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집주(論語集注) - 2 - 위정(爲政) - 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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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다면, 그가 괜찮은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큰 수레에 예(수레채 마구리)가 없고 작은 수레에 월(멍에막이)이 없으면, 그 수레가 어찌 운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 大車, 謂平地任載之車. 輗, 轅端橫木, 縛軛以駕牛者. 小車, 謂田車, 兵車, 乘車. 軏, 轅端上曲, 鉤衡以駕馬者. 車無此二者, 則不可以行, 人而無信, 亦猶是也. 큰 수레는 평지에서 짐을 싣는 수레를 말하고, 예(輗)는 수레 끌 채 끝의 가로나무인데, 멍에를 묶어서 소의 목에 채우는 것이다. 작은 수레는 전거(사냥용 수레), 병거, 승거다. 월(軏)은 끌 채 끝의 굽은 곳인데 형(衡)을 걸어 말의 목에 매는 것이다. 수레에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길을 갈 수 없으니,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다면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다.
或問人而無信不知其可也 朱子曰 人而無眞實誠心 則所言皆妄 今日所言要往東 明日走在西去 這便是言不可行 혹자가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다면 그가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에 대하여 물었다. 주자가 말하길, “사람이면서 진실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이 없다면, 말한 바가 모두 허황될 것이니, 오늘 말한 것이 동쪽으로 가겠다는 것이지만, 내일은 서쪽으로 가고 있다면, 이것이 바로 말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2 | 問先生但謂車無此二者 則不可以行 人而無信亦猶是也 而不及無信之所以不可行 何也 曰 信是言行相顧之謂 人若無信 語言無實 何據行得 處家 則不可行於家 處鄕黨 則不可行於鄕黨 曰 此與言不忠信 雖州里行乎哉之意同 曰 然 누군가 묻기를, “선생님께서는 단지 ‘수레에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길을 갈 수가 없으니, 사람이면서 신의가 없다면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다.’라고만 말씀하셨을 뿐, 신의가 없으면 행해질 수 없는 까닭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신의란 言과 行이 서로를 돌아본다는 것을 말한 것이므로, 사람이 만약 신의가 없다면 말에 진실함이 없을 것이니, 무엇을 근거하여 실행할 수 있단 말인가? 一家에 처한다면 그 家에서 행해질 수 없고, 향당에 처한다면 그 향당에서 행해질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말하길, “이것은 ‘말이 충성스럽고 미덥지 않으면, 비록 州나 里라고 할지라도 행해질 수 있겠는가?’라는 말과 뜻이 같은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그렇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行之之行指車 言人無信之不可行 亦猶是也 쌍봉요씨가 말하길, “行之의 行은 수레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사람이 신의가 없다면 행해질 수 없음이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 『論語古今註』曰: “車與牛本是二物, 其體各別, 不相聯接. 惟以輗軏固結而聯接之, 然後車與牛爲一體, 牛行而車亦行, 所以喻信也. 我與人本是二人, 不以信固結之, 則亦無以行.” 논어고금주에 이르길, “수레와 소는 본래 두 개의 사물이니, 그 몸은 각자 별개로서 서로 연접되어 있지 않다. 오직 예와 월로써 단단하게 묶어 연결한 연후에 수레와 소는 일체가 되어, 소가 가면 수레도 역시 가므로, 이 때문에 신의에 비유한 것이다. 나와 남은 본래 두 사람이므로, 신의로써 단단하게 묶어놓지 않으면, 또한 함께 갈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