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셨는지요. 거기서 인민군 장교가 동네에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이장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고함 한 번 안 지르고 부락을 통솔할 수 있는 위대한 영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이장의 대답은 촌철살인으로 핵심을 찌릅니다.
“그저 뭘 많이 먹여주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말하는 위대한 영도력, 즉 리더십은 함께 나누어 먹는 밥에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서양에서도 회사나 친구를 뜻하는 ‘company’가 ‘함께 빵을 먹는’ 사이를 말하니 같은 맥락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먹는 밥을 회식(會食)이라고 하지요.
會 모일 회
食 밥 식
회식은 사전적 의미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飮食)을 먹는다. 또는 그 모임을 뜻합니다.
회식이라는 한자에서 모일 회(會)는 시루 등의 도구를 의미하는 증(曾)에 뚜껑을 추가해 합쳐진 것입니다. 뚜껑이 달린 큰 솥에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이며 조리하는 모양입니다. 요리할 때는 고기를 비롯해 각종 채소를 한 솥에 넣고 익히니, 여러 가지가 모였음을 나타내는 데서 ‘모인다’는 뜻으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온갖 식재료가 함께 끓으며 뭉글뭉글 동화되어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하는 ‘맛의 용광로’, 이것이 바로 회(會)란 글자에 담긴 그림입니다. 적개심도 녹이고 증오도 녹이고, 한마음 한뜻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가 이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먹을 식, 다양한 것들을 섞어 끓여, 모두 모여서 함께 먹으면 절로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회식은 먹고 마시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소이기도 하기에, 평소에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또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월을 맞으며 달력을 보니 함께 밥 먹을 일이 많은 행사들이 줄줄이 열려있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되시겠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飮食)을 먹는다는 회식이 우리 마음을 하나로 엮어줌을 생각하며, 자녀들과 부모님과 그리고 조직 내에서도 많은 회식을 통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5월 만들어 보시면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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