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시인이 오늘부터 장기출장을 간다고 하여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 보니 아직도 비가 주룩주룩!
눈이 아닌게 다행이긴 하지만....옆방 시인을 곡성역에 데려다 주러 갔어요.
옆방 시인은 거기서 KTX로 서울을 가는 모양이더라구요.
비도 오고 초행길이라 엄청 긴장하고 갔어요.
비가 안 왔으면 역에서 시간 보내다 섬진강도깨비마을에 갈까 했는데....
네비가 갈 때와 또다른 길로 안내를 하여 긴장하며 글을 낳는 집에 도착하니 오전 8시...
옆방 시인에게서 아래 사진과 긴 톡이 도착했어요.^^
작가님 이른 아침 운전하시느라 힘드시죠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아침반찬 따뜻할 때 식사 챙겨드시고 우중이지만 산책도 조금씩 하세요 바람 쐴 겸
인근 '카페백아'와 빵집'누룩꽃이핀다' 가보셔도 괜찮으실 거예요
저는 21일에 돌아와서 인사 드릴게요 이번이 가장 긴 외출이네요 행사와 심사 간격이 이틀 간격으로 뜨문뜨문 있어 어쩔 수 있네요 사주신 빵과 귤로 든든히 아침식사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작가님 블로그 눈팅했어요 애정어린 포스팅 깊이 감사드려요!
옆방 시인 외모는 까칠해 보이는데 은근 다정하네요.ㅋㅋ
아무튼 기분 좋았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맛있는 반찬과 국이 배달되었어요.
저는 안주인의 '돌나물초장 무침'에 토마토와 단감을 숭덩숭덩 썰어넣어 먹었답니다.
비가 오지만 우산 쓰고 산책 나가려고 했더니만...
밤새 돌아다니며 전투를 벌였음직한 방울이가 제 운동화를 베개 삼아 쿨쿨 자고 있는 거예요.
할 수 없이 다시 들어갔지요.
점심때가 될 때까지 이렇게 코 박고 자는데...(운동화에서 냄새 날 텐데...ㅋㅋ)
차마 깨울 수가 있어야지요.
할 수 없이 또다시 들어와 잠시 쉬고 있는데 안주인이 특별식을 내오셨어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팥죽.
아직 동지가 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무슨 일이지요?
오후 2시 넘어서 할 수 없이 방울이를 깨웠어요.
맛있는 캔도 줄 겸....
도대체 밤새도록 방울이는 무슨 일을 하며 돌아다닌 걸까요?
어디선가 우르릉쾅쾅, 물소리가 나서 가 보았더니
바로 글을 낳는 집 뒷산 계곡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왼쪽 위에 있는 초록 식물은 아마도 상사화일 겁니다.
상사화 필 때면 요 작은 계곡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비가 온다고 방안에만 있었더니 일의 능률이 별로 오르지 않는 것 같아 오늘은 작가님들이 적극 추천하신 백아카페에 가보기로 했어요.
화순군 백아면 노기리 25
백아산 꼭대기에 있는 카페라고 해요.
자동차로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부담이 없었어요.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이런 이정표가 보이고
백아(白鵝) 흰 거위라는 뜻입니다.
거위는 한 마리도 못 보았지만....(제가 못 본 걸 수도 있겠지요.)
카페에서 보이는 호수.
날이 좋으면 호숫가 산책도 꽤 좋을 듯합니다.
손님이 한 명도 없네요.
그런데 저는 왜 이 상황이 좋지요?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빵들도 보이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백아 흑당소금 커피'를 마시려고 했더니 찬 음료라고 해서 포기했어요.
또다른 시그니처 '백아 흑임자라떼'도 찬 음료라고 하고...
할 수 없이 아주 평범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일단 카페가 아주아주 넓어 좋았고
어디에 앉든 바깥 풍경이 시원하다는 것.
저는 원래 카페유람(?) 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좋기는 하네요. 복작대지 않아서...
일하기 좋은 창가 자리
그곳에 일거리를 펴고
빵 먹으며 커피 마시며 타다다닥....
어머나! 왜 이렇게 일이 잘 되지요?
다음에도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겨울이라서, 평일이라서 어디를 가든 사람이 복작대지 않다는 건....저에게는 축복 같은 일.
어떤 이는 외롭지 않느냐고 하는데 저는 그 외로움을 즐기는 편이거든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새로 입주하신 남자 작가님 환영회를 한다고 하니 곧 건너가 봐야할 것 같습니다.ㅋ
첫댓글 황제 글쓰기 입니까?
글이 술술 나올듯요
아이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종일 방안에서는 글쓰기가 힘들어서 잠깐잠깐 나갔다 오는 거지요.
여전히 저는 글쓰기에 있어서는 헤매고 있답니다.^^
멋진 날들이에요. 부럽습니다^^
아이고 부럽긴요. 좋은 계절도 아니고...
커피숍 좋은데요?
커피맛은 어땠나요?
경치가 끝내줘요. 커피맛도 괜찮았어요.
주변에 볼거리가 제법 있네요.
예, 아직 못 간 데가 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