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견회 93차 행사 서울공예박물관을 찾아서 2022. 12. 1(목)
매달 보견회 탐방행사는 두달 전부터 장소 정하기에 신경이 쓰인다. 야외일 경우에는 일기(기온과 날씨)를 고려해야 하고 옥내일 경우는 회원들의 흥미와 관람시간,입장료 등도 고려해야 한다. 작년 7월에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에 관심이 꽂혀 실제 혼자 답사에 나섰다. 예상보다 괜찮았다. 바로 12월의 장소로 정하고 식당을 예약하려고 북촌을 뒤졌으나 마땅치 않아 길을 건너서 꼭 알맞은 집을 찾고, 미리 예약을 했다. 송년모임을 겸하니 일찌감치 공지로 알렸다.
12월1일 안국역 1번출구에 모두 15명이 모였다.,서강조회원은 늦더라고 꼭 참석한다고 연락이 왔다- 모두 16명이다. 입장료도 없는 박물관이다. 왜 입장료를 안받지? 전시 내용이 너무 좋기에 하는 물음이다. 예전 풍문여고 자리다. 작년 7월에 옛 학교건물 5개동을 리모델링하여 전시관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입구를 들어가면서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사실은 마지막 코스인데 --
전시3동 사전가(絲田家)직물관이다. 허동화,박영숙 두 부부가 생전에 수집한 자수품과 보자기를 포함한 5천여점을 서울공에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絲田家는 허동화의 아호이다. 전시3동의 상설전시실은 기증자의 보자기 전시와 자수(병풍,직물)로 구분하여 전시되고 있다. 자수 대표 전시품으로는 고려후기 작품 '자수 사계분경도', 조선후기 작품 '자수 연화당초문 천우경 표지' 19-20세기 '활옷' 조선 후기 작품인 '운봉수 향낭'이 있고, 보자기는 '인문 보자기'(19C-20C)' 조각 상보자기'(19-20C)' 자수 보자기'(19-20C)' 까치두루마기'(19-20C)등이 대표작이다.
본관 건물(전시1,2동)로 들어가면서 특별기획 전시인 백자전시를 구경하였다. 25명의 참여작가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박물관,미술관에서 협조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백자가 만들어지는 과정 (재료에서부터 가마 굽는 기법까지) 소개되고 있다. 전시1동과 전시2동은 이어져 있고 2층과 3층이 상설전시실이다. 우리는 3층에서 2층으로 관람을 하였다.
인류역사는 곧 공예발전의 역사로, 장인들의 손에서 광석은 금속공예로, 흙은 토기를 가쳐 백자로, 나무와 전복 껍데기는 나전칠기 공예로 이어졌다. 고대에서 고려시대의 공예품이 전시되고 있다. 고려(14세기)의 '청동 은입사 향완' 11세기의 영국사지 출토 금강령 및 금강저 나전 모란넝쿨 무늬 경함, 청자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장인들은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하에 왕실공예, 규방과 사대부들의 멋에 맞춘 공예품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일반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공예품이 나오게 되었다. 경혜인빈 상시호 죽책(조선, 1755년), 화각함(조선후기), 백자청화 파초 국화무늬 항아리(조선 후기), 이택균이 그린 책가도 병품(조선 후기)등이 전시되고 있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전통방식의 수공예가 쇠퇴하고 공예가 산업기술로 인식되는 변화가 있었다. 백자 해치모양 계영배 받침(조선 19C말~20C초), 나전칠 달 매화 학무늬 배설명 사각반(1900년대초), 유제 물고기가 노니는 풍경무늬 쟁반(1893), 은제 오얏꽃무늬 발(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 등--
일제강점기에는 공예품 제작과 판매에 자본가들의 본격적인 참여로 미술품 제작소가 나오고, 근대 공예가들이 미술전람회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성장하게 되고, 경성 공예 상점가들이 출현하게 된다. 대표전시품으로는 전성규의 나전칠 낚시하는 어부그림 사각상, 조선미술품제작소의 은제 도철무늬 화병, 김진갑의 동태 나전칠 구름 용무늬 화병, 평양 송수당의 지승칠 팔각 과자그릇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관람은 대략 1시간 40분간이었고 예정보다 일찍 송년회 식당으로 갔다.
시골소고기해장국 전문집으로 40년 경력의 세프가 직접 요리하는 맛집이다. 호박채전과 부추전 그리고 소고기 수육을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로 잔을 채운 뒤 오늘의 스폰서 문신웅회원의 건배구호 "우리가 남이가"를 힘껏 외쳤다. 식사는 소고기해장국 그리고 몇몇은 콩나물해장국을 택했다.
송년회는 다같이 한해를 마감하면서 자축하는 자리이다. 모두 건강하고 분위기가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식사후 금년도 보견회 활동 내역을 회고해 보았다. 회원 수는 27명- 코로나로 단체모임이 금지되다가 5월부터 풀리게 되어 보견회 모임도 활기를 띄우게 되었다. 5월(서울미술관,석파정 18명, 6월 홍릉수목원 14명, 7월 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사유의 방과 상설전시관 관람 15명, 8월은 쉬고 9월 광교호수공원 14명, 10월 청와대 구경 16명(신입3명), 11월 합스부르그 600년 매혹의 걸작선 관람 15명 마지막 오늘 서울공에박물관 관람 16명
6회의 모임에서 개근자가 6명(강종웅,고재화,김민효,김수철,박정륭, 안연효)이 있었고, 한번 결석자는 박두열,장극두,오상평이었다. 내년부터는 개근상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100회째가 되는 9월은 특별 행사를 기획한다.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송년회 자리를 마감했다. 지하철에서 내년 2월에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 부디 아프지 말고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
<참가자>강종웅,고재화,김능태,김민효,김수철,문신웅,문의용,박두열,박정륭,박준천,서강조, 안연효,오상평,이선국,장극두,최문택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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