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사람들
박말이 (2008. 8.1.)
초등 학교 일학년 때 다님 선생님께서 들려 주신 꽃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 그 선생님이 생존에 계신다면 팔십은 가까울 것이다. 나는 <차재경> 선생님을 요즘 아이들이 말하는 하늘 만큼 땅만큼 좋아 하며 믿고 따랐다. 선생님이 이야기 해 주신 전설이 된 꽃의 이야기가 지금도 생각난다.
옥명이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계모와 살았다.
계모는 아버지 몰래 옥명이를 구박했다. 다듬이 방망이로 옥명이를 회초리 마냥 때려 옥명이는 그만 맞아 죽었다. 계모는 아무도 모르게 마루 밑에다 묻었다. 동네 사람들이 옥명이가 어디갔냐?고 물으면 계모는 옥명이를 외갓 집에 보냈다고 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옥명이 집 마루밑에서 예쁜 꽃이 피었다.
동네 사람들이 계모없는 틈에 마루밑의 꽃을 파 보았다
그 때까지 옥명이는 썩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옥명이가 너무 불쌍하여 산에다 묻어 주었다. 그 후 봄마다 옥명이 무덤에서 꽃이 피었다. 동네 사람들은 옥명이 무덤에서 피는 꽃을 옥명화라고 불렀다 옛 날 계모들은 그렇게 지독했다. 내가 어릴 때 본 옥명화는 단추처럼 생겨 소국같은 꽃이었다. 방울 방울 가지를 따라 열린 꽃이었다.
옛 날 시어머니는 지독했다.
아무리 지독한 시어머니도 빨래하는 날은 따순 밥을 지워 준다고 했다. 하지만 더 지독한 시어머니가 있었다. 며느리가 빨래를 하고 왔어 너무 배가 고파 밥을 훔쳐 먹다가 들켜 시어머니에게 주걱으로 맞아 죽었다고 했다. 그 며느리의 무덤가에 핀 꽃은 꽃 잎마다 밥풀데기 하나식을 달고 있어 밥풀꽃이 되었다고 한다. 참 가련한 며느리였다. 어린 며느리 였을 거라고 유추해 보면 옥명화나 밥풀꽃이나. 모두 학대 끝에 태아난 꽃이다. 죽었어라도 사랑받기 위해 꽃으로 환생 했는가! 싶다.
할미꽃 이야기도 그렇다
남아 선우 사상이 법처럼 되워 있든 시절 딸 셋 뿐인 어머니의 갈곳은 어디었을까! 파란 저고리에 붉은 치마는 망령에 가까운 옷이 였어리라! 막내 딸의 환영에 한 없이 손을 저워대다 쓰러져간 할머니의 늓이 할마꽃이 아닌가! 요즘 사람들은 죽었어 꽃이 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순수했든 시절 영혼이 맑았든 시절 꽃이 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찌이잉 해 온다.
내가 자란 섬 막바지 끝에 노적개라는 갯가가 있다.
그기에 우리 논이 있었고 아래 갯바위에 자라는 남방초라는 꽃이 피었다. 발새가 사나운 곳의 잎파리 사이로 하얀 꽃이 혹은 노랑 꽃이 피어 있었다 석상에 남방초는 한겨울에도 죽지 않고 바위끝에 붙어 살았다 갯 냄새가 좋았어 사는지 돌버섯이 좋았어 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살을 에는 겨울에도 살아 있었다.
그 남방초가 보고 싶고 담임 선생님이 보고 싶다
참 무참한 세월이다. 참으로 오래 살았다 그리운 건 지난 것들이다. 지난 것 들은 모두 아름답다. 다시 돌아 갈 수 없음으로 더 아름답고 더 그리운 것이 아닐까! 그 때에 꽃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맑고 순수 했다
2024. 12.1.
예전에 써 두었든 글을 한 번 올려 보았습니다^^
많은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옥명화가 어떻게 생겼을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계모의 사랑을 받기는 참 어려운가 봅니다.
요즘도 가끔 순악질 계모가 뉴스를 타기도 하죠. 정말 그래서는 안 되는데요.....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선생님~~^^
워낙 오래된 글이라서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그 선생님 께서살아계신다면 80세가 가까울 것이라 하셨으니
80세를 넘기신 말이 선생님이라
이상하다 생각 했는데
역시
말이 선생님께서 젊으셨을 적에 써 놓으신 글이셨군요
초등(국민) 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옛 여 선생님들께서는 검사와 여선생 이야기 를 비롯해서 계모 이야기 많이 해주셨지요
예~~너울 선생님^^
이해 하셨어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일만 생기시기 바랍니다^^
참 초롱초롱한 기억으로 과거의 사연을 상기시켜 교훈으로 전해주는군요. 감사합니다.
칭찮은 언제 들어도 아이들 처럼
기분이 좋아 집니다^^선생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꽃이 된 사람들...!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따라 동행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살피시기를~!^^*~
감사합니다~~청송선생님~~^^
좋은 일만 생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