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서 라이센스한 유명한 하우스/트랜스/앰비언트 싱글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인데(논스탑 믹스는 아닌 것 같군요) 싱글 시장이 부족한 아시아 지역을 겨냥해서 만든 음반이라는군요. 적어도 싸구려 허접 댄스 컴필레이션은 아닌 듯 합니다. 앞으로 시리즈로 계속 발매될 것 같네요.
리스트를 살펴보니 Timo Maas, Bullet In The Gun, Jn Johnston, PPK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라이센스된 음반중에 PPK의 Resurection이 실린 음반은 아마 이게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Disc 2는 전부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수록한 VCD입니다. 자세한 건 같이 첨부한 아래의 리뷰를 참조하세요.
#DISC-1
01 Another Chance ...Roger Sanchez
02 Black A.M ...Watkins
03 Salsoul Nugget(If U Wanna) ...M&S Presents The Girl Next Door
04 Do What We Would ...Aczess
05 So I Begin ...Galleon
06 Before You Leave ...Pepe Deluxe
07 Ya Mama ...Fatboy Slim
08 Ubik ...Timo Maas
09 Bullet In The Gun ...Planet Perfecto
10 Playa Sol ...Novocane Vs No One Driving
11 Flesh ...Jan Johnston
12 Law Unto Myself ...Konkrete
13 Resurection ...Ppk
#DISC-2
01 Another Chance (Bonus Vcd) ...Roger Sanchez
02 Salsoul Nugget ...M&S Presents The Girl Next Door
03 Before You Leave ...Pepe Deluxe
04 Ubik ...Timo Maas
05 Bullet In The Gun ...Planet Perfecto
06 Playa Sol ...Novacane Vs No One Driving
07 Resurection ...P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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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클럽/댄스의 모범적인 입문서
일렉트로니카란 무엇인가? 전자 기기를 통해 다양한 음원과 비트를 만들어내고 조합해내는 일렉트로니카는 그동안 그 정의가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스타일들을 양산해 왔다. 앰비언트, 트랜스, 하우스, 드럼 앤 베이스 등 일렉트로니카의 다양한 모습들은 1990년대 들어, 단순히 일렉트로니카에 한정돼 있지 않고 록, 힙합, 재즈 등 대부분의 팝 음악 장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겉잡을 수 없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팝 음악 세계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악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방법은 있다. 바로 컴필레이션 음반을 찾아듣는 것이다.
지금 소개할 [Nu Club Sounds Volume One] 앨범은 먼저 일렉트로니카를 이미 즐기는, 혹은 앞으로 즐기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줄 음반이다. 그 중에서도 실험적이고 감상적이기보다 몸의 율동을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테크노 바' 등에서 흘러나올 법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더욱 제격일 것이다. 그만큼 [Nu Club Sound] 앨범에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트와 함께 몽환적인 기쁨에 젖어들 수 있는 곡들로 가득하다.
[Nu Club Sound Volume One] 앨범은 그동안 아시아 지역 싱글 시장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여러 음반사들의 참여 속에 기획된 음반이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매된 싱글 중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곡들을 엄선한 편집 음반으로 그 시리즈에서 첫 번째로 발매되는 음반이기도 하다. 시리즈 첫 앨범인만큼 본작에는 현 일렉트로니카의 선두 주자들의 희귀성 짙은 곡들로 채색돼 있다. 그럼 각 수록 곡들과 뮤지션들의 면모들을 살펴보자.
1. 로저 산채스(Roger Sanchez) 'Another Chance'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로저 산채스는 현재 가장 대표적인 하우스 DJ로 꼽히는 인물이다. 영국 라디오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Another Chance'는 토토(To To)의 'I Won't Hold You Back'을 샘플링으로 하여, 팝적이면서 공명감을 주는 톤 감각으로 맑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2. 왓킨스(Watkins) 'Black A.M'
새붐(Shaboom) 레이블 소속의 DJ 왓킨스의 곡으로 보컬을 다양하게 모습으로 변조시켜 이뤄낸 환상적인 무드와 유영하는 하우스 댄스 팝의 그루브를 만끽 할 수 있다.
3. 앰앤에스(M&S (Presents the Girl Next Door)) 'Salsoul Nugget (If U Wanna)'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애시드 하우스 그룹 M&S와 록 밴드 '걸 넥스트 도어(the Girl Next Door)'가 함께 한 'Salsoul Nugget (If U Wanna)'는 영국 차트 6위에 랭크된 바 있다. 1970년대 디스코 밴드, 더블 익스포우저(Double Exposure)의 'Hit And Run'과 역시 1970년대 디스코 여성 싱어 로레타 헐러웨이(Loleatta Holloway)의 'Everyman'을 샘플링하여, 소울적인 색채가 짙은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이고 있다.
4. 액지스(Aczess) 'Do What We Would'
액지스는 칼 콕스(Carl Cox), 저지 줄스(Jodge Jules)와 함께 활동한 바 있는 DJ 데이브 비차드(Dave Bichard)를 가리킨다. 앰비언트와 하우스 리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Do What We Would'는 반복되는 비트와 유니크한 멜로디로 온몸을 들썩이게 한다. 그 유명한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Let's Dance'를 샘플링으로 하고 있다.
5. 겔리온(Galleon) 'So I Begin'
유럽의 언더그라운드 DJ 겔리온의 'So I Begin'은 최근 유행하는 하우스와 댄스 팝을 맛깔스럽게 조합해낸 사운드로 가볍게 넘실대는 리듬감으로 편안하면서 잔잔한 흥분을 일으키는 곡이다. 2001년 이 곡의 뮤직 비디오 클립이 유럽 MTV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6. 펩 디럭스(Pepe Deluxe) 'Before You Leave'
펩 디럭스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니카 밴드로 꼽힌다. 2000년 가을 [Super Sound]라는 앨범으로 데뷔한 그들의 'Before You Leave'는 펑키한 리듬과 화려하게 빛나는 비트의 질감이 대단히 개성적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이 곡은 유럽의 '리바이스 청바지' 광고에도 삽입된바 있다.
7. 팻보이 슬림(Fatboy Slim) 'Ya Mama'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시대 최고의 빅 비트 뮤지션 '팻보이 슬림'. 탄력 넘치는 리듬감과 옥죄어오는 굴절된 전자음으로 이뤄진 'Ya Mama'는 톤 감각이나 샘플링 등에서 탁월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2000년 작 [Halfway Between the Gutter and the Stars]의 수록곡으로 [Nu Club Sounds Volume One]의 보너스 VCD에서 동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8. 티모 마스(Timo Maas) 'Ubik'
독일 출신으로 폴 반 다익(Paul Van Dyk)과 샌드라 콜린스(Sandra Collins) 같은 트랜스 DJ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티모 마스. 그는 오랜 클럽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데뷔작 이후 가장 가능성을 지닌 DJ로 평가받고 있다. 'Ubik'는 몽환적인 보컬과 반복되는 비트로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 수 있는 곡으로 영국 싱글 차트 33위에 랭크된 바 있다.
9. 플래넷 퍼펙토(Planet Perfecto) 'Bullet in the Gun'
세션 기타리스트 출신인 타지 와이즈고스키(Taj Wyzgowski)가 이끄는 영국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플래넷 퍼펙토. 그들의 두 번째 싱글 'Bullet in the Gun'은 영국 싱글 차트 7위에 랭크된 곡으로 점층적으로 쌓아 가는 선율로 몽환적인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10. 노보케인 Vs 노 원 드라이빙(Novocane Vs No One Driving) 'Playa Sol'
'Sunny Beach'를 의미하는 'Playa Sol'은 보컬이 가미된 전형적인 트랜스 곡으로 사운드 면에서 1980년대 디스코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11. 잰 존스턴(Jan Johnston) 'Flesh'
BT, 폴 반 다익 등과 함께 활동해왔고, 1995년 최고의 호평을 받은 데뷔작 [Naked But for Lillies]를 내놓은 잰 존스턴. 그의 'Flesh'는 2001년 영국 클럽 차트 1위를 차지한 히트 곡이다.
12. 콘크리트(Konkrete) 'Law Unto Myself'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트랜스 DJ 콘크리트. 매년 유럽 전역에서 행하는 레이브 공연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DJ로서 'Law Unto Myself'는 나른한 선율과 다채로운 비트를 조합하고 쪼개는 과정이 현란하기보다 원숙함으로 다가오는 곡이다.
13. 피피케이(PPK) 'Resurection'
피피케이는 1999년 'Slave'라는 곡으로 유럽의 언더그라운드 하우스 댄스 클럽 등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는 DJ이다. 그의 2001년도 싱글 'Resurection'은 엷은 빛을 띤 부유하는 음의 공명감과 팝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영국 라디오 차트 상위권에 랭크된바 있다.
이렇듯 [Nu Club Sound Volume One] 앨범은 유럽 권의 하우스, 앰비언트, 트랜스 등의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곡들은 보컬 부분을 포함하고 있어, 일렉트로니카 팬들에게 더욱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보너스로 삽입된 VCD의 동영상과 함께 한다면 최근 일렉트로니카의 세계를 접하는데 더 없는 호기로 작용할 것이다.
1990년대 이후, 평지를 통해 일렉트로니카는 차세대 팝 음악을 선도할 음악으로 수없이 거론돼 왔다. 특히 자신들의 창조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최근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의 행보는 매너리즘에 빠진 록 음악의 대안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은 임박한 일렉트로니카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서둘러야할 시기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