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는데,
신림역을 배회하다가,
막걸리 마시려고,
족발집을 찾았습니다.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안부를 묻고 있었는데...
주말에,
고향 산악회에서,
인왕산 산행을 한다고...
그래서,
술도 줄이고,
산을 찾아가려 합니다.
물론,
근처에 사는 친구와,
술 한잔하기로 선약도 했고...
술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10월이 코앞인데,
한 여름 소나기처럼 비가 내리고...
덕분에,
신발부터 무릎까지,
흥건하게 젖어서 집으로...
산행 당일,
경복궁역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인왕산을 가는 방법을,
조금 다르게 하려고 합니다.
평소에는 염불암에서 염불도 하고,
해골바위에서 기도를 했지만,
오늘은 순수한 산행을 하려고...
사직단을 지나고,
황학정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국궁을 하시는 분들은,
활을 쏘기 위해 준비 중이고...
요즘은,
양궁이 대세인데,
서울에서 국궁을 하고...
인왕산 둘레길을 지나,
산성을 지나가려 하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등산로도 잘 다듬어놨지만,
산행 안내판도 운치 있게 해 뒀고...
다리 두 개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색다른 모습으로...
산성길을,
막 접어들었는데...
하루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촉촉하니 좋네요.
평소라면,
먼지 구뎅이였을 텐데!!
산행은 고사하고,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고향 산악회 선배님들과 조우를 했고...
사실,
조우라 하기에는 뭐 하지만,
어느 정도 산을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직도,
이 자리에 있을 줄은 몰랐고...
선배님들과 만나서,
인왕산을 올라가는데...
비 온 뒤라 그런지,
날이 너무 좋았고...
더구나,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산행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인왕산이,
지척에 보이지만,
일행은 감감무소식이고...
그래도,
날이 너무 좋아서,
주변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이제야,
일행은 하나둘 올라오고...
평소에,
잘 걷던 친구들까지,
모두가 하향 평준화 된 듯... ㅎㅎ
암튼,
소울을 즐기면서,
한들한들 걸었습니다.
이 나무는,
여길 찾을 때마다 유심히 살피고 있는데...
이유는,
흙은 고사하고 물 한 방울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그리고,
얼마나 오래 살지도 궁금하지만,
절대 죽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점차,
인왕산이 가까워지는데,
서울의 모습은 갈수록 선명해지고...
이런 곳에서,
숨 쉬고 사는 내가,
정말 대단한 생명력을 가진 듯...
마지막으로,
조금 급한 경사가 있는 장소인데...
친구들은,
여기도 힘들어서,
어쩔 줄을 몰라하네요!!
내가 알기로는,
강한 체력을 보유했지만,
가지 않으려고 엄살이 엄청나서 그런데!!!
드디어,
정상에 왔는데...
친구들은,
늦게 왔으면서 폼은 다잡고...
암튼,
왔으니,
기록은 남기고 가려고... ㅎㅎ
도심뿐만 아니라,
북한산 방향도 너무 깨끗하네요!!
산아래,
평창동도 보기 좋고...
물론,
저 동네에 살 수는 없지만,
눈으로 즐기는 것은 자유니까!!! ㅎㅎ
구름 아래,
파주 신도시가 눈에 들어오는데...
지평선이 있는,
파란 구역에는,
북쪽 한국 사람이 살고 있을 듯...
암튼,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고서,
뒤풀이 장소로 가면 되는데...
일단,
일행과 헤어저서,
먼저 술집으로 갑니다.
왜냐하면,
다른 친구와 선약이 있는데,
약속 시간을 맞추려고...
진짜 속내는,
술을 먼저 먹기 위하여... ㅋㅋ
길가에는,
쑥부쟁이가 가득 피었는데...
생긴 모양이,
쑥부쟁이 종류이긴 하지만...
꽃이 흰 것이,
미국쑥부쟁이인 듯...
길기에,
정말 특이한 나무가 있는데...
나무의 이름이,
이상하게도 부부 소나무라고...
소나무가 부부가 되면,
이런 모습으로 사는 걸까??
아님,
이런 모습이라서,
부부라고 했을까??
의미는 알겠지만,
부부만 이러지는 않는데... ㅎㅎ
길가에는,
붉나무가 열매를(??)...
사실은,
나무 잎에 진딧물이 사는 혹인데...
이 혹이,
입안이 헐었을 때 효과가 최고라고...
산을 내려와서,
식당으로 찾아가는데...
조그만 언덕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다고 하여,
잠시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래전에,
윤동주라는 사람이,
이 동네에서 하숙을 하며 살았다고...
친구도 만나고,
고향 선배님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거나하게 취해서,
2차 장소로 찾아 가는데...
어디에 있는,
전화해서 술 한잔 할 수 있다면,
최고의 관계일 듯...
======================
친구라서,
고향 선배님이라서,
그냥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라는데...
내가,
아직 부족하여,
함께 하질 못해서 미안하고...
암튼,
앞으로는 자주 이런 기회를...
======================
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인왕산에서 고향 선배님들과...
윤성준
추천 0
조회 46
24.10.11 18:3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