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듄이 가진 메시지가 보통 헐리웃 엔딩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걱정했습니다만,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다른 것보다 맘에 드는게 음악과 그래픽이더라고요. 듄을 읽을 때 느낀 중세풍 SF의 느낌을 아주 잘 살렸습니다. 도시의 모습과 칼라단/아라키스의 대조, 방어막의 느낌은 아주 괜찮았습니다.
특히 음악이 듄의 신비로운 느낌을 100% 표현했습니다. 역시 한스 짐머.. 아니지. 예전 한스 짐머의 블록버스터 스코어는 같은 멜로디를 토대로 점점 강하게 올리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강렬한 느낌을 주는 식으로 변화를 줬더라고요. 그게 또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스 짐머옹의 능력은 발전한다..끝없이...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스토리에서 캐릭터의 비중과 각색으로 인한 변화더라고요. 아무래도 원작을 몇년전에 읽었기 때문에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원작은 초반 1권은 레토 아트레이드와 레이디 제시카가 캐리하고, 2권에서 참사를 당한 폴 아트레이드가 각성하면서.. 여기서부턴 영화 스포 이상이라서 그만 쓰겠습니다. 아무튼 초반은 레토와 제시카가 서로 퀴사츠 해더락에 비하면 부족해보이더라도 그들이 가진 매력으로 이끌고, 유에의 배신도 더 깊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틸가의 카리스마야 당연하고.
반면 영화는 아무래도 폴 아트레이드의 각성과 퀴사츠 해더락에 중점을 둔건지, 레토는 초반 자애로운 조연 역으로 끝나는 느낌이었고, 레이디 제시카도, 물론 제시카는 좀더 활약하긴 했습니다만, 뭔가 수동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성격과 행동거지로는 폴보다 레토를 좋아했기 때문에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폴이 상당히 버프를 받았는데, 원작에서도 분명 먼치킨의 모습을 조금씩 보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대놓고 모든걸 깨달은 먼치킨으로 만들려는 걸로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카인즈 가문이 시도했던 모두가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계획도 그냥 묻히고, 오히려 원작에서 경계하던 초인을 따르는 광신도들을 영화에선 대놓고 찬양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폴을 중심으로 움직이기보다 스스로의 판단으로 더 능력있는 모습을 보이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다보니 그런걸테지만, 각색하다보니 개연성이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유에는 아내가 하코넨에게 죽은 상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확실하진 않음) 이번엔 살아있는 걸로 나오다보니 독이빨을 셋업하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자칫하면 자신과 아내도 죽을 수 있는데요. 또 카인즈의 모습도 아쉬웠는데, 원작의 카인즈는 상당히 강인하고 아라키스의 녹지화를 위해 대대로 노력하는 혼혈인, 정해진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나아가는 인물이었습니다만, 여기선 그냥 프레멘의 정체성이 강한 현지인 변화의 심판처럼 나오더군요. 영화다보니 그런걸테지만..음..이건 단점이라고 하긴 어렵네요. 어쩔수없는 판단일테니.
그 외에는 젠다야를 볼 때마다 엠제이가 생각나서(캐릭성도 비슷함) 생각보다 몰입하기 힘들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보이스의 표현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게 보이스지.
근데 이건 딴얘기인데 아트레이드 가문 맞지 않나요? 난 아트레이드로 알고 있는데 막상 영화보니 아트레이데스, 아트레이디스 이럽니다. 아니 그럼 하코넨도 하코넨스가 맞잖아?
뭔가 아쉬운 점을 쓸때면 길게 쓰다보니 영화가 부족한거 아닌가, 싶을 수 있는데, 전 2시간 넘게 앉아있으면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듄은 세시간으로 해서 각색으로 못넣은 부분도 넣었어도 정말 즐겁게 감상했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저도 방금 보고왔는데 영상이나 이런건 좋은데 내용이 그냥 도입부만 하다가 끝난 느낌이네요
사실 소설로도 여기까지가 도입부 맞고 이 부분이 제일 재미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레토의 매력을 올리는 방향으로 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긴 하더라고요.
옛날 영화도 다 아트레이디스 라고 합니다. 아마 설정상 여기가 영미권이 아니고 그리슨가? 쪽 언어계통으로 설정된거여서 그럴수도..
세상에...아트레이드가 아니라고요?(..)
아트레이드가 오역인데 이걸로 널리 퍼져서 그렇슴다. 이후 수정되서 아트레이데스로 교체됩니다. 그냥 스펠링 자체사 Atreides라서 아트레이데스가 맞다 보면 되요
덤으로 하코넨은 핀란드~러시아 기반입니다. 블라디미르 하코넨이란 이름에서도 좀 잘 드러나죠 애네도 n으로 가문명이 끝나는지라 하코넨으로 부르는게 맞슴다.
아무래도 빌뇌브는 이번 듄이 최대한 자기딴에서는 모두가 볼 수 있게 만든다 이야기를 했거든요. 물론 그럼에도 그 톤이 강하긴 하지만.. 듄 코어층이 보기엔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겠더라고요. 다만 저는 듄에 대해 세계관만 조금 알고 봐선지 이야기 전개나 이해에서 어려움이 크게 없더라고요. 오히려 정해진 운명에 소스라치는 모습이나 앞으로 그에 대해 순응만 할지 저항할지 하는 모습이 좀 기대되더라고요. 레토는 좀 아쉽게 죽은 것 같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이미 전반부 이야기가 꽤 길었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별 수 없는 각색이 아닌가 싶슴다.
확실한 건 2부 언제 나오냐고 아 ㅋㅋ 싶은 영화여습니다. 소설로 보면 이게 딱 1부라곤 하지만.. 1부는 언제나 아쉬운거죠 ㅋㅋ 그래도 잘 만든 1부니 2부가 기다려지는 것이니.. 스타워즈만 봐도 ㄲ
아니! 그리스어계면 파울로스 아트레이데스여야지! 인정 못합니다!(?) 아무튼 그렇군요..흠..
깨어난 포스만큼 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보다 덜..(?)
전 보다가 졸았네요.
액션이 밋밋하고, 연기 때문인지 연출 때문인지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거기다 뭐 좀 하나?
싶은 시점에서 끝나서 똥싸다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듄 자체가 상당히 설명이 많은 책이라, 그 내용을 다 넣으면서 진행하려다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전 예전 기억을 가지고 봐서 이해하면서 봤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면 좀 아쉬울 수는 있겠다 싶더라고요. 아마 같이 찍었을 것 같은데 다음 내용 기대중입니다 ㄷ
역시 소설만 보길 잘했군요. 영화는...
분명 볼만합니다.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원작이 있는 영화에는 아쉬운점이야 늘 있죠.
이정도면 듄 도전했던 다른 감독들이 격려는 커녕 비난이나 해댄 것 치고(...) 잘 나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빌뇌브 감독 영화 전작을 재밌게 봐서(특히 블레이드러너 2049라던지) 약간 아쉽긴 했지만요.
원작이 너무 방대하다 보니 설명이 대부분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관 설명이 모자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렌지가톨릭 성경 건네주는 장면이 짤렸다는 썰도 있고.. 우주조합 언급이 어째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파운데이션 드라마보단 낫네요. 그쪽은...으음........
아쉽다..싶긴 한데, 이정도면 만족할만 했습니다. 듄의 sf적 장엄함을 정말 잘 표현했더라구요. 사실 소설도 1권보다는 2,3권이 더 재밌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파운데이션 망했나요? 듄은 망할 수 있어도 파운데이션은 망할 소재가 아닌데?(..)
@통장 원작 왜곡이 좀 심합니다..
안 봐야 겠군요... 물론 기회가 된 다면 보긴 하겠습니다만..........
실망을 할거 같아서 안보시는거면 재고 부탁드립니다. 듄의 깊이를 온전히 담진 못했어도 매력만큼은 최대한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