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현을 가르치는데 이상한 방법을 설파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특히 정악 농현을 가르치면서 손가락으로 쥐는게 아니라 손목을 흔들라고 하는데
잘 이해가 안되며, 인간 공학적으로 좀 무리한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에 따른 쥐는 감으로 조절해야지, 농현의 자세를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지
않은가 싶습니다.
무슨 종류의 농현이건 쥐는 자세는 1가지 이며, 가장 자연스런 쥐는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인체공학적으로 봐서 농현은 쥐는 행위이므로
손목은 되도록 펴는게 좋습니다. 안으로 구부르면 손목 바깥쪽에 과도한 긴장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지요. 그래서 바른 자세가 중요함..
그리고 손바닥으로 입죽을 잘 지지하고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이 이루는 골에 역시 입죽을
잘 지지해야 합니다.
입죽 지지 지점부터 해금 줄을 잡는 곳까지의 길이는 각 개인의 손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요.
그래서 자신의 몸에 맞는 해금을 쓰는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지지 습관을
들이게 되니까요. 손이 과도하게 작거나 큰 분들은 필히 체크해볼 사항입니다.
줄을 쥐게 되면 손가락 첫마디(주먹앞단)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게 됩니다. 자연스런 구부림이
있어야 쥘때 힘을 쓸수있지요.
그리고 활을 쥐면 그 첫마디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그 아래쪽 두 관절이 주로 쥐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줄이 닿는 부분도 대단히 중요한데 초보자들의 경우 일율적으로 특정 위치에 줄을 댈려고 하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농현이란 힘을 쓰는 과정이므로 힘을 쓸수 있도록 줄이 닿는 부분이 연주시 쥐는 부분이 되어야합니다.
인체공학적인 얘기는 대충 마무리 하고 음향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어떤 농현이 좋은가 하는 생각이 필요하지요.
일단 농현의 FM은 정수년 샘과 같이 약간 느리면서 농현의 처음과 끝까지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며
농현의 진폭(음정의 변화정도)도 일정한, 음량만을 변화시키는 농현이 있습니다.(음량은 활질로
변화시키므로 농현의 일부는 아니지만, 음악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하겠지요.)
이것을 학생들이 처음 배워야 할 농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실제로 해보면 템포를 조절하는 농현
보다 많이 힘듬을 알 수 있고, 잘고 빠른 농현보다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법이므로 이 농현을 집중적으로 익히는 것이 1차 과제가 됐으면 싶습니다.
다음 단계가 되면 농현의 시작과 끝의 템포도 조절하며, 음량역시 극적인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인데 이러한
농현의 대가는 김애라 샘입니다.. 어찌보면 어려운듯 하지만 김애라 샘의 농현과 정수년 샘의 농현중 어느것이
우월하냐는 단순히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되며, 역시 기본은 정수년샘인듯합니다.
농현에 인간성이 반영된다는 예전 말씀이 있는데, 어느정도 맞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감성적인 캐릭터가 김애라샘, FM을 추구하는 것이 정수년샘이 아닌가 싶어요..
일반적이 곡들로 어느정도 농현이 된다면 정악 농현도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넣은 듯 안넣은 듯 정악
농현도 쉽지 않은 경지이지요..
다음으로 민속악 농현은 특성이 있으며 특히 계면조의 경우 매우 특징적인 농현을 합니다.
미 라 도시(꺾는음) 라 미 미
식으로 봤을때 기음인 미는 3도 정도로 매우 격정적으로 떱니다. 이 경우 중현으로 구사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농현의 맛을 내는것이 더욱 어렵죠. 팔뚝에 쥐가 날 가능성이 많은 농현.. ㅎㅎ.
도시 꺽을면서도 농현을 조금 넣고, 도시 다음에 라로 왔을때 농현을 많이 넣지 않고 맑은 소리는 내라고 어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을 들은 듯합니다.
이렇게 계면조는 음에 따라 역할이 있고 각 음마다 고유의 농현이 있습니다만, 해보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구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나위 같은 즉흥연주 하면서 각음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음을 구사했을 리는 없지요.
클래식 연주자들의 농현도 많은 도전과제입니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농현도 많은 참고사항이 될것입니다.
그런 현악기들은 빠르고 진폭이 일정한 농현을 구사하므로 좀 느리고 진폭이 큰 해금 농현과는 차이가 있지요.
하지만 클래식 곡에 도전하는 해금 연주자라면 당연히 클래식 농현을 구사해야 된다고 봅니다..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제일 부러운 점은 비브라토가 아니라, 음량의 극적인 조절입니다. 아마도 활의 구조와
연주 자세, 악기의 특성에 기인한 점이 크겠지요...
여러 성악곡들도 많은 참고가 됩니다. 성악의 클라이막스에서 강하게 내뿜는 비브라토의 짜릿함도 많은
시사점이 있지요. 해금으로 성악곡들 해보면 참으로 잘 어울림을 알수있는데, 해금의 특성이 인간이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첫댓글 ㅋ~~~그냥...포기할까?........요즘 손가락이 많이아파서 연습하기도 힘들고..얼마전부터 손가락이 몹시아프네요 이럴땐 어찌해야할지.... ㅜ
아프면 쉬면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