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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유토론방 글쓴이: 그린섬
난자기증 및 줄기세포 논란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노벨상이니 33조니 세계최초니 하는 세속적인 용어가 아닌 열정으로 가득찬 한 학자, 한 인간에 대한 우리사회의 대우가 겨우 이 정도인가에 대해 정말로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자괴감이 일어 내기억의 단편을 소개할 까 한다 1986년 나는 군대제대후 복학하여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교정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 당시에는 군부독재에 항거하여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높던 시절로 사실 면학분위기가 잡히지 않았고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제자들에 대한 교수님들의 열정은 상대적으로 높아 시험기간에 시험을 거부하고 시위하러 나가는 학생들을 붙잡고 자신이 제대로 가르쳤는가 평가받고 싶으니 시험만은 보고 나가달라고 하소연하는 교수님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 당시에도 황우석교수의 명성은 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아 교수님의 강의를수강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현재처럼 생명공학분야의 대학자로서가 아니라 아주 재미있고 성실하고 쏙쏙 들어오는 특유의 교수법으로, 상대적으로 학점은 짰던 것으로 기억함) 사실 나는 농대생이었던 관계로 수의대개설과목을 들을 필요는 없었지만 축산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되었던 가축질병학을 축산전공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반선택으로 수강하였다. 강의 첫 장면은 나에게는 약간의 충격이었다.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초췌해 보이고 깡마르신 분이 허름한 옷차림에 한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들어 오시는 것이었다.(지금은 풍채도 좋으시지만 그당시에는 건강이 안좋으셨던 것 같음) 그리고는 쇼핑백에서 기괴한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서 교탁에 올려 놓으신 후 학생들에게 그 물건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거무틔틔하고 잡쓰레기가 같은 물건들로 너무도 희한한 기물들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답변하는 학생들이 없었다. 그것은 소를 수술하여 나온 물건들로 소의 변과 뒤섞인 밧줄, 고무장갑, 비닐덩어리들이었다. 학교인근에서 소를 키우시던 농민들이 소에 이상이 생겨서 황급히 연락을 하면 바쁜 와중에도 치료해 주시던 교수님의 전리품(?)이었다. 이 전리품을 획득하게 된 경위와 수술과정, 예방법을 차근차근히 설명을 해주시니 나처럼 축산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사람도 지금 강의내용의 약 60%정도는 기억을 하고 있다. 강의는 결강을 하시거나 늦게 들어오시는 경우가 거의 없으셨고 강의에 늦게 들어 오는 학생들은 야단 맞을 각오를 해야 했다. 그리고 강의중에 교수님이 소개한 일화중에 하나는 낙농을 하기 위해 퇴직자들을 대상으로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중에 참가자들이 부부동반으로 목장에 현장견학을 하게되었다. 이 때 소똥이 불결하고 냄새를 맡기 싫다고 하면 낙농을 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몇년 전 축산농민들을 대상으로한 특강에 참석하셨다가 우연히 내가 다니던 직장에 잠시 들르신 교수님을 뵌적이 있었다. 내가 강의를 듣던 시절과 비교하여 풍채가 몰라 보게 좋아지셨지만 그 분의 열정에 가득찬 눈빛은 20여년전 그대로였다. 휴일도 없이 잠도 충분히 못주무시면서 그 분이 진행하는 연구가 본인의 영달만을 위해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수의대교수이면서 생명공학자인 그분의 연구이면에는 항상 축산농민들을 생각하고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제대로 지원받지 못했던 열악한 한국현실에서도 놀라운 연구성과들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우리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현 세태에 대해 냉정하게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우리가 우리 가슴에 못박는 일들을 언론자유니, 취재의 자유니 하는 그럴듯한 용어들로 포장을 하여 그속에 숨어 있는 가학성을 속이려 하는가? 보듬고 얼싸안고 같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것이 우리가 이땅에 살고 있다는 것에 자괴감이 들지 않게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혹자는 교수님이 이 나라를 떠나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내가 교수님이라면 사실 연구고 뭐고 다 때려쳐 버리고 조용히 시골에 돌아가 세상과 등지고 살 것이다. 왜 우리는 언제까지 앞서가는 사람을 끌어내리고 죽이는 현재의 세태에 무감각해진 것일까? 인간에 대한 태도, 대우 빨리 바뀌어야만 한다 그리고 피디수첩 보도진도 미국까지 날아가 구속이니 수사니 검찰운운하며 섬뜩할 정도로 취재를 하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무섭게 파헤치는 열정이라면 왜 국내의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계신 분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죄를 하지 않는가? 단지 사과문정도로 가슴에 깊게 패인 응어리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자신의 행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않을 분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언론의 본분까지 잊어버리라고 하는 내용은 아니고 더우기 황우석교수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도 사실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한국민의 본질적 정서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서양의 차디찬 분위기는 우리의 본질이 아니다. 그리고 3부요인급경호니 뭐니 하면서도 사태를 여기까지 몰고온 정부도 시스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일개 과학자와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 글을 많이 읽으신 분들을 위해 소를 죽인 범인을 찾은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 교수님이 소를 키우던 목장주의 급한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가 보니 소가 죽어 있는데 도저히 죽은 원인을 몰라 소를 해부하게 되었다. 소의 내부를 아무리 조사해보아도 원인을 못찾던 중 소의 위에 구멍이 4개 나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주인보고 포크(두엄을 칠 때 쓰는 기구로 삽과 같은 자루에 뽀족한 날이 4개나 있는 농기구)를 가져 오게 하였다. 그래서 포크를 구멍에 대어 보니 딱 들어 맞는 것이었다. 해서 주인에게 혹시 누가 포크로 찌른 것이 아닌가하고 물어 보았다. 갸우뚱대던 주인은 아하 하고 무릎을 치셨다. 그것은 전에 일하던 목부가 월급을 올려 달라고 하였는데 올려 주지 않으니까 홧김에 포크로 소를 찌르고 도망간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우리 같이 갑시다. 그리고 참고 용서하고 기다립시다. 그것이 참용기 아닐까요 |
첫댓글 무플방지위원회
무플방지위원회장
무플반지위원대장
우리나라 정말 심각하다.. 심각해-_-..
힘내세요!! 빠른쾌유를 빕니다.
사진을봤다..황교수님 입원사진.........완전 ..........................
아 진짜 이런거에 무플방지위원회 이런거좀 올리지마세요 이게 그냥 넘길글도아니고
동감.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연구 계속하셨으면 좋겠구요
황교수님 힘내세요ㅠ ㅠ MBC 가만두지 않겠다!!!!!!!!!!!!!!!!!!!!!! <ㅡ어쩔꺼야,흑ㅠㅠ
열심히 이뤄놓은 성과를 말 한마디로 무너뜨리다니-_- 우리나라 언론 참 대단해
왜이렇게 누가 잘되는 꼴을 보기 싫어하는거지...?대단한 연구결과로 우리나라를 업시켰으면 감사해야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