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모든 만물이 새로움으로 돋아나는 계절..봄 기운이 스며듬이 느껴집니다.
봄기운 가득담은 따스한 오후
주방을 청소하고
사진에 담느라 작은 주방을 오고가며 느낌과 생각을 담아봅니다.
주방 or 부엌이라는 공간에 서면 언제나 '엄마' 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넉넉하지 않은 서민살림에 비워진 냉장고라도 투박한 주방용품들을 이리저리 굴리며 엄마는 늘
분주히 움직여 저희 남매 셋과 저희 아빠,중풍으로 거동이 어려웠던 할머니의 식사를 챙겨주었답니다.
<씽크대 상부장에 레이스 박아 만든 자수 액자>
요리랄 것도 없지만 작은 반찬에 밥 한공기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부자인 것 같았습니다.
퍽퍽한 살림에도
이가 불편하고 소화가 어려운 할머니께 그 비싸다는 명란젓에 누룽지를 언제나 담아내고 저는 작은 몸으로 낑낑대며
밥상을 들어 할머니께 갖다드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주방 전체 모습>
아빠 혼자 벌어 많은 식구들 입 챙기느라 애써준 저의 '엄마'덕분에 건강히 자라
맏딸인 저는 그리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나이로 결혼을 하였고 '엄마'라는 이름표를 단지 3학년이 되어갑니다.
저희 친정'엄마' 소원대로 전업주부가 아닌 직장맘이 되었기에
제 스스로 변명을 만들어 내며 살았던 건 아니었을까요?!
힘드니까 시켜먹기
간단하게 면으로 한끼 해결하기
아이 이유식 배달시켜 먹이기
주식보다 간식으로 배채우기...
분명 그 시절보다 넉넉한 먹거리와 편리한 주방도구들이 즐비함에도
요리 할 시간이 없고 먹을 게 없고
무언가 만들어내야한다는 부담감..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살았었네요.
<주방 잡동사니들 수납 겸 제 간이 커피테이블/울딸아이가 만든 휴지 케익>
친정 '엄마' 살림에 비하면... 아이 둘~셋 키우는 엄마에 비하면
너무나 단촐한 세 가족
그 중
가장 잘 먹이고싶은 울 딸아이에게
한없이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직장맘이라서 남편이 야근이라도 할때면
딸아이와 함께 둘이 식사를 하는데
생선 한마리(또는 고기,계란...),콩나물국,김치,김...
같은 메뉴의 연속
...
주방에만 들어서면
제 머릿속은
어려운 수학숙제를 하는듯합니다.
제 손끝은 무디어만 집니다.
저희 친정'엄마' 가 마음 가득담아 없는 재료로 불편한 주방살림으로도
기차게 만들어내던 소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들이 새삼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봄 맞이 주방을 청소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욕심내어봅니다.
울딸아이와 남편에게
귀찮다고
힘들다고
소홀했던
주방 살림...
건강한 먹거리 약속해봅니다.
바로 이 작은 주방에서요..^^
<식탁과 식탁 옆 선반>
크로쉐 테이블보를 시중가격보다 저렴히 득템하고 남편이 사다준
후리지아와 안개꽃에 화사해진 봄 식탁이 되었네요.
버드 새 마리가 접시위에 앉은 와인잔 디피 접시입니다.
주방 조리대 한켠에는 자주 사용하는 머그컵들과 포트가 있어요.
오래쓰던 필립스 포트 대신 들인...본체가 플라스틱이 아니라서 안심이 되어요.
씽크대에서 조리 후 손씻을 때 필요한 비누를 위한 버드 솝디쉬..
다 사용한 캡슐 모으는 병.
일리 커피머신을 노래불렀건만 갑자기 들고온 신랑의 생일 선물..
물리라고 할 수도 없고 고맙다며(ㅜ.ㅜ) ...
크리스마스 적부터 자리잡은 초..
전 아직은 믹스가 더 땅겨요.
가스배관 보기싫어 나름 시선 뺏어줄 요량으로...
키 작은 제가 꼭 필요한 원목 스툴계단(너무 편해요..)
너무 편리한 실용도구들 ^^
씽크대 문짝에 걸기만 하면 되어 너무 편리해요. 추운 겨울 뒷베란다 나가기 싫어 잡동사니 쓰레기는 이 봉투걸고 썼네요.
씽크대 안쪽 문짝을 수납으로 적극 활용하고 후라이팬류는 파일 박스를 이용하여 수납하고 있어요.
뒷베란다 향하는 문에 구름 바란스에요.너무 하늘거리지 않고 맞춤제작 가능한..
그리고 전에 살던 분이 못박은 촌시런 걸이는 뜯다간 벽지까지 나갈 것 같아 이렇게 예쁜 빗자루 걸어봅니다.
뒷베란다 보조주방겸 다용도실이에요.
밥 주걱 ..안전하게 세워두고 밥 눌러붙지않아 편리한..
밥솥 덮개는 사실 쿠션 커버를 ...ㅎㅎ
뒷베란다는 모두 이 원단으로 통일했지요.
걸레바구니가 참 곱지요?! ㅎㅎ
슬리퍼는 주방에선 꼭 신어주어요.
씽크대 아래 발매트는 북유럽 디자인으로 살짝 .. 흡수력도 미끄럼방지도 되어있어 넘 좋네요.
비닐 수납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넘쳐나는 비닐..
중심 끈과 손잡이 부분을 중심으로 접어 접어 돌돌말면..이렇게..
전후 차이가 많이 나죠?!
이렇게 저희 친정'엄마보다 편안한 주방 안에서 그동안 너무나 게으름 피우던 제 모습이 부끄럽네요.
저희 식구들의 건강한 먹거리 공간을 위해
주방,
새로운 꿈 꾸어봅니다.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요모조모 잘 꾸민 주방이
맛있는 음식 생각만해두 행복할거 같습니다
그리구 저는 커피포트애두 꿎혔어요ㅋ
어디가면 구할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 맛난 음식만 있다면 더 좋겠죠..?! ㅎㅎㅎ 정보 드릴께요
친정엄마 생각하면 요새 저희는 너무나 편리한주방에서 음식하는거지요~~^^
가족들 먹거리에 더 신경써야겠어요~
네 맞아용.^^ 나이먹을수록 공감해요.밖의음식 no no~
요기서도 보네요 다시봐도 이쁜집
ㅎㅎ 너무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주방살림에 욕심없는데 조금씩 욕심이 나요.ㅎㅎㅎ 그 욕심보단 음식만들기 욕심을 먼저 내야지요.각오합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부엌에도 봄이 성큼 다가왔네요..정말 깔끔하니 넘 멋져요..세정맘님...
고운날님 우리 이번달은 함께 여러모로 추카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네 활동만 하심 정말 ...****도 축하드려요..봤어요...
점심먹구선 차한잔 마시믄서 .. 왜 이렇게 가슴이 짠~~~~~~~ 해온는건.....왜죠??
반성해야 겠어욤...아마도...흑~!
엄마되긴 참 어려워요.흑~..
씽크대안의 철망 같은건 어디서 사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