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일(토)경남방 정모를 마치고 모두 돌아가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내방에 돌아오니 날짜를 넘겨 일요일이 되어있었다.
아침에 떠날 산행준비를 대충해 놓고 잠을 청하였으나 깊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6시가 되어 일어나서 어쩌면 나보다도 더 늙은 덜덜이(올해가12년차인 스타렉스)를 깨워서 부산을 향했다.
부산에 사는 지인은 옛날 직장에서 부터 알고지낸(약15년) 막역(애매?)한 사이인데 자차가 없다.
그래서 가끔 동행을 하곤 하는데 성격이 서로 맞지 않아 가끔 다투기도 한다.
11/21일(일) 아침에도 역시, 데리러 오라면서 도시락은커녕 밥도 안 해놓고, 참 지 멋 대로다.
‘배고프다. 가다가 밥 먹고 가자, 배고프면 산에 못 올라간다.’ 두어 마디 던지고는 대구를 향해 출발, 고속도로 청도 휴게소에 도착하니, 웬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겨우 줄 서서 밥 먹고 나니 대전에서 내려오는 지인(부산의 지인을 통해서 알게됨)과 동화사 입구 약속시간(08:30시)2분전,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들끼리 일방적으로 한 약속을 지켜줄 의무까지는 내게 없다’고 속으로 되뇌면서 화장실 볼일까지 보고 다시 출발하였는데, 다른 날 같으면 한마디 할법한데 의외로 아무 말이 없다.
한 동안 안본사이 좀 착해(진짜 성질 더럽다고 느낀 적이 한두 번 아님)졌나?
천천히 가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누군가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속도가 자꾸 빨라진다.
09:00시가 채 못 되어 동화사 입구에 도착하여 대전지인과 짝지를 만나 인사하고 케이블카 등산로를 따라서 동봉까지 오르는데, 와~! 전날 술은 좀 자제를 했는데도 왜 그렇게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픈지 나도 이제 늙어 가는가 보다 느껴지는 순간 이였다.
약 2시간 40분 정도 걸어서 드디어 동봉에 도착하여 내려다보니 먼 거리는 뿌옇게 보여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내려오는 길은 갓바위 쪽으로 가다가 염불암 아래쪽 길로 해서 동화사 입구로 내려왔는데 올라갈 때 시간의 절반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다 내려와서 보니 몸도 가뿐해 진 것 같고 다리도 멀쩡하고 좀 더 걸었으면 싶은데, 배가 엄청 고프다.
근처에 수많은 식당을 뒤로하고 조금 멀긴 해도 갓바위 입구 조금 지나 고개 마루 근처의 숯가마 찜질방을 찾아서, 금복주의 후예는 역시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며, 뒤풀이 겸 식사를 하고, 황토방에 들어가 한숨 자고, 고온에서 땀을 흠뻑 빼고 나니, 날아갈 것 같이 몸이 가벼워져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산행하는 동안, 식사하는 중에도, 찜질하면서도 내내 입을 다물지 않고 계속해서 누구라고 가릴 것 없이 말을 해대고 있는 대전에서 온 지인의 짝지는 정말 대단하다.
하도 떠들어대니 대전의 지인이 한마디 한다.
“먹는 걸 다 입으로 날려 보내니 한 끼에 밥 두 그릇도 모자란다.” 고 ㅎㅎㅎㅎ
첫댓글 마루님 팔공산에 오셨군요.... 저는 가까이 살면서도 아직 못가봤답니다....ㅋㅋ
예 한번 가 보세요. 몇번 가보았는데 산세가 힘이 들긴 하지만 높이에 비해서 거리가 비교적 잛은편이라 인근지역에서 당일코스로 산행하기는 나름대로 좋은 코스라 생각됩니다.
저도 몆번 갔는데 괜찬지요 굶지 마시고 갓바위 절에 공양하시고 가면데는데요 ㅋㅋㅋ
다음에는 우리집에 밥먹으러 오라고 하면 또 갈낀데
ㅎ 밥도 안해 놓고, 도시락도 없고...이긍~~예쁘지 않은 사람이구만요.
작년 3월에 갔었는데...한기가 들어 추워서 덜덜 거렸던 기억만 납니다.
아! 스쳐 지나던 바위들~~ 갓바위의 사람들~
봄에가면 좋을것 같던데 3월이면 넘 일찍 갔었네요
저도 그때 겨울에 올라간지라....눈이 있어서 무척 미끄럽던데요...수고하셨네요~
겨울에는 눈때문에 힘들것 같아서 안갈겁니다.
에고..팔공산 배달 가셨구나...^*^
배만 한게 아니고 수발까지 들고 왔다요.
소문도없이 팔공산갔군요 나는 팔용산인줄 알았네~ㅎ
소문 냈는데 란초님이 무관심 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