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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애정결핍이 어릴 적 애착과도 관계가 있을까요?
아동 · 청소년의 ‘애정결핍’은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엄밀한 진단명은 아닙니다. 학술적으로는 주로 정서적 방임(emotional neglect), 차갑거나 비판적인 양육, 일관되지 않은 정서적 반응, 충분하지 않은 돌봄(insufficient care) 같은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따라서 이 주제를 이해할 때는 “사랑을 못 받아서 생긴 성격 문제”처럼 단순화하기보다, 아이의 정서적 필요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읽히고, 받아들여지고, 응답되었는가의 문제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또한, 불안정 애착과 애착장애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불안정 애착은 비교적 넓은 발달적 패턴이고, 반응성 애착장애(RAD)나 탈억제 사회관여장애(DSED)는 매우 심한 방임과 부적절한 양육환경에서 나타나는 보다 제한적이고 임상적인 상태입니다.
애착이란 아이가 위협, 피로, 슬픔, 낯선 상황을 만났을 때 특정 보호자를 심리적 안전기지로 사용하는 관계 체계를 뜻합니다. 대표적인 애착유형은 안정 애착(secure), 불안정-회피 애착(insecure-avoidant), 불안정-양가/저항 애착(insecure-ambivalent/resistant), 혼란 애착(disorganized) 으로 설명됩니다. 안정 애착 아동은 힘들 때 도움을 구하고 진정된 뒤 다시 탐색으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반면 회피 애착은 도움 필요를 덜 드러내고 거리를 두는 경향, 양가 애착은 불안과 매달림이 큰 경향, 혼란 애착은 접근과 회피가 뒤섞인 모순적 반응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이 맥락에서 ‘애정결핍’은 특정 애착유형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은 아니지만, 정서적 박탈이나 불안정한 양육경험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상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의 신호를 자주 놓치거나, 일관성 없이 반응하거나, 차갑고 비판적인 태도를 반복하면 아이는 “내 감정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내적작동모형을 형성하기 쉽습니다. 한 연구는 정서적 방임을 아이가 위로와 관심을 필요로 할 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양육으로 설명했고, 이런 경험이 불안-양가적 애착경향과 연결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아동 · 청소년의 애정결핍 문제는 꼭 “부모가 없었다”는 형태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질적 돌봄은 충분해도, 아이가 힘들 때 정서적으로 충분히 조율받지 못하고, 감정이 반복적으로 무시되거나 비난받았다면 정서적 결핍감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지나친 인정 욕구, 버림받음에 대한 민감성, 관계에서의 과잉적응, 감정표현의 위축, 공허감, 낮은 자기가치감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심한 정서적 방임은 단기적으로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인지 · 사회정서 · 행동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애착유형별 특징을 보면, 회피 애착 아동은 겉으로 독립적이고 담담해 보여도 실제로는 거절 경험을 줄이기 위해 도움 요청과 감정표현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가 애착 아동은 보호자의 반응이 일관되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불안, 매달림, 과장된 정서표현, 관계 확인 요구가 커질 수 있습니다. 혼란 애착은 보호자가 동시에 안전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원천처럼 경험될 때 나타나기 쉬우며, 행동이 모순되고 예측하기 어렵고, 정서조절이 더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면 안정 애착 아동은 정서를 비교적 유연하게 조절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과 스스로 해보는 것 사이의 균형을 더 잘 잡는 편입니다.
사회성과 또래관계 측면에서도 애착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입니다.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초기의 안정 애착은 아동기 또래 사회적 유능감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고, 효과크기는 중간 이하이지만 일관된 수준이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회피, 양가, 혼란 애착은 모두 더 낮은 또래 유능성과 관련되었습니다. 또 다른 정량적 검토에서는 부모-자녀 애착과 또래관계의 관련성이 유아기보다 학령기와 청소년기에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도 보고되었습니다. 즉, 애착은 단지 초기 양육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 친구관계와 사회적 신뢰감에도 이어지는 토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서 문제와의 연결도 중요합니다. 한 연구는 아동 · 청소년에서 불안정 애착이 불안 · 우울 같은 내재화 문제와 일관되게 관련된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른 한 연구도 방임을 경험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위축, 또래 상호작용의 제한, 내재화 문제를 더 많이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애정결핍과 애착문제는 단순히 “사랑을 더 필요로 한다”는 감정적 표현을 넘어, 실제로 불안, 우울, 대인관계 예민성,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달적 위험요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정서에 깊이 접촉해주는 순간이 중요합니다
1. 예측 가능한 ‘1:1 정서 접촉 시간’ 만들어주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짧더라도 매일 예측 가능한 1:1 정서 접촉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보다 일관성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아이가 주도하고 부모가 따라가는 시간을 확보하면, 아이는 “내 감정과 관심사가 무시되지 않는다”는 경험을 반복해서 하게 됩니다. 최근 대규모 분석 연구에서도 부모의 민감성은 어머니 · 아버지 모두에서 자녀의 애착안정과 유의하게 관련되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는 훈계보다 먼저 알아차림, 반응, 공감의 경험을 늘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2. 감정을 설명해주고, 관계 수리하기
두 번째 방법은 감정을 설명해 주고, 갈등 뒤에는 반드시 관계를 수리하는 것입니다. 애착이 불안정한 아이는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예민하니?”보다 “네가 서운했구나”, “그때 무서웠겠네”, “엄마가 화를 크게 낸 건 미안해”처럼 감정을 이름 붙여 주고, 충돌 뒤에는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안정 애착은 정서를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조절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고, 불안정 애착은 감정 최소화 혹은 과증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차가운 양육 언어를 줄이고, 안전한 분위기 만들어주기
세 번째 방법은 차갑고 비판적인 양육 언어를 줄이고, 필요를 직접 말해도 안전하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애정결핍을 호소하는 아이들 중에는 실제로 “더 사랑받고 싶다”기보다, 욕구를 드러내면 거절되거나 부담이 될 것 같아 숨겨 온 아이들이 많습니다. 정서적 방임은 반드시 노골적 학대의 형태가 아니어도, 반복적인 무시 · 냉담 · 비난 속에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그 정도 가지고 왜 그래” 같은 축소형 반응을 줄이고, 아이가 도움 요청을 했을 때 바로 해결책부터 주기보다 먼저 받아 주고 함께 정리해 주는 반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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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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