절에 정식 야구선수로 뛴 덕분인지 테니스, 골프, 댄스스포츠 등 운동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좋아라합니다.
그 중에 테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내게 테니스는 살아오면서 맞닥뜨리는 각종 스트레스를 이기는 특효약이었습니다. 아마도 테니스가 없었다면 그 수많은 스트레스를 다스리지 못하고 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테니스를 치면서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 있습니다. 우정입니다.
동호인들과 게임 후 막걸리 한 잔 하며 덕담을 나누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테니스가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라 그런지 대부분 인품들이 참 좋습니다.
경기도 김포 고촌으로 이사 온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었습니다. 산기슭에 위치한 9면의 멋진 테니스장을 주욱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촌테니스회에 속해 있는데 아침반에는 여든 다섯의 백명기 고문님을 비롯하여 칠십대, 육십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 유학시절에도 고가네이 공원 테니스모임에 가입하여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원근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해서 테니스장에 오는데 남녀불문 칠팔십 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오래 살고 건강수명이 긴 이유를 하나 알았습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친지들을 만날 때마다 혈색이 참 좋아 보인다고 합니다. 건강미가 넘친다는 찬사와 함께.
다 테니스 덕분입니다.
게임을 하면 만보 이상 뛰어 다닙니다.
다들 곤하게 자고 있을 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벽을 깨우는 운동을 하니 건강은 당연히 뒤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늦게 시작하는 분들은 절대로 무리하면 안 됩니다.
다소 과격한 운동이라 노년기에는 말 그대로 영감테니스를 하는 게 좋습니다.
천천히 공을 넘기고 게임을 해도 지고 이기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테니스, 정말 좋은 스포츠입니다.
적극적으로 권장해 드립니다.
남은 세월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테니스코트를 향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을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큰 소리로 먼저 나온 회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12년차 나의 애마, 자전거 이야기
오늘은 시간을 내서 동네 자전거대리점을 찾았습니다. 뒷쪽 브레이크 고무가 다 닳아 교체하기 위해서입니다.
제때 갈아줘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어릴 때, 시골에서 좀 타고 도시 생활하면서 멀리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약 12년 전 정든 직장, 농협을 명예퇴직하면서 거금(6십만 원)을 주고 동네 삼천리자전거 대리점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로드용 고급자전거가 아니지만 기아변속이 잘 되고 웬만한 오르막길에도 끄떡없이 올라갑니다.
농장이나 테니스장을 오갈 때, 참 요긴합니다. 물론 동네 슈퍼나 강화도 일주, 아라뱃길 왕복 등 중거리 코스도 느끈하게 달렸습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잘 길들여져서 내 몸의 한 부분 같습니다.
그동안 선제적으로 자전거 대리점을 찾아 부품을 교체해 왔습니다.
12년 동안 잘 타고 다닙니다.
늘 자전거를 타보니 여러 가지 혜택이 돌아옵니다.
우선 돈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차를 운행하면 휘발유, 보험료, 세금 등 갖가지 비용이 들어갑니다.
은퇴자가 차 한 대를 굴리자면 거금(?)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다리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습니다. 평탄한 길도 있지만 오르막길을 만나면 다리에 힘이 모아집니다. 자연적으로 다리 힘이 튼튼해집니다. 건강 바로미터는 허벅지 근육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전거가 이 근육을 키우는데 안성맞춤입니다.
덤으로 매일 테니스 2~3게임을 하는데 준비운동이 되어 아직까지 별 탈 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내 부주의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한 경험이이 있습니다.
5년 전 일입니다.
우리 아파트 정문의 내리막 커브 길에서 속력을 내며 도는데 반대편에서 갑자기 택시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순간 정면충돌을 피하려고 좌측으로 확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왼쪽 어깨에 금이 가 한동안 병원을 오갔습니다. 그만하길 다행이었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그 이후 조심조심 타고 있습니다.
사고얘기를 하니 또 한 번 가볍지 않은 자전거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1년간 외국인연구교수로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장을 향하다가 커브길에서 막무가내로 달리는 용감한 아주머니와 정면충돌을 했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大丈夫ですか。(괜찮으세요.)"
한 마디만 하고 툴툴 털고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10km가 넘는 테니스장도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아이들을 앞뒤에 태우고 싱싱 달리는 젊은 아주머니들이 넘칩니다. 7~8십대 아주머니들도 시장을 보거나 운동장에 나갈 때 자전거를 애용합니다.
심지어 대학구내 주차장에는 학생 수만큼이나 자건거로 빼곡히 차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건강수명이 한 10년 정도 긴 이유를 여기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통요금이 너무 비싼 탓도 있지만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내가 매일 찾는 고촌테니장의 경우, 한 동네에 살면서도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합니다.
아파트 내에서도 마니아를 빼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드뭅니다.
자전거를 좋아하다보니 진짜 마니아들과 어울립니다. 거의 비싼 로드용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쪽팔리기도 해서 좋은 자전거 한 대 살까 했었습니다. 마침 횡성으로 귀촌한 골프친구가 자기는 타지 않는다면서 로드용 고급(약2백만 원 상당) 자전거를 헐값(30만 원)에 넘겼습니다. 좀 수리를 해서 타보니 역시 달랐습니다. 졸지에 두 대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12년 된 내 애마를 아직도 매일 타고 있습니다. 값보다도 정이 들었고 동네에서 타는데 더 좋습니다.
앞으로도 자전거는 내 이동수단으로 늘 함께 할 것입니다. 돈도 들지 않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입니다.
다만, 사고를 늘 조심하면서.
골프와 친구
골프는 인생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좋은 동반자 등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골프를 권장합니다.
어느 날 골프의 묘미를 진정으로 아는 4명의 남자에게 물었답니다. "지금 여기 아리따운 여인들이 있는데 이들과 멋진 데이트를 하고 싶냐 아니면 골프를 치고 싶냐?" 했더니 모두 골프를 택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골프의 묘미에 푹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인생길의 기쁨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좋은 골프와의 인연이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삼십 대 부터 필드를 찾았으니 근 사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돌이켜보니 골프는 운동으로 하는 것보다 친교의 차원이 더 강했습니다.
주위에 있는 여러 직장 친구들에게 골프를 전수했습니다.
내게는 아직도 모이는 골프 모임이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농협 입사동기 모임인 75골프회인데
퇴직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모이고 있습니다.
현직 재직 시에 조금씩 모아둔 목돈이 있어 매번 만날 때마다 그린피의 일부를 보조해주고 있습니다. 큰 도움이 됩니다.
올해도 벌써 첫 라운딩을 하고 왔습니다. 아직 필드에 잔설이 남아있어 페어웨이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5월이 돼야지 잔디가 파릇파릇 올라와 골프 치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모임은 농협대학에서 은퇴한 교수들과 고양, 김포, 파주지역에 살고 있는 농협 퇴직동인들로 구성된 '일산포럼'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스크린골프 위주로 만나는데 십년 넘게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만나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적은 돈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니 은퇴자들에게 인기 만점 입니다.
사실 골프가 아니면 입사 동기나 지인들이 인근 지역에 같이 살아도 잘 만나지질 않습니다.
노년에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흉금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노년인생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므로 골프를 치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린피가 좀 비싸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골프는 내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골프가 좋긴 좋습니다
어제(2024.5.14)는 전형적인 화창한 봄 날씨라 골프치기에 너무나 좋았습니다.
수십 년 같은 직장, 농협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동년배 친구들의 모임인 '75골프회' 메이저대회(?)가 남여주cc에서 열렸습니다.
비록 상품은 초라하지만 그래도 명예가 걸린지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당일에 임해 왔습니다.
올해도 총 세팀 가운데 서울 영등포, 고양, 김포 쪽에 사는 친구들 네 명이 고양cc 주차장에서 만나 한 차로 남여주cc를 향했습니다.
가는 차 안에서 친구들의 요청으로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변강쇠 타령'과 노랫가락에 이어 진도아리랑까지 한자리 깔았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길로 나가도 되겠다는 촌평이 있었고 특히 목소리가 우리 판소리와 민요에 어울린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자신감이 더 생겼습니다.
토요일에 예정된 김천 고향 친구들의 칠순잔치와 다음 주 화요일에 예정되어 있는 동창원농협 주부대학에서 실력을 뽐내게 되었습니다.
매번 준비해 가는 막걸리, 바나나 그리고 초콜릿까지 각 팀에 나눕니다.
전반전을 끝내고 같이 먹으니 비용도 절감되고 에너지도 보충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적은 베풂이지만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어제는 그분이 오신 날입니다.
골프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어 모처럼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돌이켜보니 힘 빼고 툭툭 치면 될 것을 괜히 힘이 들어가다 보니 제대로 볼이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니 예전의 골프실력이 나옵니다.
특별히 메이저대회에서 최고의 실력이 나왔는데 이것도 다 정신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골프가 좋긴 좋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더 좋습니다.
돈이 좀 들어가지만 이래서 좋습니다.
칠순이 넘도록 골프와 함께 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스크린골프의 매력
'코로나19' 의 기세가 꺾이니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기사 코로나 기간 중에도 야외 골프장은 밀려드는 골퍼들로 인해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한 번 라운딩에 근 삼십만 원 이상이 들어가도 부킹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좀 달라지고 있는가 봅니다.
많은 골퍼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같은 은퇴 골퍼들은 필드 대신에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내게는
매주 목요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정례적으로 모이는 스크린골프 모임이 있습니다. 고양 파주 김포 지역에 사는 농협퇴직동인들이 중심이 된 '일산포럼' 입니다.
특히 같은 장소(SI골프장)에서 똑같은 가상cc(마스터즈 클럽 아일랜드 cc)에서 지난 10여 년간 줄곧 치고 있습니다.
좀 지루하긴 한데 여기만큼 어렵지만 재미있는 코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말로 징하게도 오랫동안 한 코스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습니다.
각홀마다 핸디캡이 있어서 파세이브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7자는 정말 어렵고 8자 그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 7자 즉 싱글을 달성했습니다.
그분이 내게 온 모양입니다.
동료 스와늬현 프로의 레슨이 주효했고 가장 어려운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니 나 자신도 놀랐습니다.
전반에 1 오버를 한 것도 처음 달성한 스코어 입니다.
마지막 3홀에서 4타를 까먹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되겠습니다.
최근 스크린골프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스크린골프는 요금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너댓 시간 잡생각이 들지 않고 샷에 집중하면 운동이 됩니다.
친교는 덤입니다.
오늘같이 어려운 코스에서 싱글(76타)을 달성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앞으로도 저렴하고 재미있는 스크린골프를 계속 칠 것입니다.
일산포럼 식구들과 함께.
민요가수가 되는 꿈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삶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한편으론 아무런 꿈도 없이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00세 시대이니 은퇴 이후에도 길게는 근 3~40년까지 살아 내야 합니다.
꿈이 없이 살아가기는 너무 긴 세월이 남아 있습니다.
내 경우 은퇴를 하고 나서도 여러 가지 꿈을 펼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 민요와 장구를 치면서 민요가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래 전에는 대중가수가 되는 꿈도 있었지만 제약이 많아 가슴 속에만 담아왔습니다.
대신에 어릴 적부터 우리 소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타고난 목소리에다가 흥미가 있어 스스로 배워 창부타령,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노들강변 등을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짬을 내어 우리가락을 흥얼거렸습니다.
사십 대에는 국립국악원에서 민요와 장구 그리고 판소리까지 정규과정을 밟았습니다.
은퇴 이후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김포농협 문화센터에서 개설한 '민요와 장구' 과정입니다.
서도소리 전수자이신 성정숙 선생님이 지도하고 계십니다.
어언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공부하듯이 정말 열심히 해왔습니다.
거의 빼먹지 않았고 배운 것은 스마트폰으로 다 녹음을 해서 복습하고 있습니다.
가사를 외우기 위해 집안 잘 보이는 곳에 써 붙여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다보니 변강쇠타령, 창부타령, 노랫가락, 태평가 등 많은 곡을 다 외워서 부를 실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장구를 치면서 장단을 멋지게 맞춥니다.
최근에 나갔던 주부대학, 경로대학에서 강연을 하면서 요긴하게 써먹고 왔습니다.
진짜 민요가수가 된 기분입니다.
장구장단에 맞추어 신나게 부르면 저절로 흥이 나고 듣는 관객(교육생)들도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강의도 살아나고 강사인 나도 신바람이 납니다.
오늘도 가사를 외워가면서 창부타령을 연습했습니다.
민요가수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얼~쑤 좋~다!!!
민요와 장구, 노년의 취미생활로 최고입니다.
나이 들어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은 필수 입니다.
제 경우 여러 가지를 하고 있지만 그 중에 제일 신나게 즐기는 취미가 바로 민요와 장구 입니다.
어릴 때부터 혼자서 조금 조금씩 했습니다.
40대 때, 국립국악원에서 1년여 민요와 장구 그리고 판소리까지 배운 바가 있었지만 그 후
직장생활로 인해 못하다가 본격적으로 같이한 지가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수 금요일에 김포농협 문화센터의 민요와 장구반에서 1시간 반씩 하는데 거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하고 차 안에서도 녹음한 것으로 복습을 합니다.
이만하면 범생(모범생)이라 자부 합니다.
살아가면서 근심걱정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신나게 장구를 치며 우리가락을 흥얼거리면 온갖 시름을 다 잊고 신바람이 납니다.
"얼~쑤 좋~다" 입니다.
우리 "민요와 장구 반"의 지도 선생님이신 성정숙 명창은 서도소리의 대가이십니다.
가르치는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명창 근처까지는 가 볼 생각입니다.ㅎ
귀촌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내려와 땅콩, 고구마 등 밭작물을 돌보고 컨테이너 방에서 유유자적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은퇴하면 농촌에 내려가서 쉬엄쉬엄 일하고 즐기는 취미생활을 마음껏 하면서 지내고 싶다"
그 실천을 내가 하고 있습니다.
완전 귀촌이 아니라 왔다 갔다 하는 반귀촌에다가 반농사꾼이라 하겠습니다.
농사는 아무나 짓나!
맞습니다.
농사는 아무나 지을 수 없는가 봅니다.
얼마 전 직접 관리기를 이용해서 밭을 갈고 비닐을 덮어씌워 고구마, 땅콩 등을 심었는데 그새 풀이 돋아났습니다.
농사는 물과 풀과의 전쟁이라고 하더니 그게 딱 맞습니다.
농부들은 일손이 부족하여 제초제를 뿌려 잡풀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나는 그럴 수가 없어 일일이 손으로 사이사이에 난 풀들을 다 뽑았습니다.
물은 스프링클러로 충분히 주니 별 걱정이 없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낮에는 일을 쉬어야 합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책을 보고 일본어도 공부합니다.
그리고 민요와 장구도 연습하고 색소폰도 마음껏 불어 봅니다.
아파트에서는 소리 때문에 연습할 수 없는데 이곳 시골 농막에서는 아무 제약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것도 작은 행복입니다.
돌이켜보니 이곳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외지로 나가서 공부하고 돈도 벌었습니다. 촌놈 중의 촌놈인 내가 도회지로 나가 피터지는 경쟁을 잘 이겨냈습니다.
남들은 이런 나를 보고
세상적으로 좀 출세(?)를 했다고 합니다.
하기사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을 다 이루었으니 그게 출세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고향은 모든 것을 품어 줍니다.
돈도 권력도 명예도 다 내려놓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라고 합니다.
책보다가 잠시 밖으로 나가면 밭에서는 무슨 일이든 내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의 지난 세월을 되돌아봅니다.
돈이라는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습니다.
명예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작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하지만 칠순이 되어 고향에 내려오니 이제 다 내려놓고 쉬어 가라고 합니다.
이것이 생로병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길인가 봅니다.
칠십이 되었습니다.
'인간칠십고래희', "옛 부터 사람이 칠십까지 사는 것은 드물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지금 같은 장수시대에는 맞지 않는 말이지요.
뒤돌아보니 나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하늘의 복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내일 그분이 날 데려 가신다 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남은 세월은 덤이요 특별 보너스로 여깁니다.
그래서 허투루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습니다.
나를 자세히 살펴보니 아직도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사를 지을 힘이 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장구, 색소폰,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멋진 강의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잡풀을 베고 책상에 앉으니 신선이 된 기분입니다.
농사철이라 바쁜 고향 친구나 서울의 친구들에게도 잠시 연락을 끊고 혼자 시간을 보내니 이 또한 너무 좋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아무 걱정, 염려가 없으니 이것이 신선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돌고 도는 것이 세상사 이치라고 합니다.
고향에서 지난날을 회고해 봅니다.
남은 세월을 조용히 그려봅니다.
언젠가 그 때가 오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다 그러했듯이.
인생 등산길의 깔딱 고개
등산을 하다 보면 군데군데 깔딱 고개를 만납니다.
말 그대로 올라가기까지 많은 인내를 요구해서 없는 힘까지 다 내야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일단 그 고개를 넘으면 막혔던 곳이 훤히 보입니다.
도시가 보입니다.
어릴 때, 자주 가던 부산의 성지곡 수원지 뒷산을 오르면 날씨가 좋을 땐 일본의 대마도가 보였습니다.
인생의 길에도 깔딱 고개가 있습니다.
아홉수와 비슷한 개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테면 서른아홉, 마흔 아홉, 오십 아홉, 육십 아홉, 칠십 아홉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가 만나는 이 깔딱 고개를 슬기롭게 잘 넘어가야 합니다.
여러 아홉수 깔딱 고개를 넘어
칠십의 고지에 오르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통팔방이 다 보입니다.
저만치 정상이 보입니다.
그동안 참고 견디며 올라온 인생여정이 새삼스럽게 되새겨 지며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79 깔딱 고개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정상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칠십과 팔십 사이는 인생길의 마지막 여정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들 합니다.
맞습니다.
이제 생로병사의 큰 흐름에 순종하여 후손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흔쾌히 이 땅을 떠나야 합니다.
배운자나 부자나 권세를 가진 자나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인생길은 고생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평탄한 길을 걷다가 깔딱 고개를 만나면 잘 참고 견디며 올라갈 수 있는 지혜를 짜내어야겠습니다.
얼마 후 깔딱 고개를 넘으면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을 생각하며
요즘 반려견(伴侶犬)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갓난아기를 태우고 가야할 유모차를 강아지가 차지하고 아파트 구내에서도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나서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애완견은 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견이 되었습니다.
엊그제 반려견을 아파트 10층에서 던져 숨지게 한 40대 남성 A씨에게 법원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여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합니다.
내용인즉슨 반려견이 자신의 손가락을 물어 상해를 입히자 순간적으로 격분해서 범행을 했다고 하네요.
이혼 후 우울감이 있는 상태에서 저질렀다고 하지만 모든 반려견 동호인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나도 딸이 키우는 반려견 3마리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골고루 귀여워 해주고 놀아주었는데 어느 날 외출 후 집에 돌아와 안아 주려고 손을 뻗었더니 순식간에 내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을 콱 물고 말았습니다. 피가 나고 물린 자국이 선명하여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그랬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이내 참고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이후 내가 먼저 조심해서 그런지 반려견들을 멀리하게 됩니다.
우리는 평생을 같이할 사람을 반려자라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모임에서 반려자급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뜻밖의 사건을 당하여 가슴이 아픈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이렇듯 우리의 인생사에서 가장 큰 아픔을 주는 사람은 가장 가깝게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려자에서 웬수가 되어 남남이 됩니다.
그렇게도 친했던 친구가 의리를 저버리고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합니다.
우리 한국사회는 어릴 때부터 경쟁사회에서 자랐습니다. 좋은 학교, 좋은 대학, 좋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다보니 승자와 패자를 양산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남이 잘 되는 것을 무조건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4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픈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비뚤어진 생각을 낳고 말았습니다.
다 경쟁사회가 빚어낸 결과입니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 많은 경쟁을 뚫고 용케도 잘 살아냈습니다. 크게 출세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경영학박사와 일본유학)를 실컷 했고 사회적인 성공(은행 지점장과 대학교수)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건강했던 내가 편도에 악성종양이 발견되어 졸지에 암환자가 되었습니다. 진단을 받고 인간적인 고뇌의 순간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반려견에 물렸던 그 순간보다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늘 활달했던 내가 치료기간 동안 우울해서 각종 모임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책과 운동 그리고 신앙생활을 통해 그 힘든 과정을 잘 이겨냈습니다.
집사람과 가족들, 교회 식구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너무나도 고마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잘나갔던 나를 시기한 나머지 오히려 잘 되었다"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습니다. 경쟁사회에서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고 그 사람이 못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마음이니까요.
대충 눈치를 보면 이와 같은 두 부류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 이해합니다.
그 사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나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라는 맹자의 성선설을 따르고 싶습니다.
반려견이 너무 사람을 좋아한 나머지 손가락을 물은 것이지 결코 미워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믿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암 환자라고 비아냥되며 잘못 되기를 바라는 것같이 들릴 수 있지만 깊은 속내는 그런 것이 아닐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착하니까요.
암은 곧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운 질병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의술의 발달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내 경우, 우연히 목 멍울이 만져져 일찍 발견한 덕분에 항암과 방사선치료로 완치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우리 주위에 암 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치료를 받은 후 완쾌하여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암경험자도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옛날에 비해 장수하다보니 자연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계적으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평생을 살아가면서 현재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지만 머지않아 2명 중 1명 꼴로 많아진다고 합니다.
결코 예외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만 오는 병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불청객이 찾아왔다면 친구로 맞이하여 잘 놀면서 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 땅을 떠나야 합니다.
건강하게, 보람 있게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여기서 건강은 내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정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이면 만족합니다.
주님께서는 일평생 물어뜯은 나를 내팽개치지 않으시고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남은 세월은 나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
소소한 행복, 집수리
은퇴 이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하루 일과 입니다.
5시에 기상하여 국민 체조와 더불어 기(氣)운동을 삼십 분 이상 합니다.
이어서 6시 경에 집을 나섭니다.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장으로 향합니다.
환경정리를 하고 동호인들과 두어 게임을 재미있게 칩니다.
곧이어 옆에 있는 야트막한 산에 올라 각종 기구를 이용하여 부족한 근육운동을 추가 합니다. 이때 평평한 곳에서 뒤로 걷기를 1,000보정도 꼭 합니다. 성경 말씀을 들으면서 걸으면 더 은혜가 됩니다. 대개 8시가 조금 넘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샤워와 식사를 거치고 신문 기사, 칼럼, 사설 등을 읽고 일본어 공부를 하다보면 오전이 후딱 지나갑니다.
회복 중에 있는 사람이 좀 무리한 것은 아닌지 조금은 염려가 됩니다.
어제는 오후에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약 2개월 간 집중적으로 치료를 끝내고 CT, MRI, 혈액 검사 등의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예견했지만 그래도 합격 여부를 알아보는 수험생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세 분(이비인후과 전문의, 종양내과 전문의, 방사선 종양학과 전문의)이 모두 검사결과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 계속 추이를 관찰하자고 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희망적인 얘기를 들으니 힘이 납니다.
집에 돌아와서 미루었던 두 가지 일을 했습니다.
먼저, 세면대 수리를 했습니다.
양치질이나 손씻기, 세수 등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하는데 며칠 전부터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질 않았습니다.
보통은 배관 청소용 롱 브러시나 과탄산소다를 이용한다는데 직접 뜯어서 중간에 끼인 머리카락, 오물 등을 제거하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사를 조이는 플라이어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나사를 풀고 배관을 분리하여 머리카락 등 오물을 잘 제거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립할 때, 고무 바킹을 잘못 집어넣어 자꾸 물이 세는 바람에 고생 좀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철물점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생전 안 해봤던 일이라 간단한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이젠 자신이 있습니다.
내친김에 화장실 변기 밑바닥에 발라놓은 시멘트가 떨어져서 보기가 흉했는데 백시멘트를 발라 튼튼하게(?) 해 놓았습니다.
요령은 백시멘트(2,500원)를 못 쓰는 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붓고 수제비 반죽 정도로 해서 바릅니다. 비닐장갑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지난번에는 대문 하단 문고리를 사다가 직접 교체했는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기사 20년이 넘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손볼 곳이 수시로 생깁니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집이 새로워지고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칠십이 다 되도록 사용하니 이곳저곳에서 보수할 곳이 생겨납니다.
미리미리 대비하여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을 지켜나가려고 했지만 틈이 생깁니다.
특히 이번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의외의 질병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집수리를 직접 해보니 작은 일이지만 소소한 행복을 느낍니다.
더불어 건강에 대해서도 새삼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집수리를 하듯이 내 몸이 소리를 내면 적극적으로 고쳐 나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덤으로, 특별 보너스로 주시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댄스 이야기
코로나가 2년이 넘도록 지구촌을 뒤덮고 있습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러한 때에 웬 댄스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질책하는 분이 계실 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지역농협의 문화센터에서 개설중인
각종 댄스(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과정이 신청 당일 새벽에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때 댄스는 가정집에서 숨어 배우고
캬바레나 콜라텍에 갈 때도 떳떳하게 다니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젊은이들 뿐 만아니라 노인들의 놀이로도 손꼽히는 취미로 변모하였습니다.
지역문화센터나 노인복지관에서 제일 먼저 마감이 되는 과정이 '사교댄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 춤이라면 바람이 난다고 해서 숨어서 야매로 배웠습니다.
세월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댄스는 취미생활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특히, 사교댄스는 은퇴 후 가장 해 보고 싶은 취미로 1순위라고 하네요.
우선
50~60이 넘었는데 지금 배워서 잘 놀 수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한마디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나와 같이 탱고와 왈츠를 배우는 분은 금년에 팔십이 넘었는데도 젊은이 못지않게 열심이 대단합니다.
다만 약간의 노력과 초기에는 레슨비가 좀 들어갑니다.
여자에 비해 남자는 더 어렵고 시간이 더 걸립니다.
넉넉하게 2~3년은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약간은 미쳐야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꿈을 이루기를 바라면서 제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잠간, 우리가 즐기는 취미에 대해
살펴보고 갑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스갯소리로 그것도 단계가 있다고 하네요.
이를테면 탁구나 배드민턴 → 수영이나 테니스 → 골프 → 승마나 요트 순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로 나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각 개인별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어디 이것 뿐 이겠습니까?
스키, 당구, 라이딩, 낚시, 그림 등등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지요.
나도 젊었을 때에는 낚시광이었고 당구도 놀이 정도는 됐습니다. 애완견을 키워 인근 산을 즐겨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젠 다 접고 테니스, 골프,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를 주로 하고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 그리고 민요와 장구를 즐깁니다.
농사철에는 스무평이 넘는 텃밭을 가꾸고 독서와 글쓰기, 특히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듯 많고 많은 취미생활이 있지만
그중에 댄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댄스는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교댄스는 콜라텍에서 추는 가장 일반적인 춤으로 지루박, 블루스, 토로토 해서 3 종목이 있습니다.
이 3가지만 추면 콜라텍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댄스스포츠는 서양의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를 통틀어 일컫는데 10종목이 있습니다.
먼저, 라틴댄스는 라틴음악에 맞춰 추는 춤으로 룸바, 자이브, 삼바, 차차차, 파도소블레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콜라텍에서는 룸바, 자이브를 주로 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던댄스는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그리고 비엔나 왈츠가 있습니다. 콜라텍에서는 왈츠, 탱고를 추고 있습니다.
콜라텍에 가 보시면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 추는 구간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교댄스는 지루박, 블루스, 토로토를 추고 댄스스포츠는 자이브, 룹바, 왈츠, 탱고를 춥니다.
적어도 7가지 춤을 다 출 수 있다면 콜라텍에서 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 은퇴 후 노인들이 제일 하고 싶다는 사교댄스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교댄스는 지루박, 블루스, 트로트 등 3가지를 말합니다.
콜라텍에 가면 간혹 탱고음악이 나옵니다. 이 때에는 블루스를 탱고음악에 맞춰서 추면 됩니다.
지루박, 블루스, 트로트를 간단히 설명하면
첫째, 지루박은 6박자로 파트너끼리 붙어서 추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거리를 줍니다. 그만큼 변화가 자유롭고 기술도 많아 처음에는 배우기가 어려우나 나중에는 재미있습니다. 남성들이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배우기가 어려워 시간이 더 걸립니다.
둘째, 블루스는 느린 4박자에 맞춘 춤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관계로 여성들이 좋아합니다. 처음 보기는 쉽게 보이지만 입문단계에서 좀 어렵습니다.
셋째, 트로트는 천천히 걷는 식의 춤으로 비교적 배우기가 쉽습니다. 나중에 단련이 되면 트로트를 추면서 동시에 지루박, 탱고를 함께 출 수 있습니다.
댄스를 하면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건강해 집니다. 한 두 시간 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근육도 늘어납니다. 특히,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둘째는 자세가 좋아집니다.
부르스나 왈츠를 비롯하여 모든 춤은 자세가 똑바로 해서 춰야 멋있습니다.
자연적으로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세가 멋있습니다. 관절이나 허리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노인 티가 나지 않습니다.
셋째는 건전하게 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노인이 되면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백 살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은 나이 들면 꼭 이성 친구를 사귀라고 권면하십니다.
물론 건전하게 사귀라는 말씀이겠지요.
다른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이성교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댄스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추는 것이라 예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과 추다보면 나와 딱 맞는 이성을 만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댄스를 즐깁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노는 비용이 적게 들어갑니다. 요즘 콜라텍의 입장료가 2천 원에 옷을 맡기는데 천 원입니다.
3천원에 놀 수 있으니 정말 가성비가 높습니다.
이제 사교댄스는 '생활체육'으로 국민건강을 도모하고 삶의 활력을 주는 건강한 운동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좋은 댄스를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느냐고요?
내 경험담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배우게 된 동기는 이렇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좀 비싼 호텔의 연회장을 찾았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생음악이 나오고 나를 빼고 모두 무대로 나가 춤을 췄습니다.
처음 보는 여성과 멋지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습니다. 특히 부루스를 칠 때, 안고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때 서울로 돌아가면 꼭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사교댄스에 관한 책을 모조리 구입하고 일독을 했습니다.
그런데 댄스가 몸으로 하는 운동이라 책을 봐서는 통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은행 지점장 시절이었습니다. 퇴근 후 짬을 냈습니다.
남자원장을 면담 후 바로 접수를 했습니다. 1년 분치를 선납하면 두 달을 깎아 준다는 말에 선뜻 거금(!)을 지불하고
등록을 했습니다.
첫 수업은 지르박이었습니다. 6박자인 지르박은 사교댄스의 가장 핵심과목입니다.
한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자는 여자를 리드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발을 완성해 놓으면 손이 안되어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학원비를 한꺼번에 주면 원장들이 잘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을 춤선생들이 교묘하게 이용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1차 시도에 실패를 했습니다.
한동안 포기하다가 다시 학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학원 원장이 나중에 춤선생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배우느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열심을 냈습니다.
이후 서너 분의 선생을 거쳐 어느 정도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댄스학원을 찾아 개인래슨을 주로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하는 단체반에 등록하여
꾸준히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아무래도 단체반은 수강료가 개인래슨에 비해 저렴(대개 월 10만원)합니다.
요즘에는 개방이 되어 배울 곳이 많습니다.
우선 동사무소 문화센터나 지역농협의 문화센터, 노인복지관, 댄스학원, 심지어 대학의 최고위과정에서도 댄스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의 개인래슨을 추천해 드립니다.
단체반에서와 달리 개인 특성에 따라 가르치기 때문에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
콜라텍에서 추는 7종목을 다 추는데 아직도 탱고와 왈츠는 돈을 내고 배우고 있습니다.
프로들의 동영상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더 잘 추려는 욕심도 있지만 댄싱은 학문과 같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 도쿄에 유학시절에도 댄스를 즐겼습니다. 일본은 社交タンス(샤코단스)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르박, 부루스, 토로토, 탱고, 왈츠, 룸바, 자이브가 주라면 일본은 왈츠, 룸바, 탱고, 삼바 등 댄스스포츠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네 문화회관에서 파티형식으로 만나 춤을 춥니다.
7,80은 기본이고 90대도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봤습니다.
일본인들이 건강수명이 긴 것은 댄스를 비롯하여 다양하게 취미생활을 하는 데에 그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댄스에 관심이 있다면 과감하게 대시해 보실 것을 강력하게 권해 드립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입니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색소폰이 제격입니다
봄비치고는 제법 양이 많습니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는데 저녁까지 이어지고 있다.
늘 하던 대로 아침 테니스는 빠질 수 없습니다. 웬만한 비가와도 테니스장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비예보가 있어서 평소보다 한 30분 일찍 테니스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나이순으로 미리 와있었습니다.
팔십대, 칠십대 그리고 육십 대 골고루 섞여 있는데 테니스 치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많을수록 더 잘 칩니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질 때까지 게임을 했다. 케미컬 코트라 어지간한 비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비 오는 날에도 운동을 하러 나왔으니 진정한 테니스 마니아 분들입니다.
이렇게 진종일 비가 오는 날에는 책 보는 것도 좋지만 색소폰 연주가 제격입니다.
마침 다니는 신명교회가 비어있어 혼자서 연습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교회연습실로 향했습니다. 색소폰 경력이 근 10년이 넘고 보니 이제 혼자서도 얼마든지 서너 시간은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본연습 시간을 가집니다. 호흡법, 박자, 음정, 바이브레이션 등 기본적인 훈련을 충분히 합니다.
이어서 복음성가나 찬송가를 연습합니다. 언제 요청하더라도 멋지게 연주할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찬송은 멜로디 있는 기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연주하면서도 은혜를 받습니다. 깊은 감정이 선율에 묻어납니다. 대예배 시 모든 성도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가요, 민요 등을 연주합니다.
칠갑산, 봄날은 간다, 장녹수, 흙에 살리라, 꿈에 본 내 고향 등 흘러간 명곡 들입니다.
하도 연주를 많이 했더니 이제 모양을 내며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주하다보면 두서너 시간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악기 중에 색소폰은 소리가 커서 집에서는 연주할 수 없습니다.
연습실이나 자기만의 한적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니 자동적으로 만보를 걷는데 도움이 됩니다.
기분이 상쾌합니다.
일본어공부, 테니스 그리고 색소폰 연주로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오늘도 성공한 인생입니다.
노인의 책 읽기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편리하고 특히 국가에서 노인대접을 해주기에 늘 고마운 마음으로 타고 다닙니다.
모자라는 만보를 채우기도 하지만 지하철을 타면서 늘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 글도 김포 골드라인과 5호선을 타고 가면서 스마트폰 자판을 누르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노라면
책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가뭄에 콩나물 나듯합니다. 모두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에게 몸을 위한 영양가 있는 음식이 필요하지만 마음을 살찌우는 책읽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오늘은 나 같은 은퇴노인들의 책읽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KBS 다큐 ON '노년, 책을 들다'(2021.11.26자) 방송을 의미 있게 시청했습니다.
노년에도 책을 읽는 사람들과 모임을 국내외 취재로 생생하게 보도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독서인구(약 20%)가 선진국 노인들의 독서인구(약90%)에 비해 매우 낮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의 65세 이상 노인들은 산업현장에서 일하느라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골 깡촌에서 자란 나 같은 세대는 한 마을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아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니 은퇴 후 다시 책을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책을 멀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돋보기가 필요합니다.
젊었을 때와 달리 눈의 피로가 빨리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에게 독서가 필요한 이유가 많습니다.
우선 100세 시대에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머리를 계속 쓰니까 가장 무서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곧 닥칠 죽음을 준비하고 당당히 대할 수 있습니다.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출판업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니어 독자를 위한 큰 글자 책, 오디오북도 만들어 노인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아 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노인들로 구성된 독서모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답니다.
정말 반가운 뉴스입니다.
핀란드는 전 국민을 상대로 국가가 체계적으로 독서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는 하루 가운데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시대를 건너 뛰어 동서남북의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옛날 읽었던 책을 노년기에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설은 소설대로 수필은 수필대로 맛이 있습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맨 뒷장에 짧은 독후감을 씁니다.
어떤 땐 다소 실망스런 멘트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은 언제나 남습니다.
내 경우, 박사급으로 구성된 '미래혁신포럼'이라는 연구 겸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연구과제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주로 독서발표회를 갖습니다.
덕분에 강제(?)로 2주에 한 권씩을 읽습니다.
같은 책을 여러 명이 읽고 서로 독후감을 발표하며 토론시간이 이어집니다.
참 유익한 시간입니다.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 보니 책 한권을 깊숙이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도 여러 권의 책을 사서 봅니다.
나이가 드니 잔글씨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책을 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 코로나 시대에도 가장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습니다.
골프장입니다.
골프를 그 누구 못지않게 좋아라했습니다.
지금도 싱글 실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국내외 골프장에 뿌린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요즘 주중에도 한 번 라운딩에 근 30만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은퇴 후 하루 놀고 하루 쉬는 화백(!)인 내가 부담하기엔 감당이 불감당입니다.
아니할 말로 그 돈이면 좋아하는 책을 15권 이상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비유가 아닌 줄 압니다.
그런데 골프장은 늘 만원사례라고 합니다.
반면에 책은 점점 안 팔린다고 합니다.
10대 경제대국이 독서후진국이라니 말이 안 됩니다.
100세 시대에 큰일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하는데 책을 멀리 하다 보니 노년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암보다 더 무섭다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책 속에 건강한 노년의 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노인들의 독서력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노인복지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죽을 때까지 책과 함께 가려합니다.
책은 내 양식이요 행복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며~잘 노는 사람이 농사도 잘 짓습니다
우수, 경칩이 지나니 봄이 성큼 다가온 기분입니다.
농사 준비를 서서히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에 수확한 후 남은 농자재를 정리하고 사용한 비닐, 노끈 등도 수거했습니다.
날씨가 더 풀리면 밭을 갈고 퇴비도 넉넉히 넣을 생각입니다.
올해도 집근처 스무평의 텃밭을 가꾸고
추가로 200평의 밭에 고구마 농사를 지을 계획입니다.
초보 농사꾼에 지나지 않지만 그동안 여러 해 짓다보니 제법 영농기술이 늘었습니다.
주 작목은 무, 상추, 쑥갓,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등입니다. 이 가운데 오이농사는 해마다 성공하여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 할 정도 입니다.
그 비결은 충분한 퇴비를 넣고 위로 잘 뻗어 갈 수 있도록 나무 층계를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오이농사는 물농사라 충분히 물을 주어야 잘 자랍니다.
또한 기본적인 얘기입니다만
매일같이 돌봐야 합니다.
그리고 대화도 나누고 칭찬도 해 주어야 합니다.
모든 작물이 다 그렇듯이 주인의 발자국 소리와 칭찬을 듣고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영농철에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무공해 채소로 식탁을 풍요롭게 합니다.
이웃에게 나누는 기쁨이 두 배입니다.
건강이 뒤따라옵니다.
특히, 정신건강에 너무 좋습니다.
텃밭 농사가 은퇴한 노인들의 놀이로 손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농촌 농업과 관련된 기관에서 일하다가 은퇴하고 꾸준하게
농사를 짓다보니 이제 약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농사는 사람이 짓습니다.
신바람이 나야 합니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사실, 일이란 자체가 대부분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생계를 위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일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실제, 직장인의 80~90% 정도가 현 직장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농업은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지난 날, 농업교육원 교수시절에 만난 전국의 농민들은 하나같이 농사만큼은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만큼 힘들고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충분히 즐기면서 농가소득도 올리는 멋쟁이 농업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 비결은 뛰어난 영농기술과 더불어
농사 이외의 시간을 잘 보내더라는 것입니다.
공부도 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삽니다. 이 힘으로 농사를 잘 짓더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멋진 농사꾼이 될까요?
이제부터 그 얘기를 좀 구체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앞서가는 농업인들이 걷고 있는 내용입니다. 초보 농사꾼인 제가 실천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다 아는 것이지만 실천이 문제입니다.
첫째, 건강해야 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다"라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돈이 있어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돈보다 더 귀한 것이 있습니다.
건강입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사람(명예)을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그렇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합니다.
충분한 휴식과 골고루 영양섭취를 해야 합니다.
운동은 기본입니다.
인간은 원래 움직이며 살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농사 자체가 힘든 운동인데 따로 뭐 운동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농삿일 자체가 힘듭니다. 그래도 따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저는 매일 아침 테니스를 치고 자전거 라이딩 그리고 댄스스포츠를 즐깁니다.
운동은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있고 건강수명이 연장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농사도 땀농사에서 '땀머리농사'(땀과 머리농사의 합성어)로 바뀌었습니다.
앞서가는 영농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아울러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농사지으면서 언제 책을 볼 시간이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농한기도 있고 틈틈이 시간을 내면 얼마든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습관을 들이기에 달렸습니다.
농민도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다. 자연과 벗을 하니 순수하고 맑은 글이 나옵니다.
우리가 이 땅을 떠날 때, 후회하는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못 배우고 가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죽을 때까지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작해야 합니다.
나이 들어서는 좀 돈이 들더라도 과감하게 지를 줄 알아야 합니다.
죽을 때, 단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농민신문에 소개된 인생2막을 위해 은퇴 후 대학의 문을 두드린 사례입니다.
36년간 농협(홍천 내면농협)에 근무하다 2015년 조합장으로 퇴임한 허남호(65세)씨 얘기입니다.
그동안 농사를 짓다가 여러 번 좌절을 맛보았다고 합니다. 결국 농업을 제대로 공부해 보겠노라 결심하고 강원대학교 농업생명산업학과에 입학해서 2022년 졸업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농업강국인 덴마크의 경우, 은퇴한 노인들을 비롯하여 더 배우고 싶은 농민들로 대학은 늘 만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그런 시대가 하루빨리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합니다.
코로나 19 가 2년이 넘도록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청정지역인 우리 농촌에도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이웃간 왕래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아야 합니다.
물론 주로 농한기를 이용해야 하지만
농번기에도 틈을 이용하여 즐겨야합니다.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예를 들면 색소폰이나 기타, 장구 등 자기에 맞는 악기 하나는 연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농촌지역의 가을축제에 가보면 농민들이 모여 연주도 하고 이런저런 공연을 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농삿일로 고단하지만 틈을 내서 연습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요즘 댄스스포츠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동사무소 문화교실에서도 배울 수 있는 인기만점의 취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입문하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추천을 드립니다. 배워 놓으면 참 좋습니다. 큰 무리가 가지 않고 돈도 크게 들지않는 노인들의 최고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또 세월이 성큼성큼 잘도 갑니다.
농사철이 다가 옵니다.
금년도 농사는 건강을 바탕으로 늘 공부하는 초보 농사꾼이 되려 합니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면서 농사도 잘 짓는 멋쟁이 농사꾼이 되고 싶습니다.
올해도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겠지요.
나와 이웃을 위해서.
인생은 순간이다
인생은 순간이다!
82세 현역 야구감독인 야신 김성근 감독이 펴낸 에세이 입니다.
재일교포 야구선수로 출발하여 한국 대표팀을 거쳐서 국내 여러 팀의 감독을 맡아 왔습니다.
특히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여 명감독 대열에 끼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김 감독에 대해서는 야구인들의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도 선수들을 가혹하게 훈련시키다보니 자율야구를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정식 야구부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옥수수 죽을 먹고 우승을 목표로 진한 땀을 흘렸습니다. 일본 와세다대학을 나온 코치 선생님이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을 시켰지만 잘 이겨냈습니다.
이제 야구는 더 이상 하지 못하지만 테니스, 골프, 탁구 등 공으로 하는 운동은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업이나 직장생활에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김 감독이 비판을 받고 있는 혹독한 훈련은 선수들 스스로에게 잠재력을 개발토록 하여 프로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알고 보니 김 감독 스스로도 늘 공부하고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최선을 다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요.
암 진단을 세 번이나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슬기롭게(?) 다 이겨냈다고 합니다.
특히, 구단 관계자나 심지어 가족에게까지도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수술하고 바로 다음 날 시합에 참석하여 감독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는 것입니다.
기저귀를 차고 피를 흘리면서도 펑고를 쳐주며 정신력으로 이겨낸 것입니다.
“정신에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은 육체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분입니다.
야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미치면 미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야구에 미친 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 아직도 야구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뜹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고 합니다.
현재도 '최강야구'팀 감독입니다.
여든이 넘은 지금도 선수들과 똑같이 야구장을 누비고 공부를 쉴 새 없이 한다고 합니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야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 바치니 늙지 않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그 무섭다는 암도 물리치고요.
김 감독의 야구 인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나이 들어서도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끝까지 밀고 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기회는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멋진 야구를 위해 끊임없이 책을 보고 연구하는 자세는 꼭 배우고 싶은 대목입니다.
첫댓글 취미가 많아야 인생길이 멋집니다.
특히 노년은 살맛이 납니다.
행복합니다.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이웃에게도 전파하는 제 모습을 소개하였습니다.
카친 여러분도 취미부자가 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