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참 WWF가 유행일 때, 슈퍼스타였던 스티브 오스틴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I just whooped your ass"
이 말은 신약성서 요한계시록 3장 16절에서 차용하여 쓴 말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너희들을 내가 토해내리라.) 팬들은 이 말을 일컬어 오스틴 3장 16절이라 불렀다...
참 요즘 LG야구가 팬들을 뜨거워지게 못만드는 것 같다. 더불어 팬들은 과거 생각에 차가워지지도 못하는 것 같다...
95년도로 기억한다. 당시 LG와 OB는 계속 반게임차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6월 정도에는 OB가 반 게임차로 앞선 상태에서 잠실에서 3연전을 벌이게 되어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학교를 빼먹고 오후 1시에 표를 사러 나왔지만, 지하철역까지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고스톱과 음주가무로 밤을 지새우며 다음 날 표 구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같은 방식으로 3경기 표를 모두 사고 LG가 2게임 반차로 벌리는 광경을 모두 지켜 봤다. LG팬들은 이를 이르러 잠실대첩이라고 불렀다.
첫 경기는 진검승부로 당시 양 팀의 에이스였던 이상훈대 김상진이었다.
아무튼 과거 LG야구는 팬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
이렇게 뜨거웠던 탓일까? 팬들은 차가워지지 못하는 것 같다.
맹목적이다. 너무나 심하게 맹목적이다.
야구장에 가는 것? 팬들이 응원해서 기를 불어넣어주어야 선수들이 잘 뛴다???
앞뒤가 바뀌었다. 선수들이 팬이 있고 없고 간에 몸이 부숴져라 열정을 발휘해야 팬들은 그들에게 응원으로 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LG팬이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팬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LG팬들은 차갑지가 못하다.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다. 뜨겁지 못한 것은 팬들 탓은 아니다.
욕 먹을 소리이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한다.
야구장에 가는 것? 기본적으로 팬이 주체인, 유권자인 "발로 하는 투표"이다.
LG 야구가 잘 하면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음으로서 LG에 자신들의 발로 투표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닌 경우 발길을 끊을 것이다.
나는 야구장 찾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 오히려 작년 같은 경우에 초반에 선전을 하던 롯데를 응원했다. 솔직히 이대호 보는 재미가 LG야구 보는 재미보다 있었다. 롯데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어린 선수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요즘 롯데도 이런 재미가 없다.)
난 현재 딱히 LG팬이라 자처하기가 그렇다. 하지만 과거에는 뜨거운 LG팬이었다.
포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매우 차가워진 것이다.
내가 LG야구 때문에 내 인생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일은 없다. (정말 요즘 LG야구는 깝깝하다. 그래서 안 본다.)
첫댓글저두 원년부터 엘지(청룡)을 응원햇던 사람으로써 님 말씀에 공감하고요.. 전에는 지면 질수록 오기가 나서 더 잘하겟지 하면서 오히려 희망을 품엇고 선수하나하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승패보다는 선수들 보는 재미로 야구장 갓엇는데...최근엔 좋아할만한 선수들도 다 떠나버리고 감독인지 먼지 이상한 인간 땜시 짜증이
첫댓글 저두 원년부터 엘지(청룡)을 응원햇던 사람으로써 님 말씀에 공감하고요.. 전에는 지면 질수록 오기가 나서 더 잘하겟지 하면서 오히려 희망을 품엇고 선수하나하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승패보다는 선수들 보는 재미로 야구장 갓엇는데...최근엔 좋아할만한 선수들도 다 떠나버리고 감독인지 먼지 이상한 인간 땜시 짜증이
나구 기분이 바닥입니다.. 친구들은 그럽니다.. 다른팀 응원해.. 차라리 야구를 보지 않을 지언정 다른팀 응원은 못하겟더군요.. 전에 농구 프로돼면서 기아응원햇엇는데 팀이 흐지부지 돼버리고 농구 안봅니다.. 관심이 딱 사라젓거든요.. 야구도 이러지 않을지.......
으.. 이감독 정말 문제 많은 거 같아요...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
정말 저도 엘지야구 안봐야지 스트레스 안받는다 안받는다 생각은 하면서 자꾸 유혹에 빠지고 있는데... 정말 이제는 안볼랍니다... 제 할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응원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고 제 자신이 딱하네여...쩝..
제가 정말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에요.. 시간 낭비.. 돈낭비는 둘째 치더라도..
저랑똑같은생각이네요...엘지경기만볼수있다면 뭐든했던 그런때가있었는데..... 마지막 님 말씀대로 야구보구 스트레스받을까봐서...이젠볼용기조차 못내겠네요..ㅜㅜ 언제쯤 신바람야구를 시원한바람맞으며 볼수있을지.......
신바람...이라는 말.. 그 단어는 우리에게 생활언어였는데.. 지금은 이상적인 상황을 가르치는 단어가 되버렸군요...
물론 매경기때마다 LG경기보면 열받고 짜증나고 스트레스 이빠이 받습니다....하지만 모두들 청룡떄부터 쭈~~우욱~ 사랑해온 LG이기에 결코 버리지못함니다...위에 글올리신 회원님 심정 100분 이해함니다...그러니 조금만 참으시고 계속 엘지 응원해보세요....우승할지 혹시 암니까?
감독 바뀌면 야구 볼래요..
엘지라는 더러운 립서비스 기업 말구 트윈스라는 호칭으루 쓰는게 어떨까요? 솔직히 요새 우리구단 야구가 돈주고 보러갈 야구가 아니구 돈 받고 그것도 많이 받구 가야할 수준의 야구 아닌가요? 스트레스만 엄청 주는...
맞아요.. 경제이론 적으로.. 보는게 고통이므로 돈 받고 봐야 합니다..
응원은 해두 돈내구 경기장가는 바보짓은 하기 싫네요...
동감..
정말 분노님 글에 100%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