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먹게 되는 나이]
눈가에 자리 잡은 주름이 제법 친숙하게 느껴지는 나이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 질 수 있는 나이.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어슴푸레 깨닫는 나이.
눈으로 보는 것 뿐 아니라 가슴으로도 삶을 볼 줄 아는 나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소망을 더 걱정하는 나이.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돼가는 나이
밖에 있던 남자는 안으로 들어오려는 나이.
안에 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나이.
여자는 팔뚝이 굵어지는 나이.
남자는 다리에 힘 빠지는 나이.
나이를 보태기보다 나이를 빼기를 더 좋아하는 나이.
이제껏 마누라를 이기고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지고 살아야 하는 나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서도 가슴에는 한기를 느끼게 되는 나이.
빈 들녘에서 불어오는 한 줌 바람에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이.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나 가슴 속은 텅 비어가는 나이.
사람들 속에 묻혀 있으면서도 사람의 냄새가 한없이 그리워지는 나이.
공연이 끝난 빈 객석에 홀로 앉아 있는 것처럼
뜻 모를 외로움에 빠져드는 나이.
글출처:아침에 좋은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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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먹게 되는 나이
조선의 국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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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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