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VS라는 제목을 붙이고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하는 것은 특정 선수가 가진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우선 밝힙니다. 다만, 두 선수가 동시에 FA가 되면서 우리 팬들 사이에서 "만일 둘중 하나만 잡아야 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논의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굳이 키보드를 잡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두 사람 모두"를 잡기 바라는 사람임을 먼저 밝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한화팬님들의 주장에 약간의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숫자 몇개를 나열해볼까 합니다. 젊고 건강한 두 야수의 통산 기록입니다.
.265 / .354 / .467 - 160홈런 526타점 - RC/27=5.64 81년생 3루수
.310 / .409 / .529 - 188홈런 701타점 - RC/27=7.66 82년생 1루수
한화팬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얘기가 뭐냐면, "만일 둘 중 하나만 잡아야 한다면 별명이보다는 꽃이다"라는 평가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는 갑니다. 김태완이 1루 볼 수 있고, 김강이나 최진행 같은 거포 1B/DH 자원도 있지만, 3루수는 이범호가 빠지면 대책없이 휑해지니까요. 당장 이여상이나 오선진. 아니면 김회성이 들어가야 되는데 전력상 (-) 요인이 커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생각해봅시다. 김태균이 나가면 그 자리를 김태완이 메우겠죠. 하지만 그 자리에 <예전에는 라인업에 없던> 김태완이 갑자기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뛰고 있는> 김태완이 들어가는 거죠. 이게 뭘 뜻하냐 하면, 김태완이 김태균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서 1루의 (-)를 최소화 한대도, 어차피 원래 김태완이 뛰던 자리에는 또 다른 사람이 들어가서 메워야 됩니다. 1루만 채우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포지션 하나가 또 빈다는 얘기죠. 그럼 김태완이 RF/DH에서 쳐내던 장타와 타점은 누가 메울지도 계산을 해야 됩니다. 물론 거포는 용병으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수진이 완전히 붕괴돼서 꼴찌한 팀이 또 외국인 거포를 영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그냥 별명->텔미만 생각하면 출혈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별명-텔미 듀오가 텔미-다른사람 듀오로 바뀌는 것 까지 생각을 해봅시다. 그럼 과연 그 (-)가 작을까요? 자, 그 자리 누가 메울까요. 최진행의 포텐셜이 터져서 우리 근심을 덜어줄 확률? 회춘한 이도형이 내년 이후로 한 4~5년 정도 꾸준히 3할 타율에 4할 출루율, 거기에 5할 장타율까지 찍어줄 확률? 저는 모두 미지수라고 보거든요. 김태완이 내년에 AG 꼭 출전하고, 대표팀이 반드시 금메달을 딴다는 확률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커질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보셨다시피 김태균은 현재 팀에서 찍어주고 있는 타격 성적 자체가 이범호보다 한 단계 높거든요. "결정적일 때는 이범호가 한 방 해준다" 이런 이미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김태균이라고 결정적일 때 제몫 못한 건 아닙니다.
저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공격력 차이가 꽤 크다고 봅니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출루율과 장타율이 5~6푼차이, 그래서 OPS 차이가 .117이거든요. RC/27(1번부터 9번까지 모두 그 선수로 타순을 채웠을 때의 기대득점)은 2점 차이죠. 물론 이범호의 3루 수비가 수준급이지만 1루수 김태균도 수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김태균은 30대 중반도, 서른도 아닌 이제 겨우 28살 전성기 타자죠. 리빌딩이란 걸 정말 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 그를 눌러 앉혀야 됩니다. "둘 중 하나라면 이범호" 심지어 "앞으로 팀의 중심이 김태균보다는 이범호인게 더 좋을 수 있다"는 글도 봤지만......글쎄요 저는 동의할 수 없네요. 왜 그렇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이건 이범호 잡지 말고 김태균 잡자는 글이 아닙니다. <이범호 공백만 큰 게 아니라, 김태균 공백도 크다>는 얘기를 하는겁니다. 물론, "별명보다는 꽃" 을 주장하시는 분들께서 김태균 보내도 된다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닐겁니다. 만에 하나 한 명을 꼭 잃게 되는 상황이 오면 피해를 최소화 하자는 취지에서의 접근이시겠죠. 하지만 김태균 -> 김태완만을 생각해 팀 전력의 마이너스가 적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판단입니다.
그가 일본에 가고 싶어 한다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면 사실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팬이라는 이유로 그 선수의 인생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규정할 수는 없죠. 하지만 그를 내보내는 이유가 "1루에는 대안이 있으니까" 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만일 "거포 대안이 있으니 김태균보다 이범호" 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면 저는 <3루에 수비요원 쓴 다음 김태완 포지션 고정시켜주고 다른 거포한테 RF 맡기자>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 진짜 주장은 내년에도 1루 김태균 3루 이범호를 유지해야 된다 입니다).
김태균의 대안이라는 말들을 너무 쉽게 하시는 경향이 있는데요. 2,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에 김태균보다 통산 타격-출루율-장타율 훌륭한 선수는 프로야구 28년 통틀어 딱 3명입니다. 그게 누군지 아십니까? 이승엽-양준혁-김동주 입니다. 이병규/심정수/박재홍/장종훈/장성호/이호준/김기태 이런 타자들 전부 통산 성적이 김태균보다 한 급수 아래거든요. 쉽게 말해 KBO올타임 베스타 타자를 좌우 두명씩 꼽으라면 승엽-준혁-동주-태균이 된다는 얘기죠. 이런 타자 대안을 어디서 찾습니까. 물론 거포가 한명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거포는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잔부상이 심한데다 김태균보다 한살밖에 안 어리죠. 게다가 그 거포가 1루 자리에 들어오면 원래 그 거포가 뛰던 자리는 또 빕니다.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꼴찌로 내려앉은 팀을 재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두 선수에게 다소 오버페이를 하더라도 전부 유니폼을 입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명만 택한다면 꽃을 고르겠어요" 하시는 분들도 둘 다 잔류하기를 바라는 팬심은 똑같으시겠지만 말입니다. WBC에서 대표팀 1-3루 봤던 친구들 아닙니까. 둘 다 대안 없습니다. 별명이든 꽃이든 나가면 휘청거립니다. 걔들 아파서 안 나올때 타선 어떤지 보셨지 않습니까. 그러니 둘 다 잡아보길 한번 기대해봅시다.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한명만 잡는 논의를 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다 잡아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첫댓글 개인적으로는 한화가 국내구단이라면 이길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 자체를 좀 믿기가 어렵습니다...삼성이 뛰어든다면 이길수 있을지(1.3루에 주인이 있다고 해도 지명타자인 양준혁을 마냥 믿을리도 없고....lg역시 마찬가지..)/ 솔직히 한화가 팀내 레전드를 잘 챙긴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매력적인 fa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에(두번의 fa를 거친 송진우 선수야 타구단의 접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장종훈,강석천,이영우,권준헌...과연 타팀에서 데려갈만한 성적을 냈는지......./ 여튼 꼭 잡았으면 좋겠지만...만약 국내 타구단에서 상식이상의 돈이 제시된다면(물론 감춰진 돈 포함) 과연 잡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위험한(논쟁이 될 만한)글이군요^^ 기다려봅시다^^
저역시...리빌딩에 있어 든든한 골격은 필수라고 봅니다. 그래서 별명이와 꽃.. 둘다 놓쳐선 안돼는 이유기돋 하구요. 둘중에 하나가 아니라 둘 모두 기분좋게 유니폼입은 모습 보고싶습니다. (한명이라도 놓치면 구단에 실망을 많이 하게될꺼같습니다)
둘다 잡아야겠지만 전그래도 굳이 한명을 꼽자면 이범호입니다. 물론 김태균의 타력이 이범호를 능가하지만 3루수로써의 가치를 생각하면 ..더나아가 한화란 팀의 3루수를 생각하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선수죠 필요한선수와 있어서 더 좋은선수를 구별한다면 전 꼭 필요한선수이범호를 잡고 싶습니다.
슈퍼복서님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이범호 선수에 무조건 한표
둘중 하나라도 놓치면 치명타인게 사실입니다. 김태균을 놓치면 타선이 순식간에 휑하게 됩니다. 이범호를 놓치면 가뜩이나 약한 내야진이 절망의 상태가 될 수 있구요. 상상만해도 넘 슬프네여..ㅠㅠ
저는 일단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두 선수가 국내 타구단에 섰을때 그 부메랑 효과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팀으로 별명이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ㄷㄷㄷ. 이제 둘의 나이가 각각 29.28.. 앞으로 관리 잘하면 10년은 뛸텐데..두고두고 이글스팬들에게 아픔이 되겠지요ㅠㅠ 프렌차이즈 대우 훌륭하다는 구단에서 이런것도 생각하겠지요. 솔직히 지만형님 현대 갔을때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성적이고 뭐고..그냥 김태균에게 정이 간다는-_-;;;;;물론. 둘다 잡아야만 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김태균을 대신한 김태완. 이범호를 대신한 김회성.이여상은 있을 수도 없다고 봅니다. 어떻게 이 들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죠../??? 이 둘은 그 자체로 팀의 기둥입니다. 하나라도 없으면 팀이 휘청 휘청 거리는 선수들인 걸요.. 실제로 두 선수중 한 명이라도 부상으로 빠져있을때의 타선을 보세요. 어디쯤에서 점수가 나야할 지 알 길이 없습니다.
팬들이 이런 걱정하는것도,. 다 ~~ 그 동안 돈을 너무 안 푼 구단에게 거대급 FA 두 명이 물려있으니 둘 다 잡는단건 상상불허요, 그나마 한명이라도,. 란 간절한 바램이 아니겠는지요? ,. 사실 한화출신 선수들만의 급을 보면 그리 박한 구단은 아니였지만 워낙 FA와 상관없던 구단이니까요. 한화는 일단 둘은 잡겠다 말하고 있지만 이런식의 홍보기사가 시즌중반에도 적지 않게 나왔던게 괜실히 '우린 이만큼 노력했으나 선수들의 의지때문에 어쩔 수 없이'란 식의 결과로 도출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네요. 이범호 김태균이 없다면 리빌딩이고 뭐고, 현재 한화가 가진 패로는 희망은 없다 봐도 무방합니다. 무조건 잡아야죠!!
둘 다 물론 자신들의 꿈.경제적조건을 보고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남을거라고 전 자신하네요. 무엇보다 [한화]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선수들. 팀의 가장 주류였던 두 선수가 팀이 꼴찌를 한 올해. 팀을 나몰라라 하진 않을 것 같네요. 정민철.송진우 선수 은퇴식 보면서 많이 느꼈을 것 같기도하고..
결론은 둘다 놓치면 안된다는거.. 그리고 둘다 한화에서 잡을거 같다는 강한 느낌..^^;;;
둘다에 대안이 없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물론 김태균 나가면 김태완 들어오고 지명에 이도형 들어오고 포수에 신경현 들어오는등 대비할수있지만 또 이범호가 빠지면 김회성이나 오선진,이여상등이 들어올수있겠지만 둘만에 비교는 안되겠죠;;대비는 물론 해야겠지만 대.안.은 없다는거....하아...꼭 잡아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스토브가 어째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둘다 잡길 기도하고.. 만일 놓치면 응원 하기 싫어 질꺼에요..향후 3~4년 리빌딩 잘해서 조만간 우승하자고요~
그냥 둘다 잡아 주길 바랄뿐....해외진출 한다고 하면 굳이 말릴 필요가 없다고 보고 국내 타팀한테는 절대 내주지 말았으면 좋겠네요.....김태균.이범호가 사실상 한화에 대표 이름 아닌가;;
김태균.이범호 한화에 있어야 합니다.
공존해야 서로 윈윈입니다..김태완 김태균 이범호....만약 클린업 트리오 누구하나가 다른사람이라면.....3명다 올시즌급 활약은 힘들거라고 봅니다...김태균이 다음에 있기에 김태완이랑 승부하고...이범호가 있기에 김태균이랑 승부하고....투수들이 이런식으로 생각한다면 누구하나가 빠지면 약간 지금보다 파워면은 떨어지리라 봅니다....물론 한화 팀컬러가 빅볼이지만...감독님도 바뀌고....어찌보면 감독님도 명문구단 4번타자 출신에 ...최근 삼성도 파워가 강해지는걸로 봐서는 어찌될지도 모르겠고....일단 fa 잡아달라고했으니까....둘다 잡아야 4강노려볼것 같습니다....
전 한대화 감독이 용병은 투수로만 뽑는다고했으니..그건 김태균 꽃범호를 둘다 잡는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겠죠..
기록상으로 이범호보다 김태균이 더 나은 것은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1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죠. 님과 같은 하나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겠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팬들이 먼저 지레 한명이라도 잡자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계산기 두드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시즌 끝나면 선수들이 홈피도 카페도 전보다 많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팬들은 무조건 둘다 사수한다고 힘을 내고, 힘을 주었으면 합니다. 두 선수를 한화가 가장 간절히 원하도록, 팬들부터 딴 생각은 하지 말죠.
힘들겠지만.... 두 선수 모두 잡아야합니다. 분명..... 둘중에 하나 나가면.... 그 마이너스요인 매우는게 더 많이 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양기둥 중 한 기둥이 빠지면..... 그기둥이 과연 튼튼할까요... 특히 이범호선수.... 고향도 아닌 곳에서 뛰는데 엄청....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제발 일본은 가지 않았음 하내요... 미국이면 몰라도. 가서 다들 이상해 지던데..궂이 돈땜시 가지 않기를~~
큰경기나 포시만 보는 타팀팬들이면 몰라도 한화경기 대부분 챙겨보는 팬들조차 이범호 선수는 상당히 과대평가가 곁들여지는반면 김태균은 그 반대로 절하 하는 팬들이 많더군요..후반기에 좀 살아나고 다시 제모습 보여주니 별명이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인식되는거지..늘 많이 들려오던 얘기가 이범호는 대안이 없는데 김태균은 대안이 있다라는 얘기들로 그걸 합리화 하던데..너무 가까이에서 봐서 그런지 몰라도 김태균이 얼마나 대단하고 지금처럼 역사를 써나가면 대부분 기록을 갈아치울 놈이라는걸 간과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거 같더군요..
본문에서 봐도 그렇지만 둘은 레벨이 다른 선수이고, 사실 올해 3루에서 포텐 터진 선수들이 많아서 이범호 선수 잡는건 그다지 힘들지 않을거 같은데 김태균은 일본이 아니더라도 국내 1,2위 기업이 나설경우 10억이상 차이날텐데 솔직히 한화에 남기 힘들지도 모를거란 생각도 드네요..
제발~!!!! 이번에는 좀 무리좀 해줘....돈질좀 해달란 말이야~!!!!!! 내년에도 둘 다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둘다 잃고싶지 않아요 ㅠ
올해 김태균이 빠졌을때 팀 타선이 나락으로 떨어졌던것을 생각한다면... 1순위로 잡아야하는건 김태균이라고 생각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