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민주권정부 2년차에 일부 부처 장관 교체를 위한 지명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와 함께 당사자들의 기자회견이 이루어집니다.
자유롭게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일은 주어진 상황의 문제를 깨달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절차인데요.
어쨌든 모든 ‘질문’은 지식과 정보의 빈틈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답’은 바로 이 틈을 메워주지요.
그래서 이 둘은 짝을 이루며, 합쳐서 ‘문답’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또 남에게 가르치기 위해 일부러 질문을 만들 수도 있는데,
대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게 하려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요즘 가장 핫한 장관후보자가 법무부와 성평등부 같은데 기자회견 앞뒤가 좀 이상합니다.
옛 제자백가가 그리 난해한 이론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는데 그저 제자들의 오만 가지 질문에 성실히 대답했을 뿐입니다.
그리스 철학자들도 아카데미아에서 제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해주었을 뿐이고요.
석가모니도 예수도 무슨 복잡한 교리를 전달하려고 애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자들의 질문에 짝이 맞는 대답을 해주었을 뿐이었음에도 그 과정에서 제자들은 깨달음을 얻었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 세게적 종교가 되었습니다.
질문과 대답의 위력이묘, 인류의 지식은 이렇게 켜켜이 쌓아 올린 문답의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은 어느 기자와 장관 후보자들의 문답입니다.
기자: 이번 지명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답: 성실하게 청문회를 준비하겠습니다.
기자: 여러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답: 나중에…….
모든 메시지가 언어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깊은 해석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문답에서는 정치를 오래 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묵직한 정치관, 법철학, 권력에 대한 통찰 등 무언가를 해석해낼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한국 정치의 답답함은 이렇게 기본적인 짝이 만들어지지 않는 문답법에서 비롯하지 않았을까요?
묻는 이도 답답하고 대답은 더욱 임기응변 수준입니다.
자유롭게 묻고 성실하게 답하는 풍토, 그것이 모든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