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랑/이성선
더러운 내 발을 당신은
꽃잎 받듯 받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흙자국을 남기지만
당신 가슴에는 꽃이 피어납니다
나는 당신을 눈물과 번뇌로 지나가고
당신은 나를 사랑으로 건넙니다
당신을 만난 후 나는 어려지는데
나를 만난 당신은 자꾸 늙어만 갑니다
그리움/박건한
빈 곳을 채우는 바람처럼
그대 소리도 없이
내 마음 빈 곳에 들어앉아
나뭇잎 흔들리듯
나를 부들부들 떨게 하고 있나니.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아니 보이지만 만질 수 없는 어둠처럼
그대 소리도 없이
내 마음 빈 곳에 들어앉아
수많은 밤을 잠 못 이루게
나를 뒤척이고 있나니.
인연 /홍수희
아무렴
잘있겠지 하면서도
자꾸 맘이 켕긴다
한마디
소식없이 지내면서도
행여 외롭지는 않을까
시선은 자꾸
너의 마음밭을 서성거린다
물론 네게는
나보다 가까운 사람
곁에 있지만
이래도 저래도
생각 키우는건
네가 너무 여린가슴을
지녔기 때문,
부디 행복하여라
언제나
봄날처럼 환히 웃기를
나는 이 쪽
반대편 별 끝에 서서
너를 위해
촞불 하나 태운다
사랑 스케치/이효상
마주 잡은 너의 손은 언제나 따뜻했다.
그리 오래지도 않았는데
서투른 몇 마디를 건네고는
금새 낯이 익어 버렸다.
잊혀지고 싶지 않다.
잊고 싶지 않다.
그날 밤 너의 정겨움을
책갈피 속에 끼워 넣고
한 웅큼의 한숨을 뿌렸듯이
그렇게 채워진 너의 그리움을
이제는 오래히 잡고 싶다.
꽤 많이 헤어져 잇었던 듯...
마치 언제인가 그랫던 듯...
작은 이야기를 크게 껴안고
너에게 그리움 한광주리쯤 쏟아 붓고 싶다.
그려본 네 모습이 하도 풋풋하고,
지워진 네 웃음이 마냥 좋아서
늦도록 미더움에 출렁이고 싶다.
어두워지면 길은 멀지만,
짊어진 네 몫도 무겁기야 하겠지만
내딛는 내 걸음은 기꺼울것 같다.
너가 내 안에 있음으로
이제는 살아 가는 까닭이 사랑이라는
소담한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
너와 함께 다시 일어서기 위하여
사랑이라는 벅찬 짐지움을 향해
뜨겁게 얽어 매는
우리들의 소담한 믿음을 떠올리게 한다.
너를 사랑하므로
세상과 타협하는 것을 배우게 한다.
너를 사랑해야 하므로
나를 사랑해야 함과
나를 희생해야 하는 것 또한 깊게 깨닫게 한다....
|
첫댓글 추석명절을 맞아 즐거운기분 되시길 바랍니다
지기님도 고향에서 하고저 하는일 원망히 하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