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 늦잠 자느라 아침산책을 못 나갔어요. 사실 그동안 하도 싸돌아다녀 그런가 오른쪽 발목이 시큰시큰거리더라구요.
그 핑계로 늘쩡늘쩡.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반찬과 국이 도착하였어요.
왼쪽 아래 장아찌 중 고추와 또 한가지가 있는데 아닥아닥하고 새콤하니 맛있는데 그 재료가 무언지 모르겠어요.
안주인에게 여쭤볼 참입니다.
멸치볶음에는 유자청을 넣으셨더라구요.(다음에 저도 이렇게 해보려구요.)
배추속으로 만든 김치는 무엇을 넣으셨는지 색깔이 엄청 고와요.
하여튼, 자연음식의 대가답습니다.
밥을 먹고 나니 밖에서 냥이들의 냥냥소리가 들리더군요.
겨울은 냥이들에게 참으로 혹독한 계절이지요.
가지고 간 캔을 따서 골고루 나누어주었습니다.
얘네들 엄격한 서열이 있어서 따로따로 줘야지, 한 군데에 주면 서열 낮은 애들은 구경도 못하더라구요.
이 집 터줏대감 방울이는 눈치가 빤하고 사람 말귀도 알아들어 오라고 손짓하면 얼른 다가와 아양을 떨지요.
제일 어른이지만, 먹을 거에 있어서 양보란 없습니다. 우선 나부터 먹고, 실컷 먹고 또 먹고.
요 녀석이 가장 어린 녀석이에요.
사진에는 좀 크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아주 작아요.
저는 이 아이를 '아가야'라고 부릅니다. 엄청 경계를 하더니만 큰 녀석들과 멀리 따로 주었더니 슬금슬금 다가와 먹고 있어요.
에구, 잘 먹고 잘 커야할 텐데....
근데 총 5마리 중 한 마리는 영 무리들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네요. 아무 왕따인 듯...ㅠㅠ
하루 종일 누워서 책 읽고 또 읽고
수학동화 시놉(시놉이라기엔 제법 긴)도 완성하여 보내고...
발목 치료도 할 겸 화순온천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른 날보다 사람이 적어 오랫동안 이 탕 저 탕 옮겨다니며 몸을 담구었더니
신기하게도 무릎도, 발목도 아프지 않네요.
그동안 너무 써서 그런건가.
아무튼, 몸이 안 좋으셨던 입주 작가 중 거의 매일 화순온천을 다니신 분이 계셨는데 몸이 아주아주 좋아졌답니다.(들은 얘기)
온천 마치고
화순온천 근처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갔어요.
지난 번에 과일 사러 갔다가 허탕 친 곳.
오늘도 과일은 하나도 없네요.ㅋ
손톱깎기가 설마 있을까, 이렇게 물건이 없는 곳에...
아, 그런데 있네요.
현악기를 하는 사람은 왼쪽 네 개 손가락 손톱이 절대로 길면 안 됩니다.
손톱이 길면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없거든요.
담양살이 하면서 비올라 연습은 못하지만 손톱 긴 건 또 참을 수가 없네요.
손톱 바짝 깎고 삼기일전!
내일부터는 수학동화 시놉 피드백 올 때까지
역사동화 시놉짜기에 몰두할 예정입니다.
수학동화를 마쳐야 하는데 자꾸만 역사동화 인물이 떠올라서 미치겠는거 있죠.
누가 보면 역사동화 대가인 줄 알겠네.ㅋㅋ
아무튼, 담양살이 하는 동안 역사동화 시놉은 짜갖고 가야겠죠?
하루종일 읽은 책.
득량 - 양식을 얻는다는 뜻
전남 보성 득량만에 관한 이야긴데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한...
하지만....내 취향에는 그닥....(나의 불만 : 득량만에 원래 살던 토박이의 삶은 별로 안 나오고 사연이 있어 내려가 사는 사람들 얘기 위주, 물론 송명순이라는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 얘기는 나오기는 한다. 더 할 얘기는 많지만 생략.)
첫댓글 내공을 쌓는 시간이네요. 푹 쉬면서 체력 회복하세요~~!
ㅋㅋ 쓰고 있는 중인데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내공이 쌓이면 좋겠지만, 몸이 근질근질해서 미치겠어요.
어디를 꼭 나갔다 와야 직성이 풀리니....ㅠㅠ
저는 최근 서수일기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암행어사 일기예요.
드라마 영화와는 다른 암행어사를 알 수 있어요.
저 책 읽고 정신 산란스러워 밤새 꿈 꿨어요.ㅠㅠ 나한테는 안 맞는 책.
서수일기는 읽을 만하던가요?
@바람숲 19세기 암행어사가 직접 쓴 일기라 처음에는 단어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나중엔 술술 읽혀요.
@산초 흥미롭네요. 우리가 흔히 아는 암행어사의 삶과는 조금 다른 일면을 엿볼 수 있을 듯.
전 김진영씨가 추천한 <브로컬리 펀치>읽었는데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브로컬리 펀치- 제목도 신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