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갈말 도엽, 2만5천 지도 네 장으로 다시 만들기
비 온다는 예보에 일요일 산행 대신 토요일 광덕고개-상해봉-회목령으로 나선 광인님의 산길을 보려고 갈말 도엽을 열었더니?
트렉메이커에서 갈말 5만 도엽을 불러왔는데 엉뚱하게 철원 자리에 쏙 들어간다.
갈말 자리는 비어 있고, 왼쪽 철원 자리만 지도로 채워진다.
철원 파일을 따로 불러 비교해보니 같은 지도다.
이름은 갈말인데 속은 철원인 셈이다. ^^
아마 예전에 철원 지도를 띄워놓고 갈말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했던가?
여러 도엽을 불러 작업하다 엉뚱한 파일에 덮어썼을 수도 있고…
언제 어떻게 뒤섞였는지는 모르겠다.
https://map.ngii.go.kr/ms/map/NlipMap.do?tabGb=total
수치지도 도엽 다운받기 ---->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
▲ 갈말 5만 도엽이 안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플랫폼의 국토정보맵에서 받아보려고 카카오톡 간편 로그인으로 들어갔다.
갈말을 검색하니 결과는 212건.
그런데 내가 찾는 5만, 2만5천 도엽은 보이지 않고, 5천분의 1 도엽들만 나온다.
거 참, 갈말 5만 도엽은 어디 갔지?
지도를 축소해 넓게 살펴보니 갈말 일대를 비롯해 주변 일부 도엽도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다.
접경지역이라 온라인 공개에 제한이 있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안암산에서 지도 때문에 질문을 받았던 일이 생각난다.
칼바위님, 동송우체국장님과 산행하다 막걸리를 마시며 쉬던 때다.
조망 욕심이 나 혼자 전망이 터지는 망대 쪽으로 올라갔다가, 영관급 장교 부인 열댓 명을 안내하던 중령과 마주쳤다.
“여기 어떻게 오셨습니까?”
“안암산 산행하다 전망이 좋을 것 같아 보려고 왔습니다.”
중령이 부관에게 지시하더니, 일행이 쉬고 있는 곳까지 함께 내려왔다.
찍은 사진을 지우고 배낭 속 물건도 확인했다.
보안대인지 방첩대인지, 여기저기 연락까지 하느라 일이 커졌다.
7km 남짓 걸었을까, 산행은 그 자리에서 바로 쫑.
“아래까지 모셔다 드려.”
지프에 태워져 군도로 구불구불 산 아래로 내려와 곧바로 뒤풀이에 들어갔다.
식당에도 얼마 후 경찰 보안과 형사가 찾아와 경위를 물었는데, 다행히 동송우체국장님 후배였다.
당시 배낭을 확인하다 나온 소지품 중에는 내가 준비한 2만5천 지도 A4 출력물 세 장도 있었다.
그걸 본 중령이 물었다.
“이 지도 어디서 구하셨나요?”
“시중 지도점에서 갈말 도엽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국토정보플랫폼에서 갈말 도엽을 찾지 못하니 문득 그 질문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지도를 두고 왜 묻나 싶었는데,
혹시 접경지역 지도라 구입과 온라인 제공에 차이가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여튼 내가 찾아본 화면에서는 원하는 도엽을 구하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가지고 있던 지포, 와수, 영북, 도평 2만5천 지도 네 장을 각각 이미지로 꺼내 포토샵에서 붙이기로 한다.
없으면 있는 것끼리 모아서라도 갈말 한 칸을 채워봐야지. ^^
트렉메이커에 지포, 와수, 영북, 도평 2만5천 지도 네 장을 불러왔다.
각 지도 위에서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눌러 ‘Save Image As’를 선택하고, 지도 이미지를 각각 JPG 파일로 저장했다.
이렇게 꺼낸 네 장을 포토샵에서 붙여 갈말 5만 도엽 범위의 합본 지도를 만들기로 한다.
저장한 지포, 와수, 영북, 도평 2만5천 지도 네 장을 포토샵으로 불러와 붙인다.
왼쪽 위 지포, 오른쪽 위 와수, 왼쪽 아래 영북, 오른쪽 아래 도평 순서다.
제게는 익숙한 작업이지만, 포토샵을 배워보지 않은 분에게는 이 대목이 어려울 수 있다.
원리 자체는 단순해도 레이어를 옮기고 경계를 맞추는 손놀림이 익숙하지 않으면 막막하다.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도 문턱이다. 나는 예전에 구입해 데스크톱에 설치해둔 포토샵을 사용했다.
네 장을 붙이다 보니 원본 지도부터 가로와 세로, 가장자리 상태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도로와 등고선, 행정경계가 눈에 띄게 엇갈리지 않도록 맞추고, 바깥쪽 남는 여백을 잘라냈다.
이번에는 작은 이음새 오차까지 완벽하게 없애기보다, 산줄기와 궤적을 대조해볼 바탕 지도를 만드는 데 뜻을 두었다.
이렇게 붙인 네 장을 ‘갈말38714_합본.jpg’로 저장했다.
그림은 한 장이 되었으니, 이제 트렉메이커로 불러와 제자리를 찾아줄 차례다.
‘갈말38714_합본.jpg’는 일반 GTM 파일처럼 ‘열기’로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지도 이미지로 삽입해야 한다.
트렉메이커에서 F7을 누르거나 Tools → Insert Map Image를 선택한 뒤, 저장한 JPG 파일을 불러온다.
그림만 불러온 상태이므로 아직 지도 위치는 맞지 않는다.
이제 합본의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에 좌표를 지정해 갈말 제자리에 앉혀줘야 한다.
트렉메이커에서 왼쪽 철원 도엽과 오른쪽 화천 도엽을 불러온다.
가운데 들어갈 갈말 합본의 좌표를 양옆 지도에 맞추기 위해서다.
철원 5만 도엽의 우상단 = 갈말 합본의 좌상단
화천 5만 도엽의 좌하단 = 갈말 합본의 우하단
서로 맞닿는 귀퉁이이므로 같은 좌표를 써야 한다.
기존 철원과 화천의 해당 귀퉁이 좌표를 확인해, 새로 만든 갈말 합본에 각각 입력해주면 된다.
두 지점에서 확인한 좌표를 소수점 여섯 자리로 정리해 입력했다.
(1) 갈말 합본 왼쪽 위
북위 38.249992도, 동경 127.249992도
(2) 갈말 합본 오른쪽 아래
북위 37.999989도, 동경 127.499992도
이 좌표는 이번에 사용한 철원과 화천 지도에서 확인한 값이다.
다른 지도로 작업한다면 그 지도의 좌표계와 보정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좌표를 지정할 때는 바깥 여백이 아니라 실제 지도 경계의 귀퉁이를 찍어준다.
말은 이렇게 쉽게 했어도, 그래픽 툴을 늘 다루는 사람에게나 익숙한 작업이지 처음 접하는 분들은 제법 애를 먹을 수 있다.
트렉메이커의 ‘Insert Map Coordinate #1’과 ‘#2’에서 합본의 왼쪽 위, 오른쪽 아래를 차례로 찍고 좌표를 입력해 자리를 잡았다.
그다음 ‘Save File As’,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선택해 ‘25-007.갈말.gtm’으로 저장했다.
이제 갈말 5만 도엽 범위를 채운 합본이 만들어졌다.
제자리에 제대로 들어가는지, 주변 5만 도엽을 불러 확인해봐야겠다.
트렉메이커에서 새로 만든 갈말 합본을 불러온 다음, 왼쪽 철원 5만 도엽과 오른쪽 화천 5만 도엽을 함께 불러봤다.
갈말이 가운데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양옆 지도와도 잘 이어진다.
좌상단과 우하단에 입력한 좌표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제 광인님이 비 예보를 피해 어제 토요일 걸었던 광덕고개-상해봉-회목령-하오현 산길을 들여다볼 수 있겠다.
갈말 도엽에 걸쳐 있는 명성지맥과 대득지맥의 산줄기도 등고선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허공에 궤적만 떠 있던 자리에 능선과 골짜기가 채워지니, 이제야 답답함이 풀린다.
5만 도엽 폴더에서 이름만 갈말인 채 철원에 달라붙던 놈이, 이제야 제집을 찾았다. ^^
▼ 여러 GTM 파일 중에 유난히 갈말과 화천 5만 도엽이 무겁다.
갈말은 약 114MB, 화천은 약 130MB인데 철원은 약 42MB다.
산이 많거나 높아서 무거운 것이 아니라, 바탕으로 넣은 지도 이미지의 픽셀 크기와 색상 수, 저장 형식과 압축 설정 등에 따라 용량이 달라진다.
여러 도엽을 한꺼번에 불러 쓰다 보니 지도 파일의 무게도 신경 쓰인다.
▲ GIF는 최대 256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색이 단순하고 같은 색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많은 그림에서는 용량을 줄이기 좋다.
다만 지도처럼 옅은 색의 가는 선이 많은 그림은 변환 후 작은 지명과 등고선이 잘 보이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 갈말 합본은 같은 픽셀 크기로 저장했을 때 JPG가 약 114MB, GIF가 약 82.8MB였다.
이번 지도에서는 GIF 쪽이 약 27% 가벼웠다.
▲ JPG는 사진(1,677만 색)처럼 색 변화가 많은 그림에 널리 쓰이며, 저장 품질을 조절해 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는 품질을 최대로 저장해 파일이 상당히 커졌다.
품질을 조금 낮추면 용량은 줄지만, 작은 글자나 가는 선 주변이 뭉개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PNG는 글자와 선을 손실 없이 보존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그림의 색상과 압축 설정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므로, PNG, JPG, GIF의 무게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갈말 지도에서는 GIF가 최대 품질로 저장한 JPG보다 가벼웠다.
■ 불러도 안 보이고, 확대하면 사라지는 지도
예전에도 여러 도엽을 함께 불러 쓸 때는 GIF로 만든 지도를 사용하곤 했다.
트렉메이커를 쓰다 보면 산꾼들 속을 뒤집는 순간이 있다.
도엽을 불러도 나타나지 않거나, 분명 붙어 있던 지도가 확대하니 사라지는 경우다.
기존 산행 궤적과 웨이포인트까지 잔뜩 불러놓은 상태에서는 이런 증상이 더 나타나는 편이다.
이때 지도 파일이 없거나 좌표가 잘못됐다고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큰 지도 이미지 여러 장에 궤적과 웨이포인트가 더해지면, 메모리 사용과 화면을 그리는 부담도 함께 커진다.
같은 지도가 중복으로 들어가 서로 가리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파일 용량과 메모리 사용량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JPG나 GIF는 저장할 때 압축되어 있어도, 프로그램이 화면에 펼쳐놓을 때는 훨씬 많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GIF로 용량을 줄였다고 그만큼 메모리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RAM이 부족한 경우라면 용량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프로그램 자체의 처리 한계나 이미지 겹침 문제라면 RAM만 늘린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불러온 지도가 안 보인다면, 작업을 저장해두고 트렉메이커를 새로 실행해 문제의 도엽 한 장만 불러 확대해보자.
혼자서는 잘 보이는데 다른 지도와 궤적을 더할 때 문제가 생긴다면, 중복 자료와 한꺼번에 불러온 양을 먼저 살펴볼 만하다.
필요한 지역의 도엽과 궤적만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에는 갈말 GIF 합본과 예전에 만든 화천 GIF 도엽을 함께 불러오니 확대해도 잘 나타났다.
GIF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작업에서는 이 조합으로 지도가 사라지던 불편을 덜었다.
첫댓글 난 그냥 2만5천 지도를,
그리고 삼각점 표시의 복주산 정상이 아니고 하오현에서 삼각점 직전 봉우리가 정상석이 있는 정상
지도에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에 복주산 정상석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