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신인왕 탈 당시에 저는 솔직히 서건창의 성적이 신인왕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즌중간에 3할을 넘기면서 화제가 됐지만 사실 한현희가 더 낫다고 봤거든요.
서건창이 신인왕이 된 이유중 가장 큰건 '기사'거리를 생산해낼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서건창이 되야 기사를 많이 쓸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알려진바에 의하면,
서건창은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입니다.
아버님은 서건창의 어린시절에 사고로 돌아가셨구요.
서건창은 광주일고 1학년이던 시절부터 지역에서 꽤 촉망받는 내야수였습니다.
공수주 모두 갖추고 있던 선수였죠.
하지만 불의의 어깨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중학교시절부터 유격수로 지역내 최고의 선수였던 서건창은 이전과 같은 강한 송구를 던질수 없게되어
부득이하게 2루수로 정착하게 됩니다.
1학년이던 시절 3학년에는 현 키스톤콤비 강정호가 포수와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광주일고의 주장으로 있었습니다.
훗날 인터뷰에 따르면 서건창은 그때부터 강정호를 존경했고, 또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선배의 속살이 궁금한 서건창>
<광주일고 시절 고교선배들과 축구하는 서건창>
저학년때부터 연고구단의 1차지명후보로 거론되던 서건창은 1차지명은커녕 2차지명 드래프트에서도 호명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3할8푼의 타율과 OPS9할이 넘는 강타자였지만 작은신장, 2루수라는 약점으로 인해서.
그 당시 고려대학교 야구부 양승호감독은 서건창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까지 내려왔고 장학금과 좋은대우를 제안했지만
홀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LG트윈스 신고선수로 프로에 발을 내딛습니다.
같은 학교출신으로 LG에 1라운드 지명된 정찬헌선수의 추천으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LG시절 서건창>
우여곡절끝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2군에서 좋은 활약과 야구센스를 인정받아 2008년 7월 드디어 정식선수로 전환되어 꿈에 그리던 1군경기에 출장합니다.
그 경기가 바로 목동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이었고, 첫 상대투수는 '송신영'이었습니다.
결과는 삼진. 서건창은 그날 삼진을 당하고 3일후에 다시 구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제 막 정식선수로 전환된 서건창은 조금만 더 열심히 한다면 1군레귤러 멤버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내야수로서는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야구선수로서 치명적인 어깨-팔꿈치부상을 앓는 신고선수를 기다려줄 구단은 없습니다.
서건창은 08시즌이 끝난뒤, 방출됩니다.
홀로 재활하고 다 나은 시점에 '한화이글스' 입단테스트에도 참가했다고 하네요.
한화 입단테스트도 떨어진 상황에서 선택은 군복무였습니다.
고향 향토사단에 입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휘관의 배려로 일과후에 스윙과 캐치볼연습을 합니다.
전역 후 모교 광주일고 훈련에 참여합니다.
방출을 당했고, 현역입대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광주일고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몸을 만듭니다.
광주일고 감독은 '타격코치'로 꼬실생각으로 훈련에 참여시켜줬다고 하네요.
그때 NC다이노스가 창단을 선언했습니다. 서건창은 NC다이노스 트라이아웃을 목표로 운동을 합니다.
동시에 휘청거리던 넥센히어로즈도 서서히 자리가 잡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비공개 신고선수 테스트만 했던 이장석은 NC다이노스의 트라이아웃에 앞서
최초로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합니다.
광주일고 감독은 서건창에게 이 트라이아웃을 제의했고 합격한다는 마음없이 경험삼아 참가했다고 하네요.
전역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고, 오랜만의 실전상황이라 실수도 많이했고 경기에서도 부진했지만
왠지모르게 서건창에게 끌렸던 박흥식코치(현 롯데자이언츠)는 유일한 합격생으로 서건창을 지목합니다.
박흥식코치의 말로는 딱 2000만원만 더 써보자고 했다고..
그렇게 서건창의 프로생활은 다시 시작됩니다.
2011시즌 마무리캠프, 낯선 이름이 발견됩니다.
서.건.창 등번호 115번
신인드래프트로 들어온 신인선수도 아니고 그냥 처음보는 이름이 연습경기에서 미친듯이 활약했습니다.
그 활약에 고무된 김시진감독은 이장석대표에게 바로 '정식등록'하자고 제안했고 이장석대표는 처음에 받아드리지 않았지만
김시진감독이 너무 강경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들어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고선수 계약한지 2개월만에 바로 등록선수가 됩니다.
2012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게 됩니다.
거기서도 김민성과 함께 2루수자리로 출장하게 되고, 결국 개막엔트리에도 포함됩니다.
백업2루수 겸 대주자.
2시즌전 서건창이 1군에서 부여받은 역할입니다.
그때,
서건창과 김민성 그리고 히어로즈의 미래를 바꿔놓은 역사적인 사건이 터집니다.
두산과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주전2루수로 낙점된 김민성이 다리부상을 당합니다.
자연스럽게 서건창은 개막전의 주전2루수가 됩니다.
여기서 잠깐, 김민성 부상 나비효과를 보자면
서건창 : 개막전 선발출장, 한동안 플레튠 2루수로 출장하다 적응하고 신인왕차지
김민성 : 약3달간 재활기간->다리운동할수 없어서 상체운동전념->3루수 정착->장타포텐 폭발->아시안게임 선발, 병역특례
히어로즈 : 약점이던 3루자리에 김민성 정착->힘이 좋아진 김민성 장타포텐 폭발->핵타선 구축..
불행일것같았던 주전2루수의 부상은 특급2루수와 좋은3루수를 낳는 결과가 됐습니다.
그렇게 두산전에 처음으로 주전으로 출장했고, 기가 막히게 결승타를 칩니다.
-----
2탄은 내일 쓰겠습니다..지금 허리가 아파서..
첫댓글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야구쪽은 전혀 모르는지라 흥미롭네요
오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굉장히 흥미롭네요~2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흥미롭네요..방출-신고선수-백업-주전 및 신인왕-201안타신기록 에 mvp 수상까지하면 장종훈의 뒤를 이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겠네요.. ㅎㄷㄷ
너무 앞서나가는거 같지만 해외진출까지 한다면
안그래도 글읽다 나비효과생각났습니다
여기 하나 더 추가하자면 김민우의 기아행도 있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2탄도 기대합니다
광주일고는 엄청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