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신문 배석환 기자]
공식선거운동 2일째인 23일 무소속 김덕수 군수후보는 양평읍 5일장에서 연설회를 열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 새누리당 김선교 후보의 합동유세 직전에 개최된 유세에서 김 후보는 “군의원으로 지내 온 지난 시간이 지방자치를 혹독하게 경험했던 시간이었다면, 군의원 사퇴 이후 지난 2년은 공인의 책임과 의무를 뼛속 깊이 깨닫게 해 준 시금석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연설회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군의원 6년 동안 저는 수많은 싸움을 했어야 했다. 싸움꾼이 아니라 싸우지 않으면 안됐었다”면서, “개인 김덕수가 아니라 군민을 대표하는 김덕수였기 때문에 군민을 대변하며 싸울 수 밖에 없었다”며, 싸움꾼이라 통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잘못된 군정을 바로 잡고자 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눈 오는 종합청사와 광화문 광장에서 삭발투쟁을 하며 청와대까지 항의방문 시위를 했지만 양평지방공사와 종합운동장을 막기엔 저의 힘이 너무 모자랐고, 끝까지 막지 못한 저의 잘못을 군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 “이제 군민 여러분의 손으로 오만과 독선의 양평군정을 똑바로 잡아 달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어, “당시 김선교 군수가 2008년 7월에 출범시킨 양평지방공사는 불과 5개월 뒤에 20억원, 다음 해에 20억원을 지원받는 등 자금까지 총 400억 정도가 지원됐다”면서, “얼마 전에는 13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기 맞을 정도로 총체적 부실덩어리지만 지금까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처럼 수백억을 날리면서도 밑 빠진 독에 불붓기 식의 지방공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지방공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고위공무원과 군수 친인척, 의원 아들들이 근무하기 때문”이라고 폭로하고, “양평지방공사는 7800%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현물투자한 군 소유 땅까지 은행에 담보로 잡혀 돈을 끌어다 썼다”면서 양평군행정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당선되면 시설관리공단으로 전환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김 후보는 “60억짜리 강하체육공원 등 12개 읍면에 체육시설이 잘 돼있다”면서, “그럼에도 경기도체전 한 번 하기 위해 750억을 투자하는 종합운동장은, 매년 몇 십억의 관리비와 부지를 사기 위해 빛을 낸 300억에 대한 이자 등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당시 김선교 군수는 군민 여론조사를 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도 받지 않고 운동장 부지를 구입했었다”면서, 이를 따지는 의원들에게 김 군수는, “의회에서 조건부 예산 승인을 해줬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바꿨다고 밝히고, 법이 필요 없고, 의회가 필요 없는 양평군을 군민 여러분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종합운동장 부지에 대학교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아우성이고, 군민들이 못살겠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한 켠에서는 수백억을 펑펑 날리고 수백억을 들여 종합운동장을 짓겠다고 난리”라면서, “9월에 개원하는 교통재활병원 역시 응급실도 없는, 양평군민들을 위한 종합병원이 아니다”며, 종합병원이라고 우기며 군민의 눈을 가리는 양평군 행정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김선교 후보는 이번에도 사격장을 이전하겠다는 현실성 없는,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걸었다”면서, “제가 군수로 당선되면 국방부가 불법점용하고 있는 사격장 내 양평군 소유 58만평 부지를 회수해서, 국방부 스스로 사격장을 이전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투명하고 군민 여러분의 생각과 말씀을 눈과 귀로 듣는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