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22일 목요일
[백]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시어 당신의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본디 고대 로마에서 2월 22일은 가족 가운데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이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이를 기억하는 관습에 따라 4세기 무렵부터 이날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의 무덤을 참배하였다. 이것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의 기원이다. 그러나 6월 29일이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를 함께 기념하는 새로운 축일로 정해지면서, 2월 22일은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최고 목자로 공경하는 축일로 남게 되었다.
제1독서<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인 원로>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5,1-4
사랑하는 여러분,
1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원로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2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3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4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복음 환호송마태 16,18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복음묵상
(마태16,13-19)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 사도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예전에 어떤 친구가 저에게 말하길 자신은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인간은 종교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물론 맞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 신앙인들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위안을 받기 위한 차원을 넘어서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오직 주님이심을 믿고 그분께 온 희망을 걸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좋은 영화 한 편을 보고서도 얼마든지 힐링과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병원에 다니면서 얼마든지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를 잘하고 장사를 잘하면 얼마든지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혼인할 때 단지 혼인 생활이 자신에게 위안과 이익을 줄 것만을 바라며 혼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혼인은 진정 서로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 혼인의 참된 본질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곧 그러한 혼인과도 같이 우리를 언제나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 살아가면서 영원한 사랑, 영원한 행복, 참된 구원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위대함은 살아계신 주님을 진정 사랑하고, 주님과 함께 모든 일을 이루어가고 주님 안에 모든 희망을 걸고 살아갔다는 것에서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사도 베드로의 모습처럼 진정 주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주님과 함께 사랑하며, 주님과 함께 영원한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참된 사도가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