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최상덕(32)이 이강철과 함께 팀내 투수 최고연봉 선수가 됐다. 최상덕은 26일 2차 협상에서 올시즌 연봉 1억4,000만원보다 6,000만원(42.9%) 인상된 2억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94년 데뷔한 최상덕은 10년 만에 2억원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8승(7패)에 그쳐 올시즌 연봉이 동결됐던 아픔을 딛고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기에 밀려오는 감동은 더 크다.
정재공 기아 단장은 “무모할 정도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성실히 플레이했다”고 최상덕을 높게 평가하며 “중도에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다 팀을 위해 전력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연봉인상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연봉 줄다리기는 예상보다 쉽게 타결됐다. 정재공 단장은 1차 협상에서 2억원을 제시했고,최상덕도 쉽게 수긍했다. 정작 2차 협상까지 간 이유는 연봉 액수가 아닌 다년계약에 관한 내용이었다. 최상덕은 “동료와 후배들이 FA 등을 통해 다년계약을 했다. 나도 안정감있는 선수 생활을 위해 구단에 다년계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단장은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예로 들며 난색을 표시했다. 정단장은 “내년에 우승하면 더 많이 받을텐데 걱정할 필요 없다”며 위로했고,이를 수긍한 최상덕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최상덕은 올시즌 11승5패에 방어율 3.56을 기록했다. 김진우 리오스 등과 함께 팀내 최다승이다. 데뷔해인 94년(13승9패 방어율 2.51) 이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며 마운드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한편 두산에서 기아로 이적한 심재학도 계약서에 사인했다. 올시즌 연봉 1억7,500만원에서 1,000만원 삭감(5.72%)된 1억6,500만원. 심재학은 “성적이 부진했던 만큼 구단 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심재학은 올시즌 2할3푼6리의 타율에 5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심재학은 “올시즌 뼈저리게 반성했다. 내년에는 더 멋진 활약을 약속한다. 개인적으로도 FA가 되기에 이를 악물고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