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창업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3호점 개점 준비 중 -
-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요 -
- 한국과 다른 창업 환경에 근성, 끈기, 인내심이 필요 -
최근 캄보디아 F&B(food & beverage) 시장의 성장에 따라 캄보디아 시장진출에 대한 한국 기업 및 개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캄보디아로 창업, 진출을 준비하는 예비 청년창업가들의 이해를 돕고자 브랜드의 총판권으로 창업을 하는 사례와 자신만의 브랜드로 창업을 하는 사례 인터뷰를 두 차례로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캄보디아 프놈펜 F&B계의 라이징스타(1) – 명랑핫도그 프놈펜점 김용훈 대표(2019년 9월 둘째주)
(인터뷰) 캄보디아 프놈펜 F&B계의 라이징스타(2) – 컵밥 강우석 대표
□ 인터뷰 내용
컵밥 강우석 대표와의 인터뷰 모습
캄보디아 청년 창업 추천도: ★★☆~★★★
자료: KOTRA 프놈펜무역관
Q1) 본인 소개와 브랜드, 제품(메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1) 2016년 중반기쯤 개업하여 ‘컵밥’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강우석입니다. 제가 ‘컵밥’을 창업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컵밥을 판매하시는 분들과 노량진 컵밥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캄보디아에서 창업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특별히 캄보디아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2) 캄보디아에는 처음에 학교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회사 대표를 만났는데, 그분이 본인 소유의 카페를 활성화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턴십이 끝난 이후 저는 캄보디아에 남아 그 카페를 재구성하여 컵밥 가게로 오픈했습니다. 그 후 컵밥 가게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아 제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Q3) 창업을 위해 준비하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3) 저는 캄보디아에서 사업 구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준비는 캄보디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제가 창업하기에 유리했던 점은 기존에 있던 카페를 개조하여 시작하였기 때문에 직원과 장소를 보유했던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 카페가 요리를 하여 음식을 팔던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요식업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추가로 필요했습니다. 음식 조리법은 경험과 인터넷을 참고하며 구상하였고, 재료와 주방용품을 구하기 위해 직접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Q4) 캄보디아 창업 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4) 저는 창업 경험이 없어서 필요한 물건 목록을 구성하는 것이 어려웠고, 현지에 실제로 있는 물건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찾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을 해외에서 주문할 때, 물건을 직접 보고 구입하지 못하는 불안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 뒤에 싣는 배달통의 경우 매장이 따로 없어서 직접 업체를 찾아 규격을 짜서 주문제작 했습니다.
또한, 좋은 사람 구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제가 가게를 작게 시작해서 급여를 많이 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영어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고용하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5) 주된 소비층이 어떻게 되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A5) 저희 가게에 오시는 손님 중 90%가 현지인이고 10%가 한국인입니다.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 수는 굉장히 적고, 현지인들의 소비력이 없지 않기 때문에 저희 주 타겟층은 자연스럽게 현지인들로 맞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게의 주 소비층은 10~20대 여성분들입니다. 그 외에는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습니다.
한국에서는 떡볶이 또는 컵밥 가게가 많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저희 가게가 유일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저희 컵밥 맛을 보고 만족하면 그 손님들은 컵밥이 먹고 싶을 때마다 저희 가게를 찾아 오게 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참고로, 나이가 많은 성인들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음식에 대한 적응이 느린 반면, 아이들은 새로운 음식에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라 재방문률 또한 좀 더 높습니다. 그래서 한국 음식으로 창업을 한다면 주 타겟층은 아이들 위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6) 현지에서 계획하시는 마케팅 전략이나 홍보방법이 궁금합니다.
A6) 초반에 아무도 컵밥을 모를 때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홍보하기도 했고, 후에는 페이스북만 사용하여 홍보를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홍보비용으로는 많지 않은 금액을 들여 좋은 효과를 보았고, 페이스북 광고 외에도 입소문을 통해 오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손님들의 재방문률을 높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한 번 불만족스러우면 다시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손님이 처음 방문할 때 만족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가게를 꾸밀 때 컵밥 브랜드만의 고유 색깔을 갖도록 컨셉을 잡았고, 고급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아니기 때문에 편안히 아무나 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컵밥 프놈펜 시내 뚤꼭지점 내부
자료: KOTRA 프놈펜 무역관
Q7) 캄보디아의 창업 환경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되시나요?
A7) 우선 창업비용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캄보디아 창업비용의 경우 한국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가게 위치를 찾다 보면 한국보다 임대료가 저렴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식자재 또한 수입 재료를 많이 사용하여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다만,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시장의 투자 장점인데, 이를 십분 고려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던 점이 저에게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창업과정을 특정 단체, 기업 또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지원을 받기 보다는 스스로 하나 하나 문제를 풀어가면서 진행하였습니다. 공공영역에서의 지원은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제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캄보디아의 창업 환경은 서로 모든 부분이 다르지만,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 시장에서 구하고 싶은 것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캄보디아는 필요한 인력과 물건이 없어서 구하기 힘들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 외식업인데 여기는 트렌드를 주도해나가는 것이 없다 보니 자극을 덜 받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Q8) 캄보디아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점과 주의해야 할 점은?
A8)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말씀 드리자면, 당연한 것이지만 최대한 캄보디아 법을 최우선으로 따를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자면, 가게 간판에 영어나 한국어를 넣는다면 크메르어(캄보디아어)는 더 커야 하고 위에 자리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도록 소자본으로 창업하기를 권합니다. 초기 자본이 많이 투입될수록 성공해야겠다는 압박 또한 심해지기 때문에 적게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은 돈을 쓰고 실패하고 떠난 사례가 많기 때문에 투자를 최소화하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가게 건물 임대 시에도 서두르지 말고 여러번 확인하길 바랍니다. 가게 건물 임대계약 후에는 건물주인 개개인마다 계약 연장 기간에 계약 조건을 추가하는 사람도 많고 무책임한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따라서 임대 계약 시, 후에 손해를 보지 않도록 계약 전에 재차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 번 임대 계약을 할 때 최대한 오랜 기간 계약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건물주인의 인간성을 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직원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직원이 있기에 가게가 있고 사장이 있습니다. 내가 월급을 주기 때문에 직원을 부린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대하고 서로 공존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Q9) 컵밥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9) 말레이시아 무역스쿨에서 대만 외식업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을 만나며 브랜딩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후 컵밥 브랜드 이미지를 캄보디아에 최대한 정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인구가 1650만 명에 불과하므로 소비자 수가 많지 않아 아마 지점이 3개에서 4개 정도 확장될 경우 상권이 겹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여 최대 목표는 동남아 전역에 최소 지점 하나씩 개업하고 싶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Q10) 캄보디아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A10) 창업은 참 어려움이 많기에 되도록이면 가능하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그래도 만약 하게 된다면 큰 각오와 근성, 끈기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창업은 쉽지 않은 일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매우 힘들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한국과 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캄보디아에서 한 달 정도 살며 현지 환경을 파악하기를 권합니다. 아이템은 기본 조건이고, 현지 환경에 맞춰 어떻게 경영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느려 1년 정도는 투자라 생각하고 기다려야 하니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심과 충분한 자본이 필요합니다.
또한, 무조건 성공시키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초반에 적자였지만 성공시킬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노력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사업 과정과 계획 등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졌고, 힘들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예전의 기록을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 드리는 것은 현지에 믿을만한 사람을 두는 것입니다. 우선 저도 저희 매니저에게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꾸준히 잘 되는 사업체를 봐도 현지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지 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좋은데, 그 사람이 캄보디아 사람이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위치한 컵밥 뚤꼭지점 외관
자료: KOTRA 프놈펜무역관
□ 시사점
ㅇ 캄보디아 외식업은 시장 경쟁이 적어 투자 매력도가 있는 시장임. 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아이템 선정이 중요
- 한국의 패스트 푸드인 컵밥은 캄보디아 소비자가 경험하지 못한 아이템으로 시장에서 유리한 지점 선점
- 타국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는 캄보디아 창업 환경의 가장 큰 장점으로, 인력을 늘리되 재료를 최소화 하는 등 현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메뉴개발 필요
ㅇ 젊은 소비층이 주 공략층인 아이템의 경우, 특히나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홍보 전략 필요
- 캄보디아 F&B, 외식 문화의 주 소비층인 10대~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 이를 적극 활용하는 홍보 마케팅 전략이 시장에서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TV나 옥외 광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홍보효과 누릴 수 있음
- 단순 제품 소개보다 영상, 인증 행사 등 주요 소비층에 맞는 컨텐츠를 업로드하여 홍보하는 것이 필요
ㅇ 현지 특성에 따라 상황에 알맞는 대처와 마음가짐이 필요
-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한국과 비교해서 개척시장에 어려움 있음 (캄보디아 정부지원 제도 미비, 외식업 가게 창업시 필요한 자재, 재료 구입에 애로, 언어의 장벽 등)
- 소비자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려 즉시 피드백을 받기 어려우므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인내심 필요
-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캄보디아에서는 캄보디아 법을 따른다"는 자세로 현지화 전략이 필수
※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강우석 대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