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극장가에 등장한 기독교 영화 ‘탄생’‧‘머슴 바울’
11월 극장가에 기독교 영화들이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
30일 개봉하는 ‘탄생’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됐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연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 그 희망마저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자기 몸을 기꺼이 던진 헌신, 평생을 거쳐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찾아다닌 이유에 대한 공감을 더했다.
윤시윤이 뜨거운 가슴으로 운명을 따라 성장하는 김대건의 역할을. ‘두 번째 스물’, ‘경의선’, ‘역전의 명수’의 박흥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마카오 유학, 프랑스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아편전쟁, 동서 만주 육상 입국로 개척, 라파엘호 서해 횡단, 백령도 해상 입국로 개척 등 3574일의 역동적인 모험을 담기 위해 자료조사와 연구, 검수 등의 과정을 거쳐 대규모 촬영으로 완성했다. 충남 논산, 태안, 보령, 충북 단양, 전남 여수, 전북 부안, 강원도, 경남 창원, 경북 문경, 대구, 제주도와 경기도 일대 및 전국 각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머슴 바울’은 조선의 바울로 불렸던 한국인 최초의 목사인 머슴 김창식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기독교 최초의 뮤지컬 영화다. 제19회 서울 국제사랑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머슴 바울’은 서양인들이 조선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괴소문이 돌면서 그들의 야만성을 확인하기 위해 올링거 선교사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들리는 소문과는 달리 머슴인 자신에게도 친절히 대하는 선교사 부부에게 감동을 받으며 기독교로 개종하게 된 김창식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창식은 제임스 홀 선교사가 전해준 산상수훈(산상설교) 구절을 읽고 감명 받아 세례를 받은 후 조선인 최초의 목회자로 목사가 된다. 김창식 목사는 이듬해 제임스 홀 선교사와 함께 평양 선교 사역에 동참하게 된다. 당시 평양은 청일전쟁 여파로 전쟁 부상자들과 전염병 환자들로 시름하던 곳. 제임스 홀 선교사와 김창식은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선교에 힘쓴다.
김창식 목사는 이렇게 전국을 누비며 일생동안 48개 교회를 개척, 125곳의 교회를 맡았다고 전해진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이루어진 교회개척과 사람들을 돌보는 그의 모습 속에서 교회사가들은 김창식의 행적이 바울의 행적과 닮았다고 전한다.
‘머슴 바울’의 메가폰을 잡은 권혁만 감독은 ‘그 사람 그 사랑 그 사랑’, ‘일사각오’ 등 기독교 역사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를 꾸준하게 제작하고 연출해온 감독. 그는 ‘머슴 바울’을 통해 1894년, 청일전쟁으로 인해 전염병이 창궐하던 평양에서 김창식과 윌리엄 제임스 홀 선교사가 보여준 희생과 헌신의 드라마가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춘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김영훈이 김창식 목사의 삶을 진정성 있게 녹여낸 열연을 펼쳐 감동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일인 11월 24일은 128년 전, 김창식을 주의 종으로 인도한 제임스 홀 선교사가 세상을 떠난 날로 알려져 의미를 더한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